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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살아남는 자가 강자.

by 2021S 2012. 4. 27.

 

야구는 멘탈스포츠다. 9명이 함께 뭉쳐서 하는 경기인데도 .. 마음이 참 중요하다.

 

 

특히 마운드의 심장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자리에서 투수의 심장에 대해서 얘기를 했는데 그때 질문을 받았다.

 

 

아마 야구부 학부형이셨을 것인데.. 그러면 투수에게는 어떤 훈련을 시키면 되냐고 하셨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때..  투수는 특히 성격, 성향이 중요한 것 같다. 심장이 강하지 못하면 투수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얘기를 했다.

 

 

굳이 방법을 찾는다면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 단점보다는 장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장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해주는 것인 것 같다고...

 

 

공을 던지고 하는 기술적인 것은 어느 정도 노력에 의해서 달라질 수 있지만

 

 

 ‘멘탈’이라는 중요한 기술은 오직 본인 만이 그 정도를 알 수 있고 키워나갈 수 있는 은밀한 기술이라서.

 

 

24일 윤석민, 경기전에 긴장한 모습이었는데 마운드에서도 어깨에 힘이 잔뜩이다.

 

 

직구는 높게 높게 슬라이더는 애매하고.. 어렵겠단 싶은데.. 어떻게 막아낸다.

 

 

1회가 끝나고 선동열 감독이 윤석민을 부르셨단다. 너무 잘하려 하지 말라고. 감독 눈에 어찌 그게 안보이겠나.

 

 

비때문에 로테이션이 밀린 것도 있고 욕심 많은 선수에게 욕심 나는 경기.

 

 

불펜들도 같이 무너졌다.

 

 

따라갔다 싶으면 불펜이 쓰러지고. 다시 분위기 타보나 싶으면 또 무너지고.

 

 

9회는 길고 길었다. 다른 팀 연장 12회가 끝나는 동안에도 무등경기장의 정규이닝은 진행형.

 

 

악몽의 9회. 박경태와 임준혁은 결국 짐을 쌌다.

 

 

복귀 후 처음으로 마스크를 쓴 김상훈은 길고 길었던 1이닝을 지키고 앉았다.

 

 

불펜에서 박경태의 공을 받으면서 미트가 찢어지는 줄 알았단다. 공이 너무 좋아서 ..

 

 

그대로만 하자고 했는데. 그라운드에서 받은 공이 그 공이 아니더란다.

 

 

임준혁도 이상하게 스타트가 좋지 않더니.. 흔히 하는 표현으로 손이 말렸다.

 

 

2군에서 준비를 하면서 도저히 칠 수 없는 공을 던졌는데 .. 공이 하나 빠지더니 또 흔들려버렸다면서 “내가 공을 던져줄 수도 없고 어쩌겠어”라면서 허허.

 

 

후배들이 악착같이 독하게 하면 좋겠는데 .. 그게 아니라면서 안타까워하던 김상훈.

 

 

시원하게 던지고 차라리 맞는 것이 닛지.. 그렇게 강판돼서 들어가면 얼마나 후회가 남겠느냐는 것이다.

 

 

KIA를 보고 사람들 농담으로 하는 얘기가 “참 착한데 야구를 못해”

 

 

코칭스태프들의 얘기도 그렇고 .. 옆에서 내가 보기에도 그렇고.. 특별히 모난 선수 없이 순하니 착한데... 야구까지 착해버린다.

 

 

사실 야구라는 게 .. 흔들림없는 4차원이거나 못되거나 혹은 진짜 독종인 선수들이 잘한다.

 

 

5시즌을 보다보니 타고난 신체, 기술 .. 그 외의 성격, 멘탈까지 더해져서 선수들이 보여지고 예측된다.

 

살아남는 자가 강자다. 순둥이들이 악바리가 되야 하는데. 종합적으로 갸스럽다.

 

 

 

한승혁과 홍성민 그리고 윤완주에게는 잊지 못할 날. 2012년 4월26일.

 

 

생각보다 빨리 또 의외로 1군에 올라왔고 스타팅 멤버로 나섰다.

 

 

시기를 기다리고 있던 한승혁은 24일 경기가 끝난 후 바로 합류. 홍성민은 다음 날 뒤늦게 콜업.

 

 

비가 부슬부슬 내리면서 호승관에서 야수들 훈련 진행.

 

 

훈련을 보고 있는데 누군가 허겁지겁 달려온다.

 

 

두리번두리번 하는 선수를 보고 트레이너가 웃으면서 왜 여기로 오냐고 하더니 돌려보낸다.

 

 

첫 1군. 어떻게 훈련이 진행되는지 몰라서 야수조 있는 곳으로 달려온 투수 홍성민.

 

 

홍성민은 일본 캠프에는 합류하지 못했기에 .. 얼굴도 잘 모르겠고.. 공 던지는 것은 더더욱 본적이 없어서.

 

 

훈련 도중 불펜에서 선수가 하나 걸어오는데 뭐라고 해야할까 그냥 뼈 모형이 움직이는 것 같다.

 

 

키가 190이 넘는데 마르고 마른 홍성민. 나중에 궁금해서 슬쩍 물어봤는데 .. 몸무게가 76인가?? 70kg대란다.

