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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2011.04.02

by 2021S 2011. 4. 3.

 

                                                                                         <KIA 타이거즈 제공>

백마디 말보다 사진 한 장이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사진 한 장이면 4월2일 KIA와 삼성의 경기가 정리된다.



8과 3분의 2이닝 동안 이기고 있어도.. 마지막 하나를 지키지 못하면 지는게 야구다.

‘보여주겠다’던 윤석민은 정말 특별한 피칭을 보여줬다.

151㎞의 직구를 앞세운 공격적인 피칭, 결정적인 순간 얄밉게 경계선을 파고들던 슬라이더. 중간 중간 포크로 완급조절도 하고.

7회까지 윤석민은 사사구 없이 5피안타 7탈삼진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이중 몇 개는 투수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던 안타였다.

상대팀에게는 ‘징그러운 피칭’이었다.

무등야구장 1층에는 1루 덕아웃과 3루 덕아웃 쪽에 화장실이 하나씩 있다. 남자 화장실 (여자 화장실은 없다 ㅠ.ㅠ) 지방지 기자실은 3루 덕아웃 쪽에 위치해 있어서 지방지 남기자들은 원정 선수들과 화장실을 같이 사용한다.

한 기자가 화장실을 갔다가 .. 대화를 듣고 왔다.

모 투수, 윤석민 너무 잘 던진다고 감탄사! 옆에 있던 코치는 ‘징그럽다’고 혀를 내둘렀단다.

눈이 즐거운 피칭. 공격적인 피칭이 전개됐지만 ‘마의 8회’ 재현 모드.

타자들은 두 번 허탈하게 돌아서더라도 한 번만 때려내면 훌륭한 성적을 남기게 된다.

오늘 채태인은 3번을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단 한방으로 모든 걸 만회했다. 

그래서 야구가 재미있다.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완료될 때까지 알 수 없는 게 야구니까.

야구는 결과로 얘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오늘은 한발 늦었다. 방망이 터진 것도 늦었고 방어도 늦었다.

윤석민은 어찌됐든 패전투수다.

조금 아쉬운 것은 .. 오늘 윤석민의 피칭은..  7과3분의1이닝 8피안타 8탈삼진 그리고 3실점의 기록으로만 남는다는 것.



오늘 덕아웃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오랜만에 홈에서 하는 경기라 선수들도 한결 편안한 모습이었고. 자신감도 있고.. 개막전 7연패를 막지는 못했지만 ㅡㅡ;;;

복잡 다양한 징크스도 깨지 못했고.

KIA에게 ... 개막전 승률 + 홈경기 만원 승률 + 주간 경기 승률 + 공중파 중계 승률이란?

징크스 이고 지고 사는 프로 선수들. 오늘 경기장 가서 황병일 수석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당황한 표정을 한 채.. 선수들한테는 비밀~이라고 그러셨다.

비밀은 지켰지만...

징크스는 안 만드는 게 좋다!



우려했던 최희섭의 페이스는 순식간에 업됐다.

연습경기 홈런포가 터지고 난 뒤 .. 다음날 연습을 하는 모처럼 최희섭 여유있는 표정이다.

잠잠하던 클린업트리오 펑펑 터졌으니..

최희섭이 “그동안 타자들이 꾹 참고 있었다”고 농담을 했다. 시즌 시작에 맞춰서 터트리려고 그랬다나..

김상훈도 “우리 애들이 낯을 가려서…. 부끄러움을 많이 타”라며 싱글싱글.


▲광주 전적
삼 성 000 000 051- 6
K I A 000 001 100 - 2
△승리투수= 임현준(1승) △세이브투수= 오승환(1세이브)
△패전투수= 윤석민 (1패)
△홈런= 채태인 1호(8회 4점)

▲잠실 전적
L G  000 000 000 - 0
두산 001 101 10X - 4
△승리투수= 니퍼트(1승)
△패전투수= 리즈(1패)
△홈런 = 김동주 1호(4회 1점) 김현수 1호(6회 1점)

▲사직 전적
한 화 000 000 000 - 0
롯 데 000 230 01X - 6
△승리투수= 코리(1승)
△패전투수= 류현진(1패)
△홈런= 이대호 1호(5회1점)

▲문학 전적
넥센 000 000 000 - 0
S K 000 000 11X - 2
△승리투수= 송은범(1승) △세이브투수= 정대현(1세이브)
△패전투수= 나이트(1패)



보탬말.

삼성팬들에게는 통쾌한 승리였고, KIA 팬들에게는 충격적인 패배였지만 .. 팬들의 가슴을 뛰게하는 또 다른 야구 드라마가 시작됐습니다.

누가 하라고 하라고 내 등을 떠미는 것도 아니고, 부족하다고 다그치는 것도 아니지만.. 4번째 시즌 어느 해보다 더 치열하게 후회없이 달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시즌이라는 생각에 여러가지 생각으로 오늘 하루를 보냈습니다.

더 자주, 더 많이 현장에서 야구와 울고 웃을 수 있도록 광주일보 애독해주시고 이 공간도 아낌없이 사랑해주세요!!

이제 132경기 남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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