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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준비완료.

by 2021S 2011. 3. 31.





매년 이맘때 조명탑에 불이 밝혀지면

아 정말 시작이구나.. 라는 생각에 가슴이 콩딱콩딱.

추운 겨울부터 조명탑 불이 들어올 때까지 치열하게 달려온 선수들 마음은 어떨까.
모두 다 웃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제 오늘 마지막 테스트가 펼쳐졌다.

어제는 연습경기에서도 한결같은 공격력이.. ㅎ

연장까지 가서 보크로 1점을 낸 공격.

오늘은 클린업트리오의 홈런포가 펑펑 터졌다.

연습경기를 보는 프런트 심정은 우산장수와 소금장수를 아들로 둔 부모의 심정?





그래도 중심타선에 터졌으니까 괜찮다고 하지만 .. 하필 그 투수가 6선발 내정자.

나름대로 바빴던 김희걸이다.

백팀 선발로 나와서 1회초를 소화한 김희걸.

1회말 청팀 선발 서재응이 두 명의 주자를 상대한 뒤 근육경련으로 자진강판. 

서재응 다음 대기했던 홍건희는 아직 점퍼도 벗지 않았고.. 경기도중 백팀선발 김희걸이 청팀으로 급이적해 중심타자들을 상대로 공을 뿌리게 된 것이다.

나오자마자 이범호의 홈런.. 정신차릴 틈도 없이 최희섭의 장외홈런이 터져나온다.

김상현 점점 타이밍이 맞아 가고 있다더니 김상현도 홈런 하나 신고하고.

최희섭은 시범경기 내내 페이스가 떨어져 있어서 개막전에 맞출 수 있을까 했는데.. 어찌됐든 홈런 신고했다.


이범호와 김상현은 시범경기 막바지 접어들면서 눈에 띄게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였고.

김상현 승부치기 끝내기 안타를 쳤을 때도 타이밍이 늦기는 하지만 점점 괜찮아 지고 있다고 방망이를 보여줬다.

방망이 안쪽에서부터 바깥쪽까지 공자국이 일렬로 도열해 있다.

엊그제까지는 이쪽 안쪽이었는데 오늘은 이쪽에 맞았다면서 바깥쪽 부분을 가리킨다. ... 그리고 막 출장했을 때는 여기였다며 거의 손잡이 부분에 선명한 공자국을 보여줬다. ㅎ


이용규는 1사 1루였던가.. 아무튼 주자 있는 상황에서 몸에 맞았는데 .. 모른척 하면서 다시 타석에 섰다.


3루수 김주형 앞으로 낮게 날아간 공. 나름 김주형이 재치있게 숏바운드로 처리하고 2루로 던졌는데 인필드가 선언이 됐다.


 



어제는 일찍 마감끝내고 중간에 경기장 도착.

기자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빨간 점퍼들도 자리가 꽉 찼다. 김조호 단장을 비롯해 김대진 감독 스카우트팀도 있고. 

예상치 못한 인파에 당황모드로 자리를 펴고 앉아서 한참 경기를 보는데 얼굴이 간질간질하다.

고개를 돌려보니 옆옆 자리에 조범현 감독이 씩 웃으며 나를 응시하고 계신다.

엉덩이가 들썩할 만큼 놀랬다. 미디어데이에 계셨던 조 감독 경기장에 계실거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빨간 점퍼들 사이에서 묻혀계셨다.

경기가 끝난 후... 소주. 소주를 외치시며 .. 덕아웃으로 향하셨다.

얼마 전에는 중식당을 갔는데... 바로 옆 테이블에서 빅초이가 한참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커다란 빅초이를 못보고 내 자리에 휙하니 앉았다. 자기에게 인사를 하러 오는 줄 알고 기다렸다는 빅초이.. 황당하다는 표정.

요즘 피곤해서 그런가 눈에 뵈는게 없다. ㅠ.ㅠ

뾰루지도 뽁뽁 올라오고.



스트레스 안 받고 살 수는 없지만 본격적인 스트레스의 계절이 돌아온다.

KIA 성적 잘 나와도 일 스트레스, 안 나와도 사람들 잔소리 스트레스.

4번째 시즌을 맞는 김조호 단장도 스트레스 안 받기 연습을 하고 계신다.

하지만 끊었던 담배를 시범경기와 함께 다시 물게 되셨다고 .. ㅡ.ㅡ

어제도 0의 야구를 지켜보시다가..

우리 타자들이.. 우리 투수들 상대하니까 잘 못치나 보네. 그렇죠?? 맞죠?? 라며.. 애써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떠나셨다.



휴식을 취하는 구단들도 있다는데 KIA는 훈련 . 훈련 그리고 개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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