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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2011.05.12

by 2021S 2011. 5. 13.


비바람을 몰고 다니는 트레비스 .. 황사가 온다는 소리에 이번에는 먼지바람을 소환하나 싶었는데 쌀쌀하기는 했지만 경기하기에는 나쁘지는 않은 날씨였다.

4월10일 빗속의 완봉승 이후 한 달만의 승리. 이번에도 두산이다.

한 달만의 승리라 그동안 부담은 없었느냐고 물었더니. 큰 부담은 없었다고 운이 따르지 않을때도 있지만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운이 좋게도 승리투수가 되지 않았느냐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오늘 전반적으로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이공저공 만족스럽지는 않았다면서. 그래도 어찌됐든 승리투수가 됐다! 4.. 연승이.


<KIA 타이거즈 제공>


가뿐하게 타점 3개를 추가한 이범호는 오랜만에 연승이지 않느냐는 얘기에 꽃같이 환하게 웃으며 계속 이기면 좋겠단다. 그라운드에서나 덕아웃에서나 매력적인 선수다.

김선빈이 경기 끝나고 장갑장갑 하면서 두리번두리번 거리고 다닌다. 그러면서 한쪽에 놓인 장갑을 살포시 들더니 이건 아닌데 라는 표정. 이범호가 그게 형꺼다 하면서 김선빈 쪽으로 걸어가는데.. 아름다운 미소다. 둘이 장갑 맞교환.



안치홍 하나 치고 쉬고. 하나 치고 땅보고. 하나 치고 하늘보기는 했지만 배팅 훈련했다. 아직 손목부위에 멍이 남아있다. 실밥자국도 ㅎ. 손은 어디 괜찮느냐고 하니 손을 쑥 내민다. 별일 없다는 표정으로 오른손을... 안치홍 왼손을 다쳤다.



발 빠른 두 선수님이 한자리에 있다. 각자 가방 놓는 고유 영역이 있는데 임한용과 윤정우가 덕아웃 뒤 웨이트장 앞쪽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때마침 신종길도 온다.

누가 누가 빠르냐는 질문을 던져놓으니.. 니가 빠르냐 내가 빠르냐 .. 달려봤네 안 달려봤네 하면서...

결론은 신종길이 가장 빠르다 (본인도 본인을 지목) .. 단거리는 임한용이 더 빠를 수도 있다. 윤정우는 공식 생일이지만 집에서 생일은 음력으로 쇤다.. 응?..

신종길 요즘 좀 울적하다. 한참 감 좋았는데 시즌 시작하자마자 심하게 아프면서 타격밸런스가 무너졌고 번트 실패까지 겹치면서 정신없이 흔들렸다. 조금씩 감을 잡고 있는 중인데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주루 하나에는 온 열정을 다하고 있단다. 성공률 100%가 깨진 상황에 대해서는 무척 안타까워 하면서도 점수 차도 났고 이미 끝난 일이라면서 살짝 아쉬워했다.



그리고 ..



진흥중 볼보이.. 포동포동. 원투가 있다.

웨이트장에 왔다가 연습을 하고 있던 종범어르신께 붙잡혔다. 이놈 배 좀 봐라하면서 윗몸 일으키기 50개를 명한다. 졸지에 웨이트를 하게 된 꼬꼬꼬꼬마 낑낑. 옆에서 이종범 이것봐라 봐라봐라 하면서 배를 꼬집으면서 고문. 이래서 뛰겠냐. 응 선빈이 형아나 용규 형아처럼 뛰려면 어떻게 해야겠어! 라고 외치며

포동 투도 불려 들어와서 윗몸일으키기 한마당 ㅎ.

이 꼬꼬꼬꼬마들 때문에 오늘 계속 웃었다.

덕아웃에서 얘기를 하고있는데 포동 원이 와서.. 윤정우씨가 누구예요라고 묻는다. 외야에서 수비 연습 때문에 그런지 윤정우를 찾기 위해 포동 원을 보냈는데.. 왔다갔다 한참을 헤매고 다닌다. 윤정우씨를.

그래도 이용규는 이들에게도 스타는 스타. 선수들 연습 끝나고 덕아웃 뒤에 모여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꼬꼬꼬꼬마들. 이용규가 등장하니 일제히 모자까지 벗고 깍듯이 인사를 한다. 동경의 눈으로 이용규를 바라보면서. 웨이트도 하고 열심히 야구 해서 이용규 같은 선수로 성장해라 아가들아~

프로는 이기기 위해 경기를 한다. 이기는 게 최우선 과제이기는 하다. 하지만 정정당당 아름다운 패자가 더 큰 박수를 받기도 하는 게 스포츠다. 승리라는 것을 위해서 포기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승리를 위해 던질 수 있는 것. 어디까지가 인정선일까. 오늘은 패자들에게도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하루다.

그리고 선수들은 다치지 맙시다. 이용규도 오늘 조마조마했다.



▲광주 전적
두 산 000 003 001 - 4
K IA  201 200 01X - 6
△승리투수= 트레비스(2승3패) △세이브투수= 유동훈(2승1패2세이브)
△패전투수= 페르난도(1패)
△홈런= 이원석 1호(6회 2점, 두산)


▲대구 전적
S   K 002 020 000 2 - 6
삼 성 000 002 002 0 - 4 <연장 10회>
△승리투수= 이승호(4승2패)
△패전투수= 안지만(2승3패

▲사직 전적
넥 센 000 000 000 - 0
롯 데 003 000 01X - 4
△승리투수= 사도스키(1승1패)
△패전투수= 문성현(1승1패)
△홈런= 손아섭 4호(3회 3점) 강민호 4호(8회 1점, 이상 롯데)

▲잠실전적
한화 000 000 000 - 0
L G 100 000 00X - 1
△승리투수 = 봉중근(1승1패) △세이브투수 = 김광수(1승2패6세이브)
△패전투수 = 장민제(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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