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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안녕, 11월!

by 2021S 2011. 11. 2.


권태롭던 10월을 보내고. 11월을 맞았다.

어젯밤 한 계절이 훌쩍 지난 기분이었는데.. 여전히 광주의 날씨는 아늑했다.

어제 면담(?)에 실패한 수석님을 다시 뵙기 위해 좋아하는 아침잠도 물리치고 경기장행.

외야에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님들과 한눈에 봐도 수석님.

기자실에서 노트북 만지작만지작 하고 있는데 프런트가 급히 와서 수석님을 모시고 나간다.

..한참을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으신다.

점심때가 되서야 모습을 드러내신 수석님. 함평 구장에 다녀오신 길이었다.

광주 오시면 자리하기로 했었는데 .. 출국 전날에야 겨우 이산가족 상봉 모드.

선동열 감독님도 시원시원하게 말씀 잘하시는데. 방송계를 접수했던 수석님의 입담이야. 두 말하면 입이 아프다. 간단한 질문에도 쏙쏙 알짜배기 답변. 건강히 다녀오십시오. ^^

낯선 선수들이 많다. 아직도 이름과 얼굴이 매치가 안 된다. 주전 선수들 산행을 갔는데도 경기장 한가득 선수무리. 코칭스태프 눈에도 이 선수가 저 선수 같고, 저 선수가 이 선수 같고.

팀에 이제 막 합류한 박철우 코치도 아리쏭 할때면 선수들 뒤로 돌리신단다. 이름 확인하려고. 

오전부터 출근해서 선수단 짐 꾸릴 때까지 경기장만 빙글빙글.

미리 기사감 챙겨놓으려고 나름 바쁜 거였는데 넋 놓고 한가한 사람 같은 기분도 들고. 이제 막 얼굴 익힌 선수님들은 .. 도대체 저 사람은 뭘까??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ㅎ

오전 훈련 끝나고 해산했던 선수단. 2시 재소집. 2시부터 짐을 꾸리고 5시에 출발이라고 해서... 왜 이리 텀이 있나 했는데...

짐꾸리는 것 보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긴장된 표정의 신인급 선수들이 먼저 짐가방을 끌고 등장. 2군 라커 앞에 가방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조금씩 짐이 불어나고. 5톤 트럭이 경기장으로 진입.

아무리 짐이 많아도 저 트럭에?? 라는 생각을 했는데.

가장 중요한 공박스가 먼저 승차. 차곡차곡 빼곡히 짐들이 실리기 시작.

선수들과 프런트 우루루 달려들어서 짐을 옮기는데 장관이다.

아래서 올리고 위에서 받고. 1군 투·타의 막내 심동섭과 안치홍도 짐꾼.





토실토실 살 오른 안치홍 상의는 노동 복장, 하의는 공항 복장.





한승혁은 짐 올리다가 혼났다. 무거운 가방 들어올리는 장면, 트레이너가 목격. 아직은 재활단계라서 조심해야 한다.


 <3장의 사진에 모두 등장한 선수는??>

어떻게 저 트럭을 다 채우나 했는데. 80명 규모의 선수단이 움직이는 거니. 개인 장비에 짐에. 의약품, 전력분석팀 꾸러미, 야구공 등등.

내일은 아시아나가 우는 날이겠군.

항공사 측에서 달가워하지 않는 손님 중 하나. 야구선수단. 다른 설명 필요없이 트럭에 실려있는 짐을 보면...

내일 오전에 두산 교육리그팀 미야자키에서 입국하고 KIA 선수단은 미야자키로 출국하고.

이번에는 넥센도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숙박을 하고 독립리그 팀들까지 들어 와 있어서 현지 숙소대란이다.


정신없이 인천으로 떠난 선수단. 부푼 가슴으로 이 밤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에게는 예전에 느껴보지 못한 부담감이 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깨닫기도 했고, 2년의 시간 동안 세상을 보는 시야도 달라졌고, 생각도 많이 자랐고.. 또 나이도 더 들었고.

송산도 3년만의 캠프. 어떻게 짐을 싸야 되는지 잊어버렸다면서 웃었다.

고우석은 왜 이렇게 짐이 없지 라면서 고개를 갸우뚱. 이종범은 고우석을 보면서 고개를 갸우뚱.

지난해 마무리 캠프때 없지 않았느냐면서 고우석에게 질문을 한 이종범. 고우석이 훈련 갔노라고 했더니 본적이 없다면서 고개를 젓던 이종범.. 아 저번에는 내가 안 갔구나..라면서 손을 내젓고 간다.

마무리 캠프가 주전 선수들에게는 조금은 귀찮은 시간이 될 수 있지만 주전을 꿈꾸는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11월이 어떤 의미가 될지는 개인들의 마음과 역량에 달려있다.


마무리 캠프 명단에 변화가 있다. 박진영·우병걸·차정민·유용목·장지환·전은석이 광주에 잔류하고 대신 김종훈·박세준·윤완주·김종문 캠프 합류. 최경환 코치도 개인사정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선수단 인원은 캠프내내 유동적이다. 뒤늦게 합류하는 이도 있고. 윤석민도 MVP 시상식 이후 일본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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