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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3년11개월

by 2021S 2011. 6. 18.


오늘 기자들도 바쁘고 KIA 프런트도 바쁘고 .

김진우로 시작해서 김진우로 끝났던 하루.

김진우 합류라고 생각했는데 .. 어느 순간 보니 등록이다. ‘전격’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덕분에 덕아웃이 분주해졌다.

그동안 많은 선수들에 대해서 포스팅을 했지만 김진우는 거의 다루지 않은 편. 예전 블로그에서 한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지만 유쾌한 글은 아니었다.

대충 내용이.. ‘그라운드에 돌아오고 싶다면 그라운드에 있어야 했다’는 것이었다.

첫 시즌에 썼던 글 같은데.. 아무튼 그 뒤로도 김진우는 종종 언론에 등장했고 화제의 인물이 됐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  역시 김진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많은 논란과 우려 속에 김진우가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내 고개를 숙였고, 훈련이 시작됐다.

남해에서 재활군에서 또 2군 문대에서 김진우를 지켜보면서도 관련된 글은 거의 쓰지 않았다. 많은 시행착오를 지켜보면 솔직히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있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은 희망이지만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 힘들게 땀흘려 왔던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봤었기 때문에 김진우에 대한 시선이 우호적일 수만은 없었다.

김진우도 사람들이 그렇게 자신을 본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운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을 거 라면서.

사실 그랬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어디 이번에 얼마까지 하나보자.. 이런 생각이었다.

위기도 있었고 아파서 공 던지는 것을 중단하기도 했지만 그라운드 위 김진우의 모습을 보니 조금씩 가능성이 보였다. 선수 김진우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다른 선수들처럼 편하게 대해지기도 하고. 어제 2군 경기 보러가서는.. 가장 반갑게 인사를 했던 것 같다. ^^


어찌됐든 돌아왔다. 본인 표현대로 빠르면 빠르다고 할 수도 있고.. 늦었다고 하면 늦을 수도 있는 복귀.

하지만 아직 길고 길었던 방황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이제 겨우 시작이고 더 힘든 과정을 넘어야 진짜 선수가 된다. 자신이 얘기한 것처럼 그라운드를 떠나있는 동안 다른 선수들은 더 강해졌고 더 자랐기 때문에 그 벽을 넘어야 한다.

오늘은 일단 부담없은 상황에서 시작을 했고. 결과도 괜찮다.

<KIA 타이거즈>

2군에서 몇 번 봤을 때 제구가 불안불안해서 첫 타자 승부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초구 볼이 들어갔지만 금방 자기 볼을 뿌렸다.

처음 던진 공이 볼이 되기는 했지만 힘이 있었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었다고. 그리고 삼진은 자신의 특기 커브로 잡았다.

아직 커브 채는 힘이 덜 붙었다고는 하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사실 2군 경기할 때 더 커브 각이 좋기는 했었다. 말 그대로 폭포수 커브. 제구가 안돼서 문제였지만 ㅡ.ㅡ;;

넘어야 할 산은 많지만 시작이 반이다고도 했다.

오늘 마운드에 오르던 순간의 마음가짐 잃지 않기를..


그동안 KIA 구단도 정말.. 고생 많이 했다. 이런저런 일도 많았고.. 구단에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다했다고 본다. 1% 가능성을 보고 마지막으로 올인을 했는데.. 그 가능성이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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