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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2011.11.25

by 2021S 2011. 11. 26.

사람 목소리는 기가 막히게 기억을 하는데

얼굴과 이름을 못 외운다.

노력은 많이 하는데...  기자로서 치명적인 약점이다. ㅠ.ㅠ 

그래서 요즘 야구장 가면 정신이 없다.

새로운 얼굴들이 많아서. 신인들도 있고, 테스트 받는 선수들도 있고.

동강대와의 연습경기. 신인 스카우트 리포팅 펴놓고 앉아서 얼굴보고 등짝보고.


쉬는 날 느긋하게 경기 보느라 사진은 대충 기자실 안에서 찍었다.

분위기만 ... 보시길.




홍세완 코치 경기 앞두고 괜히 신이 났다. 새로운 애들 실력이 어떨지 궁금하다면서..

신인 다운 경기.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동강대 투수. ㅎ

동강대 선발투수가 상당히 좋았다. 그래봤자 이름은 기억 못하고 있는데 ... 백넘버 18번에 사이드.

공끝도 좋고 씩씩하게 던진다. 변화구에 KIA 타자들 꼼짝을 못했다. 수다 떨고, 아시아시리즈 보느라 몇 장면 놓치기는 했지만 3이닝 퍼펙트였을 것이다. 대충 본 탈삼진 수가 4개.

스피드도 괜찮은 것 같아서 끝나고 물어보니 142~143㎞ 정도는 나온단다. 아직 1학년 투수인데 .. 내년에 드래프트 시장에 나오면 관심 받을만한 재목이다.

신동수 코치는 밸런스가 좋다고 칭찬. 홍세완 코치는 몸쪽 승부가 필요하다는 평가를 했다. 바깥쪽 승부 위주로 가는데 그러다 보면 타자들의 노림수에서 밀리게 된다며. 그러면서도 좋은 투수라고 역시 칭찬.

동강대 두 번째 투수도 괜찮았다. 역시 이름은 기억을 잘.. 백넘버 11.

지나가던 관람꾼 나지완도 겨울에 저 정도 스피드면 좋다면서 잘 던진다고 좋은 평가 .. 2년제 대학이어도 기량 좋은 선수들 많다면서 자신의 대학시절 얘기를 한다. 한마디로 자기 자랑이다. 



프런트가 신인 김경탁 보면 딱 단국대 졸업하고 온 나지완 같다고 한마디 했다. 나지완에게 김경탁을 아느냐면서.

누구냐면서 유심히 보더니 .. 안 닮았다고 투덜투덜. 그런데 김경탁이 변화구를 기가 막히게 때리고 2루까지 내달렸다. 그걸 본 나지완.. “아.. 저건 인정. 나보다 더 잘쳤네”

직구 스피드에서 밀리기는 하지만 변화구 타이밍은 괜찮다는 평가.

아무튼 동강대 투수들이야 밑져야 본전, 씩씩하게 던졌다.




KIA 선발로 나온 박기철이 .. 오늘은 생각보다 좋지는 못했다. 초반에 점수 주고 당황한 것도 하고. 오늘은 힘이 좀 부족했다.
 



마무리 캠프 명단보고 김종훈은 도대체 누구냐 했는데.. 박기철 만큼 길쭉길쭉하다.






입단을 앞둔 루키 전은석과 2011년 신인 박세준 배팅 연습을 하고 있는데.

홍세완 코치가 박세준에게 뭐라고 얘기를 했다. 박세준 낮고 굵은 목소리로 “네~”

홍 코치가 그걸 따라하면서 아직 애기인데 목소리도 그렇고 애늙은이 같다고 웃는다.

얼핏 봐도 ... 어른 같은 박세준. 아.. 박세준이 고졸이던가? 대졸이던가? 하고 있는데.. 이제 고등학교 졸업하고 온 아직 애기라며 홍 코치가 또 웃었다.

치는 것도 고졸 루키 같지는 않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파워가 좋다.

그런데 타격은 아직 정교하지 못하다. 오늘도 파워는 제대로 보여주질 못했다.





전은석은 딱 봐도 고등학생.

기본기가 괜찮다고는 하는데 .. 힘이 부족하다.

방망이를 못 이긴다고 웃었는데, 방망이 나갈 때 몸이 쏠려서 나가는 것도 있고. 습관이 빨리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 오늘 홍 코치한테 잔소리 많이 들었다. ㅎ 

정상교도 막 들어왔을 때는 방망이 들고 ‘낑낑’이었는데 시즌 동안 웨이트 열심히 했다. 파워가 많이 늘었다.





타자 중에서는 역시.. 1군에 잠시 다녀오기도 했던 이제우가 돋보였다.

타석에서 제법 안정감 있는 모습이다. 캠프에서 중도에 짐을 싸야 하기는 했지만...  귀국날 청대 친구, 이인행 공익근무중인 LG 유경국과 술 한잔 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던 이제우.

연습경기 결과는 5-2, KIA 잔류군 승.


오늘 모 여기자가 이범호 인터뷰차 광주 출장을 왔다. 경기 끝나고 티 타임을 가졌는데 여러 주제 중 하나가 여기자로서의 어려움 .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좌충우돌.
 
4시즌을 보냈지만 야구는 여전히 어렵다. 봐도 봐도 어려울 거는 같다.
 
그래서 그런지 기자들 특히 여기자들이 야구 얘기하면 .. 사람들은 신기한 모양이다. ㅡㅡ;;
 
오늘도 기술적인 것에 얘기를 하는데 나지완이 대화 도중.. 야구 얘기 하고 그러면 이상하다면서 호들갑이다.
 
엊그제도 박세준 타격하는 걸 보고 고개를 끄덕끄덕했더니 홍코치가 웃었다. 시즌 중에는 안치홍 배팅하는 걸 보고 폼이 달라졌다고 했더니 ‘헉’하는 반응.

뭐가 달라졌나고 물어보길래 타격 자세를 더 낮췄고 방망이를 더 눕힌다고 답을 했더니 다시 한번 ‘헉’이다.

그동안 골반이 안 좋아서 그랬었는데.. 조금 손을 봤다면서 안치홍이 슬쩍 가르쳐 준 것 아니냐고 놀란다.

저기요,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습니다.
 

부끄러울 만큼 부족 하지만 슬슬 그라운드가 눈에 들어온다. 야구 재밌다.



참..  오늘 임한용이 인사를 하러 왔다.

공익근무 요원, 잠시 그라운드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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