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이거즈

아기자기

by 2021S 2011. 3. 25.


어제 덕아웃에서 만난 김주형.

수비형이라고 놀렸다. 롯데와의 두 번째 경기 열심히 수비만 하고 왔길래. 공들도 김주형 앞으로 몰려가고.

SK전에서만 공격형이었다고 한마디 하니까.. 옆에 있던 프런트가 ‘덕아웃에 있으면 김주형.글러브 끼면 수비형. 방망이 들면 공격형’이란다.

유머다.

이거 참 웃긴데 .. 정말 웃긴데.

김상훈식 유머다.

김주형과 앉아서 두산 선수들 배팅 훈련 하는 걸 보고 있는데.. 김주형 와~와~ 와~~~~~하면서 입이 벌어진다. 배팅게이지에 있던 김동주 열심히.. 잘 친다. 장외로도 공이 넘어가고.

감탄사를 내뱉던 김주형 롯데전 김상현의 홈런에 대해서 얘기해준다.

김상현 다음 타석이라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공 넘어가는 것보고 기가 질려버렸단다.

잘못하면 장외로 넘어갈 뻔했다고 인간 아니라면서.

김주형도 나름 홈런 치려고 맘먹고 들어갔는데 ..파울 홈런만 쳤다.


앞에서 훈련하던 두산 김재호, 김주형보고 타격 많이 좋아졌다고 예전에는 이리이리 스윙 나가더니 요즘은 제대로 잘 나간다고 직접 시범까지 보인다.

그러면 뭐해 치질 못하는데... 가 김주형과 나의 반응. ㅎ  흠..  괜찮다 김주형에게는 누구보다 솔직한 기자다.  ㅡㅡ;;

얼마 전에 올라온 허벅지가 불편해서 어제는 훈련 조절했다.

오늘은 3번 타자에 배치됐었는데 경기가 급 취소.

날씨는 맑았던터라.. 선수들 정말 취소? 취소? 하면서 돌아다닌다.

멀뚱멀뚱 덕아웃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던 선수님들 잠시후... 이범호·이용규·이종범 특타조 빼고 집에들 가라는 통보가 나오자 패닉상태에 빠진다.

못 믿겠다는 표정의 선수들 자리에서 일어서질 못한다.

홍재호는 끝내기 만루홈런 쳤을때 빼고 입단 이후 가장 해맑은 미소로..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이거 믿기지가 않네!’라면서 방방.

코칭 스태프가 몇 차례 확인을 해 준 뒤에야 선수들 하나 둘 (겨우) 일어선다.

김주형은 못내 삐죽삐죽 거리면서 한걸음 걷고 갸우뚱. 다시 한걸음 걷고 갸우뚱.

“정말 가도 되요? 가는 거야?”라면서 정신을 못 차린다.

당황한 표정의 김다원도 매니저에게 몇 번이나 물어보다가 혼(?)났다. 어쩔 줄 모르는 표정으로 뭐라도 하겠다고 달려나왔는데 잠시 후 사라진 것 보니 매니저에게 떠밀려 집으로 간 듯.

우왕좌왕 정신없이 헤매던 선수들 .. 봄날 햇살보다 따뜻한 미소를 한 채 사라졌다.

남아서 훈련 하는 선수들도 화사하다.

특타조와 주장, 빅초이도 방망이 좀 돌렸고. 안치홍은 김선빈과 수비 연습 좀 했다.

오늘 뜻밖의 조기퇴근에는 믿거나 말거나 이순철 위원의 로비(?)가 있었다.

경기하려고 준비하고 있던 타자들 왜 이렇게 힘들이 없냐고 그래서 되겠냐고 한말씀 하시더니 .. 안 되겠다고 감독님 찾아뵈야겠다고 감독실로 가셨다.

그리고 조기퇴근.


어제 양현종과 노래(?)를 불렀던 로페즈.

방송 스태프가 핸드폰으로 음악을 틀어주면 거기에 맞춰 음을 흥얼거리는 거였는데.

로페즈 무척 쑥스러워한다. 끝나고 와서도 부끌부끌.

방송은 제대로 안 봤는데 빠바바바밤 하면서 발차기도 하고. ㅎ

옆에서 보던 사람들. 뭐하는 거냐고 노래하냐고.. 이제 별걸 다한다면서 웃었다.

안치홍과 김선빈도 오늘 노래(?) 한곡 뽑고 재미있다고 팔짝팔짝.



퇴근길에 이현곤을 만났다. 두리번 두리번 하면서 뭔가를 찾는 이현곤.

아가 왔다고 신이 났다.

빽빽 우느라 눈물 콧물 범벅이 되어있던 승범이 아빠가 안고 달래니 눈물 뚝.

몇달 전에는 우량아였는데 지금은 딱 그맘때 아가다.

이현곤의 보물, 내일 모레 생일파티한다^^ 승범아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라~



갑작스런 경기취소에.

방황. 당황하던 선수들처럼.

나도 갑작스레 남아버린 시간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ㅎ

막창에 소주 한잔 하러........ 고고.

즐거운 금요일밤!

728x90
반응형

'타이거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준비완료.  (29) 2011.03.31
in 대구.  (30) 2011.03.28
다른 듯 닮은. 닮은 듯 다른.  (30) 2011.03.24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  (17) 2011.03.23
택배같은 단신.  (28) 2011.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