 

 

 

한승혁은 뭐 원래 1군에 있던 선수같이.. 어색함도 없고.

 

 

당장 기자회견을 하자고 세워도 될 만큼 술술 얘기도 잘하고.

 

 

윤완주는 오늘 기대를 하긴 했는데 신인은 신인이다. 아니 류현진은 류현진이다라고 해야하나?

 

 

배팅훈련때 보니까 타격감이 상당히 좋다.

 

 

오늘 대타로 나가면 하나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선 감독이 스타팅이란다.

 

 

훈련끝나고 들어오는 윤완주를 보고 고 기자와 3루? 외야? 하고 궁금해 하는데 .. 고 기자가 외야라고 답을 해준다. 외야수 글러브를 꺼내들고 있다면서.

 

 

타격하는 것보고 .. 뭔가 하나 하겠다라고 생각은 했지만 프로의 벽은 높다.

 

 

타격훈련 끝나갈 무렵 ..  공을 줍기 위해 나지완과 이준호가 나와 대기를 한다.

 

 

이어 홍재호, 안치홍이 자리를 잡고.

 

 

이준호와 수비를 얘기하던 나지완 웃음이 터졌다. 안치홍을 부르면서 이준호가 이래이래해서 수비를 그렇게 했다면서 비난모드.

 

 

그러자 안치홍이 나지완을 비난한다. 글러브가 아니라 가슴으로 공 받았던 수비를 얘기하면서.

 

 

이러쿵저러쿵 하던 선수님들 윤완주가 오자..

 

 

윤완주 잘해라면서 팬모드.

 

 

외야에 나가보니 오늘 홈런 바람이 불더라. 무등경기장은 7시10분부터 30분까지 공이 잘 안 보인다.. 등등 팁을 얘기해주느라 시끌시끌.

 

 

적응 잘해서 예쁨 받고 크는 루키. 특히 2년 선배 홍재호와는 ........... 머리 쥐어뜯는 사이.  덕아웃 요란하다 싶으면 둘이 낑낑거리고 있다.

 

 

 

 

 

윤완주가 스타팅으로 나서면서 이준호는 87년생 동갑 류현진과의 재회 실패.

 

 

군산상고 다닐 때 동산고 류현진을 상대로 3루타를 때린 적이 있다는 이준호ㅎ.

 

 

그러면서 그때는 몸집도 작고 이렇게 까지 공을 던지지는 않았는데.. 괴물이 됐단다.

 

 

 


홍성민, 윤완주 신인은 신인인데.. 대졸신인들이라서. 심동섭이 울상이다. 

 

 

심동섭과 훈련 끝나고 얘기를 좀 나눴다. 심동섭도 쫑알쫑알 얘기 하는 것 좋아한다. ^^  

 

 

눈 동그랗게 뜨고 대답하고 질문하고 맹구같이 웃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홍성민이 지나가다 심동섭을 툭툭 치고 지나간다. 조금 있다가는 윤완주가 툭툭.

 

 

심동섭, 아.. 이거 신인들이 이런다면서 교육 함 해야겠다고 푸념을 하는데 .. 윤완주가 피식 웃으면서 지나간다.

 

 

 3년차 심동섭이지만.. 프로는 입단순이 아니라 나이로 계산 완료. 1991년생 심동섭과 1989년생 윤완주, 홍성민.

 

 

어쩔 수 없다면서 한승혁 잘 붙들고 있어라고 토닥토닥해줬다.

 

 


참 류현진 킬러로 악명높던 나지완은 오늘 .. 그 타이틀 자진반납했다.

 

 

그동안 상대전적이 25타수 10안타. 홈런도 3개를 때렸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수치는 몰랐던 나지완.

 

 

정말 자기가 그렇게 잘 쳤냐면서 놀란다.

 

 

그러더니 요즘 파워가 떨어졌다면서 살빠져서 이러는 것 같다고 징징징.

 

 

나중에 ‘신고하지 마세요’라면서 방망이 한 자루를 슬쩍 들고 들어온다.

 

 

잘나가고 있는 장성호의 기를 받으려고 그랬는지.. 몰래 들고 온 방망이. 그래봤자 장성호에게 걸려서 그대로 다시 들고 나왔다.

 

 

 

 

한대화 감독님도 오늘 슬쩍 모드.

 

 

 덕아웃에서 선 감독님과 기자들 얘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쓱 나타나서.. 차 한잔 주세요... 한 감독님이시다.

 

 

흔히 3루 덕아웃에서 그라운드 가로질러 오시는데.. 덕아웃 뒤에서 깜짝 등장.

 

 

지역기자실에도 슬쩍 등장.

 

 

저녁으로 중국 음식 시켜서 기자들 밥을 먹고 있는데 쓱 문을 여시는 한 감독님.. “맛있게 드세요..저도 짬뽕먹었어요”..

 

 

우리 배달시킬 때 감독님 짬뽕도 같이 왔다. 

 

 

 

벌써 13경기나 했다고 할 수도 있고, 이제 겨우 13경기이다고 말할 수도 있고. 어..어..어 하는 부분도 있기는 일단 두산전까지 살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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