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끝나고 덕아웃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와 이겼다면서~ 코칭스태프 선수들 들썩들썩. 기주 잘했다고 외치는 목소리도 있고 나지완은 노래까지 부르고 있다.
면목없는 신종길만 민망한 미소를 남기고 덕아웃을 떠난다.
이기고 싶지 않은 감독과 선수가 어디있겠나. 가뭄에 콩나듯 승리 하다보니, 그것도 1점차의 승부를 지키면서 가져온 승리라서 KIA에게는 더 의미가 많다.
후반기 워낙 KIA 불펜의 임팩트가 강해서 인지 하지 못했는데..
서재응이 난세의 영웅이었다.
후반기 KIA가 챙긴 10승 중 3승이 서재응이 가져왔다.
<KIA 타이거즈>
올 시즌 불펜 알바도 뛰었고, 로테이션 앞 당겨 나오기도 했고.
전반기 투구수 배려를 많이 해줘서 그렇게 많이 힘들거나 하지는 않다고. 오늘도 7회까지 막아내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가져가기 위해서 차일목과 승부처에서는 바로바로 승부에 들어가자고 얘기를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투심으로 앞서 삼진 두 개를 잡았던터라 최정과의 승부에서도 투심을 사용했는데 실투가 들어가면서 홈런이 나왔다. 그게 서재응에게도 아쉬움이지만 결과는 극적인 역전승이 됐다.
베테랑의 희생타와 김선빈의 결승타가 있었다.
이종범은 ‘이것이 번트’다를 보여주듯 20년 세월의 내공이 담긴 희생번트 세 개를 성공시켰다. 팀 타이 기록.
프로데뷔 후 첫 3번 타자의 임무를 맡은 김선빈은 자신의 결승타가 무위로 돌아가자 다시 결승타를 때려내며 승리를 만들어냈다.
시원하게 머리도 자르고 온 김선빈 경기 끝나고 눈웃음 방실방실. 부끌부끌.
그러면서 3번은 못 치겠다고 계속 고개를 절레절레. 3번 하라는 얘기를 듣고. 네? 뭐라고요?가 김선빈의 반응이었다고.
좋은 결과 나오지 않았느냐고 해도 못하겠다면서 범호형을 찾는다. 빨리 돌아오면 좋겠다고.
김선빈은 하위타선이 편하다면서도 2번에서 좋은 활약을 해왔다. 부상 복귀 후 새삼 느끼는 거지만 타고난 야구선수다.
한 달이 넘는 공백기간, 단 두 경기를 뛰고 1군에 돌아왔는데 공·수에서 나무랄 게 없다. 지켜보는 사람들이 더 걱정될 만큼 악착같이 뛰고. 좋은 선수다.
야구는 악착같이 하는데 인터뷰하자고 하고, 사람들 앞에 서라고 하면 왜 그렇게 부끄러움이 많은지. 수훈선수 인터뷰 하러 단상에 올라가야 하는데 얼음이 됐다. 사람들이 등 떠밀어서 올려보냈다.
막 1군 돌아왔을 때 머리가 덥수룩. 깔끔하게 자르는 게 어떠냐고 했는데 얼굴이 부어보일까봐 걱정된다고 그러더니. 오히려 머리 자르고 오니까 시원시원하니 .. 외모가 빛난다.
김선빈 훈련을 지켜보던 한 선배도 “선빈이 예뻐졌네!”하면서 웃었다.
부산에서 선수들 머리들 좀 자르고 왔다. 안치홍도 단정해져서 왔고. 그런데... 불펜의 희망, 2011년의 유산.. 심동섭은 맹구가 돼서 왔다.
원래 앞머리 반듯반듯하게는 하는데 이건 뭐.. 고등학생 심동섭이다.
머리 완전 못 자른다. 이렇게 만들었다고 머리를 쓱쓱 만지면서 웃는 심동섭.. 아. 정말 기가막힌 별명이다... 흠.
심동섭.. 훈련 전 까마득한 광주일고 선배님에게 끌려나오다시피 해서 덕아웃에 등장.
고우석의 옆구리와 팔 사이에 머리가 끼인 채로 등장을 했다. 낑낑거리면서 인사를 하는 심동섭. 머리까지 고등학생이라 사람들 웃음이 터졌다.
강아지처럼 낑낑 거리고 있는 심동섭과 대선배 고우석. 그런데 그 앞에 고우석의 대선배 이종범이 섰다.
너네들 뭐하냐는 표정으로 두 후배들을 응시하면서 한마디 하던 이종범.
그런데 이종범은 “잠시 일본 다녀온 사이 도대체 너희 팀 성적은 이렇게 됐냐”는 대선배 이순철 위원 앞에서 차렷 자세가 됐다.
이 위원의 후배 한기주는 불꽃 피칭으로 시즌 6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서재응·한기주, 이종범·김선빈이 투·타의 수훈 선수라면 안치홍이 수비를 책임졌다.
공이 빠져나가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낚아채서 그림같이 송구. 초반 기싸움에서 안치홍의 공이 컸다.
경기도 안 풀리고 몸도 안 좋고.. 얼굴도 뭐가 잔뜩 났다.
띵띵 부은 눈으로 치홍스런 표정으로 앉아있던 안치홍. 몸은 괜찮냐고 하니 온몸이 아프단다. 입은 괜찮지 않냐고 했더니 잠시 뜸을 들이고 그래도 다 아프단다.
고든과의 첫 대결. 낯 많이 가리는 KIA 선수들인데라는 말에 올해는 그러지들 않는다고 첫 대면 잘하고 있단다. 고든 분석은 했냐고 하니 ..커브가 좋다면서 못 칠지도 모르겠다면서 고민. 안타를 때리기는 했지만 만루 기회에서는 침묵했다.
행운의 안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허리가 아파서 중간에 교체.
경기 끝나고 보니 안치홍의 배트가 남아있다. 배트 가방도 그대로고 글러브와 헬멧 모자도 돌아다니고 있고. 바로 치료받으러 트레이너실 가느라 주인을 잃은 장비들.
야수조 3년차 막내라 챙겨줄 사람도 없고.. 알콩달콩 김선빈은 수훈선수라 인터뷰하고 뭐하느라 정신없어서. 매니저가 주섬주섬 챙겨서 들어갔다.
아프지 말거나 .. 후배를 하나 키우던가 ㅎ
▲광주전적
S K 000 002 000 - 2
KIA 110 000 10X - 3
△승리투수= 서재응(7승8패2세이브) △세이브투수= 한기주(3패6세이브)
△패전투수= 송은범(8승5패1세이브)
△홈런= 최정 16호(6회2점·SK)
▲잠실전적
삼 성 000 000 030 - 3
두 산 000 110 000 - 2
△승리투수= 윤성환(10승5패) △세이브투수= 오승환(1승37세이브)
△패전투수= 이현승(3승4패3세이브)
▲대전전적
L G 000 001 000 000- 1
한 화 000 100 000 000- 1 <연장 12회>
△홈런= 정성훈 8호(6회1점·LG)
▲목동전적
롯데 000 000 200 - 2
넥센 000 100 000 - 1
△승리투수= 사도스키(9승7패) △세이브투수= 김사율(5승2패13세이브)
△패전투수= 박준수(2승2패1세이브)
△홈런= 강정호 7호(4회1점·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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