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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꿈의 무대

by 2021S 2013. 1. 18.

간다더니. 가고 있단다. 또 간다더니. 여전히 가고 있다.

 

오후 5시20분에 인천공항을 떠나 10시간을 넘게 날아간 비행기.

 

 새벽 5시 여기는 엘에이!!하고 신이 나있더니. 오전 10시... 아직도 엘에이라면서 운다.

 

다시 국내선 갈아타고 차 타고. 오후 3시. 짐을 풀고 있다는 연락이 온다.

 

 멀고 먼 캠프 길. 으레 시간이 되면 알아서 딱딱 짐을 싸서. 비행기에 버스에 몸을 싣고 이리저리 실려가고. 짐을 풀고.

 

시간이 되면 짐을 싸고. 캠프가 일상이 된 이들도 있지만. 두근두근 짐을 꾸리는 이들도 있다.

 

처음 캠프로 향하는 이들. 어렵게 기회를 얻은 이들.

 

 

 

 

16일과 20일로 나눠 캠프에 합류하는 도전~의 투수조.

 

 

 

 

고영창 손동욱 안우주 김승현 이효상 임준섭 이정훈

 

고영창 손동욱 이효상은 일단 선동열 감독에게 1차 검증을 받은 2013 루키.

 

강도 높게 진행됐던 마무리 훈련.

 

 아마에서 이렇게 훈련을 해봤을 리 없고. 처음에는 숨들 넘어갔다고.

 

선동열 감독, 어디 얼마나 하나.. 조용히 지켜보다가. 1주일 정도 지나, 그래도 따라온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는 후문이.

 

임준섭은 팔꿈치 상태를 감안하면서 데려온 좌완. 재활을 하느라 1년을 보냈는데. 스프링캠프에 간다.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마구 직구를 가지고 있다고. 직구인데. 낙차 큰 직구? ㅎ

 

직구로 던지는데 공이 변화구 같이 간다고.

 

 우완 김승현과 사이드암 안우주는 깜짝 등판.

 

이번에 대대적인 2군 물갈이도 있었고... 낯선 이들이 많아서. 저 선수가 누구냐고 묻고 다닐 정도.

 

신고선수가 스프링캠프에 바로 합류하는 게 쉽지 않은데. 선 감독에게 기회를 받은 두 선수.

 

 

 

 

사진을 찍으면서 익숙하다. 안우주는 꽝 마른 게 손정훈이 생각났고 김승현은 곽정철이.

 

 

 

 

그리고 고영창은.

 

 

 

 

경찰청에 입대한 이 선수가 생각났다.

 

그런데 두 사람은 닮은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사촌지간이라.

 

 임기준이 얼굴이 작아서 그렇지 어깨도 그렇고 이종사촌끼리 체격이 좋다.

 

 키는 고영창이 형이라고 더 크다. ^^

 

 

 

 

 

 

 

 

투수들 보면서 어.. 닮은 얼굴들이네 했는데 외야에 있는 이 선수도 누가 생각이 난다. ㅎ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로 나갔던 서용주. 발도 빠르고 실력은 있는데 하필 4학년 때 성적이 좋지 못했다.

 

신고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는데 스프링캠프 기회를 잡았다.

 

이준호가 대표팀 후배라고 챙긴다. ㅎ

 

 

어제 술자리에서 일행이.

 

 

자신이 가장 고마워하고 좋아하는 코치가 있다면서. 일찍 야구의 꿈을 포기하게 만들어주신 분이라고 했다.

 

야구를 해야 한다며 병무청에서 울음까지 터트렸다는 이 지인. 군대를 다녀와서도 프로선수의 꿈을 놓을 수 없었는데.

 

코치님이 냉정한 말과 평가로 미련을 버리게 하셨다고. 고마운 분이라고.

 

꿈이라는 게. 모두 다 이룰 수 있다면. 하지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꿈.

 

꿈을 향해 달려야 하는지. 꿈에서 깨야하는지. 그걸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게 쉽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꿈을 놓는 순간의 씁쓸함을 알고 있다. 인생에 오직 그 꿈 하나밖에 없었는데 그것을 놓아야 할 때 심정이란.

 

그런데 그 꿈 밖에도 세상이 있고, 그 꿈이 아니더라도 내가 키워갈 수 있는 또 다른 꿈이 있었다.

 

그 사실이 가끔은 짜증나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했다.

 

어제 자료를 찾기 위해 예전 팬북을 뒤적뒤적 했는데. 낯선 이름. 잊고 있던 이름들이 많아서 놀랐다.

 

이렇게 쉴새없이 꿈들이 사라지고 또 다른 꿈이 자라는 곳. 그 무대에 내가 있다.

 

 꿈을 향해 미국으로 가는 이들. 그 중 김승현의 2월이 참 궁금하다.

 

사람 인연이 신기한 게. 김승현은 아는 동생. 그때는 선수 김승현이 아니었다.

 

한기주랑 저녁을 먹는데 친한 친구라고 함께 나와있던 사람이 바로 김승현이었다. 동성고 동기였다며. 동성고 시절 이름은 김재호.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전에도 만난 적이 있었다.


 

한기주가 주최했던 독거노인 돕기 일일호프에 와서 일을 도왔던 그 친구가 바로 이 친구였다. 내가 사람을 잘 기억 못 하는 재주가 있어서.

 

그 뒤로 딱히 자리는 없었지만 어찌 사는지 알고 지냈는데. 갑자기 KIA 유니폼을 프로필 사진으로 걸어놨다.

 

경기장에서 보자보자 했는데. 선수 김승현으로 첫 등장, 스프링캠프 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한기주도 신기해하고 나도 신기해하던 김승현의 변신. 그런데 또 이게 어색하지가 않다. 늘 봐왔던 선수처럼.

 

그냥 아는 동생이었다가 선수로 등장했다. 그래서 .. 사람은 아는데 이 사람이 하는 야구는 잘 모른다.

 

앞으로 보여주겠다고 하니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공익근무 하면서. 일 끝나면 모교에 나가서 헬스장에 가서 혼자 묵묵히 꿈을 향해 달렸다는 김승현. 또 한번 놀라게 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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