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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군산이야기 - 투수편

by 2021S 2011. 6. 13.


환경과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요즘 손영민을 보면 왠지 의젓해보이고.. 더 어른스럽게 대해줘야 할 것 같다. 한 가정의 가장이니까. ^^

가족 얘기할 때는 어엿한 가장. .. 그런데 여전히 87년생 어린 선수이기도 하다. ㅎ

경기장에서 만나면 가장 반갑게 인사해주는 선수 중 하나. 어제도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양손을 깜찍하게 흔들면서 인사를 한다. 눈 안보이게 웃으면서..

중학교 다니는 여동생 예뻐 죽겠다던 손영민, 이제는 딸이 예뻐서 어쩔 줄 모르는 딸바보가 돼버렸다. 손영민 아버지는 말 그대로 젊은 할아버지가 되셨고 ㅎ

군산에서는 무릎이 조금 좋지 않은 관계로 휴가 모드였지만.. 한화와 삼성을 만나는 이번주는 열심히 분유버프 시연해야 할 것 같다.


손영민 대신 친구 박경태가 방어율 관리에 나섰다.

올해 피칭 내용이 나쁜 것은  아니었는데 7점때 후반까지 치솟았던 방어율.

토요일 경기에서 주자 내려놓고 갔는데. 이번에도 여지없이 주자가 들어왔다. 그래도 이번에는 에러. 전관팡 E에 불 들어오는 것 보고 박경태 방어율 살렸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ㅎ

일요일 경기 앞두고 박경태가 자기 방어율 어디서 확인하면 되냐고 물어본다.  이제 좀 내려갔겠다면서 궁금해 하길래 검색을 해줬다. 5.96

아직도 멀었다면서 한숨을 내쉬는 박경태 뒤에서 장재중 코치가 방어율을 물어본다. 박경태의 방어율을 들은 코치님, 5점대 방어율 투수가 여기에서 뭐하고 있냐고 구박.

나름대로 박경태 하소연을 해보지만 .. 역시 이번에도 결론은 '주자를 깔지 말아야지!'

박경태 주자 분식회계 할 뻔했던 심동섭은 2.84까지 내려왔다. 2점대 진입을 축하했더니 맹구같이 웃던 심동섭.

 

잘 던질 때는 확실하게 잘 던지고 아닌 날은 불펜들 별 고민 없이 몸 풀게 확실하게 못 던지다면서.. 박경태가 인간적(?)인 투수라고 표현했던 양현종. 

그라운드 밖에서도 인간적이다. 얼마 전에 클럽 회원들과 경매 행사를 했었다고..  

M본부 다큐멘터리 사랑 ‘엄마 미안’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더니.. 사인볼이랑 야구 용품 등을 내놓았다고. 아시안게임 대표팀 유니폼도 선뜻 기증했다고 한다. 대표팀 유니폼이 가장 비싼 금액에 낙찰. 시간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면서도 감사의 뜻을 전한 양현종.


토요일, 숙소에서 경기장을 가는데... 일행이 트레비스다고 창밖을 가리킨다. 보니.. 트레비스가 경기장으로 뛰어가고 있다. 그 뒤에 학생 몇 명 같이 뛰어가고 있다. ㅎ

나중에 거리에서 뛰고 있는 것 보았노라고 하니 트레비스가 막 웃는다. 사람들이 쫓아와서 사인 요청하길래 중간중간 스톱워치 끄고 사인도 해줬다면서. 가끔 무등경기장을 휘휘 돌아 뛰기도 하는데 .. 꼬마들이 뒤에 쪼르르 따라와서 함께 뛰어준다면서 재미있다고 껄껄.



<트레비스 주니어! 아가 이름이 어려워서.. 그냥 주니어.. ㅎ >


러닝 삼매경이었던 트레비스 어제는 로페즈와 덕아웃에서 수다 삼매경.

구톰슨이랑은 사이가 별로 안 좋았고 지난해에는 성적이 좋지 않아서 로페즈의 수다 타임을 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트레비스랑은 얘기도 많이 하고 잘 지내고 있다.

트레비스도 로페즈 존중해주는 것 같고. 어제 얘기하는 걸 보니 둘이 참 편안해 보였다. 수다 주제는.. 야구와는 전혀 상관없는 경제, 물가 얘기. 우리 호주에서는 이래이래하고... 우리 도미니카에서는 이래이래한다면서.


트레비스 동생 애덤은 옆에서 형님들의 수다 관람.

애덤은 홍보팀을 웃겼다. 기자실에서 제작계획서를 올리고 있는데 뒤에서 홍보팀장이 막 웃는다. 무슨 일인고 했더니 애덤이 배팅볼 던지다가 사구(?)를 던진 모양이다. 김주형이 공에 맞았다고.. 좀전에는 최훈락을 맞췄다면서. ㅎ


군산가면 만나는 공익근무요원 전태현.

토일요일은 쉬는 날이라면서 금요일날 잠깐 기자실에를 들렸다. 어제 경기장 흙 다시 깔고 하느라고 쪼그려 앉아서 돌멩이를 주었단다. 그나마 돌 줍기는 양호한 편. 지난번 군산 경기 때는 꽃가루 줍느라고 3시간이 걸렸다면서 걱정을 한다. 앞으로 꽃가루 뿌리지 않을 거라고 말해줬더니 얼굴에 미소가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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