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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2012.04.04

by 2021S 2012. 4. 5.

 

오늘...무등경기장에서 11시간 근무. ㅎ

 

내일 일찍 서울행 버스에 올라야 하는 관계로 .. 할말은 많지만 간략한 업데이트.

 

 


오전에 구단 사무실에서 이종범을 만났다.

 

대낮에 사복차림. 어색하다.

유니폼 입고 있을 때는 몰랐는데. 유난히 까맣게 보이는 얼굴.

그라운드 위에서의 시간을 고스란히 말해주는 것 같은.

 

그래도 얼굴도 편해보이고.. 괜찮다.

해설하느냐는 질문에.. '절대' 안 한다고 부정..

자유인이 된다는 또 당분간은 자유인이 되고 싶다는 이종범. 
 

 

7번 영구결번.

지난 사직에서의 시범경기때.. 마침 7번에 대한 얘기를 했었다.

 

어쩌다가 그 얘기가 나왔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내가 7번을 앞으로 누가 부담돼서 달수 있겠냐는 말을 했었다.

 

이종범도 두 명밖에 쓰지 않은 번호다면서 자랑스러워했다.

 

김종모 동성고 감독이 1982년부터 1992년까지 달았던 번호. 그 뒤 루키 이종범이 그 번호를 물려받았다. 장일현이 잠깐 7번을 달기는 했지만 .. KIA 7번 하면 김종모. 이종범.

 

7번이 그라운드에서 떠난다.

 

원조 7번 김종모 감독. 섭섭하지만 그래도 ... 자랑스러운 후배가 7번을 달고 뛰어줘서 고맙다고 얘기를 했다.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33548000464734011

 

자체홍백전. 

 

이날 홍백전 선발이... 홈경기때 나온다는 얘기다. ㅎ

 

윤석민이 홈개막전 선발이라는 것은 이미 다 소문이 났지만..

 

 

 

경기전 엔트리를 보고 감독님께 질문을 드렸다.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어떤 팀을 선택하시겠느냐고.

 

청팀은 주전타자들로 구성된 라인업.

백팀은 에이스 윤석민이 선발.

 

선 감독은 바로 여기 팀 하면서 백팀을 찜하셨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홍팀 백팀하면서 선택.

 

마무리 한기주도 백팀 대기투수.

 

주전 타자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홍팀.. 한 점도 못내고 0-9로 졌다.

 

경기 끝나고 감독님은 단기전은 투수놀음이라면서 웃으셨다.

 

오늘 심판 역할을 담당한 이순철 수석코치.

 

딱봐도 ... 멀리서 봐도.. 수석님이다.

 

저 자세로...... 공수교대도 없이 1회부터 9회를 경기장에 서계셨다.

 

경기 끝날 무렵에는 다리도 동동 굴리시면서 지친 모습 ㅎ.

 

 

 

경기 끝나고 지친 또 한사람.

마무리 운동 끝나고 덕아웃에 들어오던 나지완, 감독님께 "졌으니 10바퀴 뛰고 가겠습니다"라고 말을 한다.

감독님 “그래라 살도 빼고”라면서 웃으신다.

 

나중에 보니 나지완이 홀로 경기장을 돈다. 불이 꺼지고 선수들이 퇴근을 하는데도 경기장을 돈다.
 
왜 혼자 뛰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경기 지면 10바퀴를 뛴다고 감독님과 약속을 했단다.

 

잔디 물 줘야 하는데 나지완이 뛰니 스프링쿨러 가동도 못하고.

곽현희 코치도 선수가 뛰고 있는데 어떻게 가냐면서 경기장을 지키고 있다.

곽 코치가 5바퀴만 돌아라고 해도.. 나지완은 제대로 다 뛰겠다면서 꿋꿋이 경기장을 돌았다.

 

..지난 시범경기때 ..  KIA 덕아웃에 마실 나오신 야왕.
 
마침 앞에서 나지완이 타격 연습을 하고 있는 걸 보시고, 살도 많이 빠지고 부드러워졌다고 얘기를 하신다.  

선 감독님도 살 많이 뺐다고 흐뭇해 하신다.

 처음 KIA 왔을 때는 “웬 돼지 한 마리냐” 싶었다는 선 감독. 덕아웃에 사람들이 빵 터졌다.


 

 

 

조명탑에 불이 들어왔다.

저 빛이 밝혀지는 날.. 정말 시즌이 시작되는 구나라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두근거린다.

오늘 누군가는 아쉬움에 짐을 쌓기도 했지만. 겨우내 흘린 땀방울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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