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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군산이야기 - 타자편

by 2021S 2011. 6. 14.

안 그래도 여기저기 환자들인데. 군산경기까지 하려니 선수들 고생이 많다.

바닥이 딱딱하니 외야에 공 떨어졌다 하면 통 튀어서 펜스를 넘어가버린다. 그리고 유심히 보면 군산 외야 펜스 왼쪽하고 오른쪽 높낮이가 다르다.

지난번 군산경기 있을 때 투수들이 외야에서 스트레칭하고 들어오면서 김주형보고 홈런 치려면 오른쪽으로 치라면서 한마디씩 한다.

왼쪽 펜스가 누워서 높이에 차이가 난단다. 오른쪽은 사람 키 넘는데 왼쪽 펜스는 목 높이라면서. 재미있는 걸 발견했다는 듯이 웅성웅성.

펜스도 낮은데다 좌익수쪽으로는 무슨 바람길이라도 나 있는지 그쪽으로 쳤다하면 홈런.

이범호도 홈런 날리기는 했지만 손목에 테이핑 칭칭 감고 경기하고 있다.


이범호랑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덕아웃으로 들어오던 신종길이.. 범호형 힘들다면서 대화 금지.. 이런다. 야구 잘해야 한다고.

이범호, 역시 나 생각해주는 사람은 룸메밖에 없다고 한마디 해주니 신종길 배시시 웃고 있다. 이범호의 얘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범호왈 .. 종길아.. 그런데 형은 방에서 제일 힘들다. 응.. 방에서 제일 정신없어.

그래도 신종길은 좋다고 웃는다. 배시시.

 

박기남은 예쁜 공주님 얻어서 웃음꽃이 피었다.

토요일날 보니 카톡에 예쁜 아가 사진이 올라와 있다. 덕아웃 달려나가서 두 손 덥석 잡고 축하 인사를.. 다행(?)스럽게 손영민 주니어도 박기남 주니어도 엄마를 닮아서 눈이 땡끌땡끌하다.

참 박기남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 따도남 박기남 아가 탄생에 펑펑 눈물 쏟았을 듯. 손영민도 아가보고 많이 울었단다.  ^^

 

아..  하는 김에 군산 경기장 얘기 계속.

그라운드 사정이 너무 안 좋다. 맨바닥을 뛰어다니는 것이나 마찬가지니 선수들 발목 허리 허벅지 등에 무리가 많이 온단다.

안 그래도 무등경기장에서 뛰는 것도 힘든데.. 잔디도 거칠어서 .. 스파이크가 걸린다고도 하고. 선수들 수비하러 뛰어 다닐 때마다 조마조마 했다.

휴식공간도 부족해서 버스가서 쉬고. 코치들도 코치실에서 그냥 옷 갈아입고.

거친 경기장 거칠게 누비다가 피를 본 이용규. <KIA 타이거즈>

10일 경기 끝나고 나오는데 안치홍 얼굴이 안 좋다. 얼굴 보더니 걷기도 힘들만큼 아프다고 슬픈 표정이다. 

허리 안 좋았던 안치홍도 결국 엔트리가 말소 됐다.

7월에도 세 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데..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걱정이 태산이다.  날도 더울텐데 .. 씻고 쉬는 것도 불편하고 숙소에도 사우나도 없고.

홈경기지만 홈경기 아닌 것 같은 홈경기. 다음에는 주중경기라 출장도 애매하고. 나도 좋을 것 하나 없이 고생이다.



허리 환자 안치홍이 내려가고 발목 환자 김주형이 왔다.

평소에 덕아웃에서 가장 많은 얘기를 나누는 선수가 안치홍하고 김주형??

김주형은 늘 공 줍는다고 대기하고 있어서 그 틈에 얘기 많이 나누는 편이고.

안치홍은 오가면서 투닥투닥 하는 편이라.

광주에서도 훈련 끝나고 다카하시 코치를 붙잡고 되지도 않은 일본어로 나에 대한 음해(?)를 하던 안치홍.


그래서 그런지.. 토요일날 엔트리가 나오자 다카하시 코치가 나를 보시면서

치홍 바이바이.. 도모다찌 도모다찌 하면서 김주형의 이름을 가리키신다. 안치홍 엔트리 말소됐고 김주형 등록됐다는 것을 알려주시려는 듯. 나는 도모다찌? 노!노! 했지만 짧은 일본어.

다카하시 코치님이 도모다찌라고 하셨다고 했더니 김주형은.. 어이 친구! 란다. 하하.. 하... ㅡ.ㅡ;;;;;;

영어에 일본어에.. KIA 덕아웃은 글로벌하다.


군산 출장여파로 오늘 하루내 하품만 하고 있었다.

힘든 출장이었지만 맛있는 팥빵 먹고 온 것은 자랑. ㅎ

유명하다 유명하다해서 경기 전에 빵집을 찾아갔더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빵을 사고 있다. 카운터가 사방에 위치해 있는데 계산하려면 조금 기다려야 한다.

빵 옆구리 터지게 팥이 가득.

다른 기자분들과 해서 먹으려고 한 뭉치 사들고 왔는데.. 주장님도 빵 겁나~ 좋아한다고 해서 몇 개 슬쩍 건넸다.

경기 끝나고 나서 빵 얘기 먼저 하던 주장님.

빵 진짜 맛있네. 범호랑 나눠 먹었어.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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