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수와의 대화.
Q :우리팀 왜 질까요?
A : 점수를 못 내니까 지죠.
Q : 왜 점수를 못 낼까요?
A: 못 치니까요.
... 옆에 있던 선배가 한마디 하신다. ‘그렇게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해. 치는 사람이 잘 알지!’
왜 졌는지는 선수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고. 아는데도 잘 안 되는 경우들도 있다.
어떻게 해야 타이밍을 맞출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승부를 자기쪽으로 가져 올 수 있을 지 고민 많은 밤이 될 것 같다. 모르고 있다면 큰일이고!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내고 왔는데 KIA, 엉뚱하게 타격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불펜이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타격이었다. 뭔가 느슨한 느낌. 흐느적흐느적했던 3연전, 3연패.
그나마 오늘 김주형이 모처럼 시원한 타격 하나 선보였다.
지난번 대타 나와서 매서운 타구.. 라인 드라이브. 다음날 어제 감좋던데~라는 얘기를 좀 들었다. 하지만 김주형의 대답은 “잘 치면 뭐해요. 안타가 아닌데..”’ 그 말이 맞다.
잘 맞은 플라이.. 변태 안타는 못 따라간다.
어제까지는 ‘저 우울해요. 힘들어요. 경기 안돼요’ 표정의 김주형이었는데 오늘은 ‘왜 이리 방방 이십니까?’라는 소리가 나올 만큼 업 되어있다. 입으로는 최악이다. 안 풀린다 하면서도 .. ‘울’이 지나가고 ‘조’모드.
방방 김주형 오늘 구박을 좀 들었다.
덕아웃에 앉아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있노라면 감독님이 지나가시고 최태원 코치가 지나가시고. 이러고 있을 때냐면서 최태원 코치에 끌려 나간 김주형. 훈련하고 들어와 앉아있다가 덕아웃에서 또 최태원 코치와 눈이 마주쳤다.
최태원 코치 ‘여기가 바다냐! 자꾸 쉬게’
나가서 땀을 쏟고 온 김주형. 아직 안 끝났다. 다시 레이더에 걸려 러닝을 한 뒤에야 훈련 종료.
이제 정말 끝났지 싶었는데... 김주형이 무슨 일이 있어도 거르지 않는 것 중 하나가 공줍기.
훈련 끝나고 잠시 라커에 들어갔다 온 김주형. 다른 선수들 배팅 끝나기를 기다리며 덕아웃 뒤 전용 자리에 앉아서 수다를 떨다가 다시 감독님과 마주쳤다. 이번에도 감독님의 한 소리가 나왔다. ㅎ
오늘 어쩌다 한량 김주형이 되버렸다.
<KIA 타이거즈>
연습하다가는 불펜에 있던 조현의 팔을 맞췄다.
원바운드도 아니고 노바운드로 바로. 아이싱을 하고 돌아다니던 고등학교 후배님을 볼 때마가 김주형은 “괜찮냐? 괜찮냐?” 조현은 “안 괜찮아요. 부러진 것 같아요. 퇴근하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아니 공을 앞으로 쳐야지 왜 옆으로 치냐고 장난을 쳤다.
지나가던 선수들이 분위기를 보고 한마디 한다. 이번에는 누구 맞춰냐며.
이범호도 또 맞춰냐!면서 큰소리다. 몸 풀다가 센터에서 김주형의 공에 등을 그대로 맞았다면서 수다수다.
그래도 앞으로는 공 날렸네라며 나는 그저 웃을 뿐. 사구아닌 사구 상습범 김주형은 고의는 아니다면서 머쓱. 그렇게 정확하게 조준할 실력이 있다면 내 타율이 이렇겠습니까라며. ㅎ
김상현은 공에 맞았다.
김주형이 갑자기 껄껄 웃는다. 배팅 게이지에 있던 김상현이 히라노 코치가 던진 공에 맞은 것이다. 공을 피하다가 넘어진 김상현.. 벌떡 일어나더니 마운드로 달려간다. 히라노 코치는 도망가시고 ㅎ
오늘 가장 많이 공을 쳤는데 김상현 결과가 좋지 못했다.
