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지구는 돌아간다고.
주전 선수 3명이 동시에 사라졌어도 KIA 야구는 계속됐다.
누구누구 새로 왔나 살펴봤더니 차정민. 홍건희. 홍재호 그리고 이준호.
김상현의 자리에 최훈락을 예상했었는데 부상이라는 소식. 그래서 등록 후보 확인해봤더니 가장 먼저 이름이 나온 선수가 이준호였다.
이준호 첫 1군 등록. 넉살 좋은 선수인데 .. 캐치볼을 하고 있는 이준호 넋이 나가있다.
그래도 아는 얼굴 보인다고 모자 벗고 넙죽 인사를 하는데.. 기회가 얼마만큼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아.. 지금 생각해보니 오늘 손잡고 올라온 이준호와 홍재호 고대 동기다.
넉살 좋고 파이팅 넘치는 홍재호는 그래도 1군 왔다갔다 했다고 여유있다. ㅎ
방실방실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홍재호를 보고 선배랑 잊을만 하면 등장한다고 웃었는데.. 자기가 먼저 “잊을만 하면 돌아오죠?”라고 인사를 한다.
이번에는 며칠 만에 온 거냐고 했더니 13~14일 정도란다. KIA의 미친 존재감 홍.재.호!
나지완은 형님들 걱정에 잠을 못 잤다면서 오늘도 다소곳 모드.
이렇게 선수들 다 빠져서 큰일이다고 우리팀 오늘 어떻게 하냐고 근심 걱정.
부상병들 얘기하다가 외부에서 로페즈 태업설이 나오고 있다고 하니까 로페즈 그런 선수아니다면서 펄쩍이다. 정말 아파서 어제도 이렇게~ 던지더라면서 시범. 그런데도 공이 좋다고 씩 웃는다.
3년의 생활 ..수비 못한다고. 성격 까칠하다고 서로 구박하더니.. 이제 두 선수도 정이 들었나보다.
한국형 용병으로 거듭나고 있는 로페즈.
전문지 기자실은 1루 대기 타석쪽. 한 선배가 어제 로페즈 2회 마치고 들어오는데 표정이 좋지 안길래 무슨 일이 있나보다하면서 덕아웃을 유심히 살펴봤단다. 그리고 잠시 뒤 덕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더란다. 그리고 투수 교체.
나중에 무슨 상황인지 확인해봤는데... 로페즈가 덕아웃에 들어와서 ‘안 좋아!’라고 얘기했단다. 영어도 스페인어도 아닌 한국말로 ‘안 좋아’라니.
부상이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그 얘기 듣고 상상이 돼서 웃었다. 평소 로페즈가 잘 쓰는 말.. 안녕(녕과 뇽의 중간발음)하세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안 좋아.
훈련하고 들어와서 힘들어 하는 선수들을 보면.. 로페즈.. 다가가 얼굴을 들여다 보면서 물어본다. ‘안 좋아?’
로페즈도 다 낫고 빨리 돌아옵니다~
타자들은 오늘 ‘이용규 따라잡기’에 도전했다.
배팅게이지에 있던 차일목 배트를 짧게 잡고 이용규 스윙을 한다. 그 뒤에 들어서는 선수들도 비슷한 폼이다.
배팅게이지뒤에서 티를 치고 있던 이용규. 몸을 돌리더니 ‘아 뭐야~’를 외치고 있다. 나지완, 오늘 타자들 용규 연습 하고 있다고 지완스럽게 웃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도루를 저지한 차일목.
윤석민의 완벽한 승리를 위한 완벽한 리드?라고 웃었더니. 투수가 워낙 좋아서 미트 가져가는 곳으로 공 던져주니 별로 한 일이 없다며.. 같이 웃는다.
옆에서 윤석민 공은 어땠냐고 물어보니 .. 석민이 공이야 항상 좋단다.
윤석민의 호투에 묻혔지만 3번 타자 김원섭, 알토란 2타점으로 KIA에 승리를 안겨줬다.
<KIA 타이거즈>
잠깐 이야기 좀 하려고 했더니 명품다리로 성큼성큼 걸어서 사라진다. 왜? 으흐흐 하면서.
▲광주전적
넥 센 000 000 000 - 0
KIA 001 000 01X - 2
△승리투수= 윤석민(13승2패1세이브)
△패전투수= 김성태(3승7패)
▲잠실전적
삼 성 000 103 010 - 5
L G 003 511 00X - 10
△승리투수= 주키치(6승4패1세이브)
△패전투수= 배영수(5승6패)
▲사직전적
두 산 000 020 130 - 6
롯 데 122 201 00X - 8
△승리투수= 사도스키(7승5패) △세이브투수= 김사율(5승2패7세이브)
△패전투수= 김선우(8승6패1세이브)
△홈런= 전준우 8호(2회2점) 손아섭 9호(6회1점·이상 롯데)
윤석민 2호(7회1점·두산)
▲대전전적
S K 010 001 000 - 2
한 화 300 130 00X - 7
△승리투수= 안승민(4승5패)
△패전투수= 엄정욱(1패)
△홈런 = 가르시아 9호(1회3점) 강동우 11호(5회3점·이상 한화)
안치용 5호(6회1점·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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