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렇게 가나 하고 섭섭했었는데.... 그럼 그렇지. 그렇게 쉽게 갈리가 없지.
방치해 두었던 선풍기 재가동 시키면서 월요일의 여유를 만끽하는 중. 그래봤자 마음만 조금 편할 뿐 일은 똑같이 한다.
잔여경기 일정이 시작되면서 마음이 버라이어티하다.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들고. 이렇게 또 한 시즌이 가는 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올 시즌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최선을 다해 달리자고 했던 내 다짐은 잘 지켜지고 있는가. 어떻게 하면 원없이 마음껏 뛰어다니면서 일을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들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8월과 9월. 야구에서는 조금 일찍 한해가 마무리 되는 시점이다. 가을잔치의 윤곽이 그려지고, 내년 농사를 위한 새로운 얼굴들도 확정되니까.
물론 겨울부터 준비해온 열매를 맺기 위한 도전도 이어지기는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한 시즌이 거의 다 끝난 기분이다.
요즘 내 트위터 타임라인을 보더라도 2012 신인들에 대한 얘기들이 많다.
언제 새 얼굴들을 만나게 될까. 작년에는 한승혁·홍건희가 애국가를 부르러 왔었는데. ㅎ
올 시즌 신인중에서는 홍건희, 윤정우, 정상교가 1군 무대를 다녀갔었다. 이준호도 올 시즌 정식 선수가 됐으니.. 이준호도 신인은 신인.
자신의 기록을 남기기는 했지만 이제 겨우 시작이기는 하다.
신인들을 만나는 날은 뭔지 모를 기대감으로 괜히 즐겁다. 프로필만으로는 알 수 없는 ... 모습들을 볼 수 있으니. 첫 분위기, 느낌.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건지. 아니면 그만큼 특별한 인상과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에 성공을 하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쑥쑥 성장한 선수들의 입단식에서의 모습은 더 생생하게 기억난다.
지난해에는 12월에 훈련이 진행되면서 슬쩍 납회식과 입단식이 생략됐다. 나름 프런트에 항의 아닌 항의를 했지만 입단식은 없던 일이 됐고, 올 시즌 신인들의 풋풋하고도 패기 넘치는 모습과 각오들은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다. 아쉽다.
올해 지명회의 다음날 덕아웃에서도 신인들 얘기를 했었다.
에이스 윤석민의 야탑고 후배도 이번에 지명을 받았다. 후배님이 들어오겠다면서 얘기를 하는데 ‘윤석민 스카우트’가 된다.
아마 선수들 하는 것 보면 어떤 선수가 프로에서 통할지 잘할지 보인다면서 선수들 잘 뽑을 자신이 있단다.
그러면서 그 선수 잘할 것 같다고 한 명을 지목한다. NC 우선지명을 받은 부산 어디 투수 있잖아라는데.. 이민호를 말한다.
어떤 것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냐고 했더니 ‘직구’란다.
KIA에서도 물론 탐을 냈던 자원. 윤석민이 성공을 예언한 이민호.. 어떤 선수로 성장할까??
윤석민의 고등학교 후배님들 이번에 4명이 지명을 받았다.
이번에 후배들 4명이나 지명받았다면서 대통령배 결승도 올라갔다고(천안 북일고가 우승했다) 자랑(?)을 하던 윤석민. 윤석민의 모교가 될 뻔했던 인창고에서도 프로지명을 받았고.. 구리에 경사가 났다.
구리리틀야구단 출신의 윤석민과 안치홍은 지난 주말 SK전 승리를 이끌며 구리의 위엄을 과시했고.
이날 훈련을 기다리면서 선수들이 덕아웃에 대기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전력분석팀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지난해까지 스카우트팀을 담당했던 조찬관 차장이 지나갔다.
나지완이 조 차장에게 우리 후배는 계약금 얼마를 주냐면서 질문을 했다. 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은 박지훈이 나지완 단국대 후배다.
그러면서 한탄과 투정을 한다. 나지완, 입단당시 계약금을 놓고 실랑이를 했었다. 대학무대를 평정한 타자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는 나지완. 조찬관 차장이 어르고 달래고 협박을 하면서 나지완의 도장을 받아냈었다. ㅎ
전설로 남아있는 고우석의 고등학교 시절 얘기도 나왔고... ^^
선수 영입 간단한 것 같아도 몇 년 간의 관찰과 실랑이 고민과 고민 속에 이뤄지는 복잡하면서 재미있는 ... 하나의 첩보영화같다. 지난해 한승혁 지명도 그랬고.
아무튼 꿈이 있고, 넓은 무대로의 첫발을 앞두고 있는 신인들. 부럽다.
얘기 나온 김에 찾아본 신인 나지완 사진. 정식으로 유니폼 입고 며칠 뒤에 찍은 프로필 사진.
사실 나지완이 대표로 구호를 외쳤던 이해 입단식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 지명 순서상 가장 끝에 서 있었던 김선빈이었다.
화순의 명물로 이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했던 김선빈. 질문 많이 받았었는데.. 무등메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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