징크스 많은 세계. 김평호 코치 광주 원정오면 연습 끝나고 잠시 지역지 기자실 들리셔서 인사도 하시고 담소도 나누고 가시는데.. 이번 3연전 동안 기자실 근처도 안 오셨다.
들리는 시간이 밥때라.. 지난번에 막 숟가락 들때 기자실을 찾으셨다. 그런데 이틀 연속 삼성이 시원하게 졌다. 괜히 밥 먹을 때마다 들어와서 진 것 같다고 허허 웃으시더니. 마지막 경기때는 기자실에 아니 오셨다. 그리고 경기 시작 직전 기자실 앞에서 ‘오늘은 우리가 이긴다’라는 사인을 보내셨다. 공교롭게도 그날 삼성이 이겼다.
그래서 그런지 이번 3연전 인사도 아니 하러 오시고. 트위터에 오늘은 놀러 오시라고 글까지 남겼는데 감감무소식. 국기에 대한 경례를 앞두고 마침내 그라운드에 모습을 보이신 코치님. 뒤를 돌아보시면서 씩 웃으신다. 이 이상한 징크스는 계속될 모양이다!
또 하나 이번 삼성전 미스터리가 있다. 화요일 기자실에 망고주스세트가 놓여있었다. 이리저리 수소문 했지만 출처를 알 수 없는 주스. 주인 나타날까 싶어 그대로 뒀는데 ... 찾는 이가 없다. 결국 다음 날 그냥 먹자고 개봉을 했다.
오늘 김평호 코치의 징크스 얘기를 하다가 .. 주스 얘기까지 흘렀는데.. 혹시 저거 현재윤이 보낸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지난번 복귀 이틀 만에 역전 적시타를 날리며 2연패에 빠졌던 팀을 구하고 무등경기장을 찾은 KIA의 구름 관중에게 똥을 주고 갔던 현재윤. 이날 경기 전에 기자실에 들려 수줍게 잘 부탁한다면서 골라먹은 아이스크림을 놓고 사라졌었다.
지역지 기자실인데 무엇을 잘 부탁하는 건지. 잘 부탁한다던 현재윤은 결국 9회에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고, 마감 잘하고 있던 기자들 기사 뒤집느라고 고생을 했다. 도대체 경기는 왜 저러냐는 지인과 회사 선배들의 항의 전화를 받아가면서.
그 뒤 처음 찾은 광주. 정말 그 주스는 현재윤이 잘 부탁한다며 보낸 것은 아닐까?
징크스에 예민한 이 바닥. 주스 얘기를 들은 홍보팀장은 급히 냉장고를 열고 남은 망고 주스를 돌렸다. 어서 마셔버리자고.
결과는 뭐.. 오늘도 지역지 기자실에는 항의(?) 전화와 문자들이 쇄도했다. KIA가 야구 못하면 ... 광주에서는 다 그게 출입기자 탓이다. ㅠ.ㅠ
얼굴만 보면 동성고 김주형이다. ㅎ 올드 유니폼 입은 것보고 빵터졌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나름 어울리기는 것도 같고. 안 그래도 체격 좋은데 이 유니폼 입으니 더 커보인다. 어머니도 아들 더 커보였다고 하셨단다. <KIA 타이거즈>
▲광주전적
삼 성 001 040 101 - 7
KIA 010 002 000 - 3
△승리투수= 정인욱(4승1패)
△패전투수= 서재응(4승7패2세이브)
▲사직전적
S K 310 000 000 - 4
롯 데 011 020 20X - 6
△승리투수= 장원준(9승3패) △세이브투수= 김사율(5승2패5세이브)
△패전투수= 송은범(6승3패)
△홈런= 전준우 7호(7회2점·롯데) 안치용 3호(1회3점·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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