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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2011.09.24 - 타자들

by 2021S 2011. 9. 25.


-5

언제 133경기 다 하나 했는데.. 마지막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4번의 시즌.

올해는 부상선수들이 많아서 마음이 좋지 않았던 시즌으로 기억될 것 같다.

경기 전에 이범호의 부상 부위에 대한 명칭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마침 재활군 트레이너가 지나갔다.

올 시즌 가장 바쁜 분이라고 농담을 했더니 웃으신다.

그러면서.. 선빈이 재활군 졸업할 때쯤 재활군 애들 점심 먹는 걸 보니 기가 막히더란다. 2·3·4·5번이 나란히 앉아서 밥을 먹고 있더라면서. ㅎ

생각지도 못했던 재활군이 돌아왔다. 최훈락.

무릎 골절이라서 올 시즌은 못 보겠다 싶었는데 .. 덕아웃에 최훈락이 있다.

가방 주섬주섬하고 있는 정상교를 보고는 어 1군에 등록됐나 보네 하면서 반겨줬는데.

최훈락은 .. 재활군 훈련하고 왔나보네 .. 이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라인업에 이름이. 엊그제 2군 경기에도 나오기는 했다.


김태훈과 대화를 하고 있던 최훈락. 김태훈 사진 좀 찍어주란다. ‘김태훈 실종사건’이라면서.

 

 

1군 간다고는 갔는데 모습이 보이질 않아서 2군 사람들이 실종된 줄 알았다고 ㅎ.

김태훈 불펜에서 만점 활약해주고 있고... 가장 중요한 일과 중 하나 공 수거.

야수조 타격훈련 끝날 때쯤이면 덕아웃에 대기하고 있는 김태훈을 만날 수 있다.


공 수거 마지노선이 85.

공 수거 일은 하루도 거르지 않았던 김주형은 병원에 누워있고, 친구 나지완이 덕아웃에 대기했다.



덕아웃에 앉아서 이 얘기 저 얘기.
 
골든글러브 후보는 누구누구 있는데.. A선수는 타율이 얼마고. B선수는 타점이 얼마고.

이 포지션에서는 누가 탈 것 같고. 저 포지션은 어떻고.

앞에 있던 최태원 코치한테는 골든글러브 몇 번 받아보셨냐, 아 나도 받아보고 싶다.

옆에 있는 김선빈을 보면서는.. 유격수 자리에서 대수형이랑 너무 잘하고 있어서 선빈이는 세 마리 토끼 잡느라고 힘들어 하고 있다며... 3할. 골든글러브.. (하나가 뭐였더라) 아무튼 골든글러브와 MVP에 대한 분석을 한 뒤.

나는 부상 복귀 후에 15홈런 60타점 목표로 했는데 일단 그 목표는 채웠다. 밸런스가 안 좋았는데 괜찮아 지고 있다.  카메라만 보면 말을 막하고 싶다. 타고난 방송 체질인가보다. 등등 수다모드.

주변에 보기 드문 캐릭터, 나 선수님은 참 사는 게 편하시겠어요.. 라고 하면 나름 고민도 많다고 툴툴.

지난 번에는 내년 시즌 생각하면 고민이 많다고 살 많이 빠졌지?라면서 시무룩 한 표정을 지으며 뒤뚱뒤뚱 걸어갔다.

여기 둘러봐도 저기 둘러봐도 둥글둥글... 한데.. 말이다.


나지완의 수다가 계속되는데 배팅은 끝날 줄 모른다. 지친 나지완 도대체 누가 저렇게 오래 치고 있느냐!고 했는데.. 안치홍이다.

지칠 줄도 모르고 끊임없이 공을 때리는 안치홍.

안치홍이 타석에 있다고 하니.. 치홍이 입 나오면 야구 안 한다고 하니까 그만하라고 하면 안 된다며.. 나지완 다시 수다수다.

밸런스 잡혔다고 하더니 오늘 무시무시한 홈런 하나 날렸다.

경기 전에, 홈런을 치면 뭐하느냐. 만루를 쳐도 지는데. 이길 홈런을 쳐야하지 않겠냐고 했었는데.

맞는 순간 홈런이기는 했는데 공 낙하지점을 놓쳤다.

공이 그라운드에 뚝 떨어지는 것은 봤는데.. 옆에 있던 기자가 “와.. 안타를 때렸어요!”라고 감탄. 전광판 안타 글씨를 강타한 거대한 홈런.

수훈선수를 받고 뒤뚱뒤뚱 걸어 들어온 나지완 씩 웃으면서 “석민이 도와줘야지”란다. 같이 영화보러 다니는 사이, 윤예쁜이를 위한 사랑의 홈런이었다.

김상현과 신종길의 홈런도 맞는 순간 엌 하는 홈런이었다.

수훈선수는 나지완이 받았지만 실속은 신종길이 챙겼다.

‘신종길 홈런존’  올해 우측에 새로 신설된 홈런존 어떻게 하다보니 신종길 홈런존이 됐다. 올 시즌 그 존을 넘긴 신종길의 장외홈런 3개를 봤다.


나지완 신종길 .. 나란히 홈런을 치기는 했지만..

라인업 나오기 전에 나지완과 수비 얘기를 하고 있는데.. 

삼성과의 경기 전에 전광판에 라인업 뜨는 것 보고 로페즈가 차일목에게 투정을 했단다. 왜 지명타자하던 나지완이 내 등판때 좌익수냐고.

나지완 껄껄 거리면서 얘기를 계속한다.. 차일목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우익수는 신종길이라고 했더니 로페즈가 방방 뛰었다면서.  그리고......

로페즈는 다시 순한 양이 돼서 경기장을 돌아다녔다.

팬사인회 하러 가려다가기자실 문 슬쩍 열고.. “안뇽하세요~” 사인회 끝나고 돌아올 떄 보니 양손에 선물이 한 가득. 액자 선물 받았다면서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 피었다.

 

오승환을 상대로 타점을 뽑아냈던 유재원은 오늘 마지막에 좋은 수비 보여줬다.

오승환과의 승부때 뭘 생각하고 들어갔냐고 했더니 당연히..  무조건 직구 생각했단다. 그래놓고는 슬라이더 때려서 적시타를 만든 유재원 ㅎ.

오늘 마지막 타구도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단다.

재빨리 스타트를 끊어서 공을 낚아챈 유재원, 괜히 얼굴 빨개져서 가슴 쓸어내리고 있는 홍세완 코치를 보고 수비는 자신있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싱글벙글.

현역으로 다녀온 유병장!



사진은 블로그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그저.. 사진 속 선수들 표정보고 .. ㅎ <KIA 타이거즈>



부상선수 김상훈은 보조기를 하고 다니고 있다. 당분간은 그 상태로 지내야 하는데 재활 운동 시작하기 까지는 2주 이상 더 거릴 전망.

22일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김주형. 말은 간단하지만 간단한 수술은 아니다.

손목 아래쪽 안 쓰는 인대 뽑아서 팔꿈치 부분에 이식하는 수술. 전태현은 왼쪽에서 뽑아서 오른쪽에 심었는데.. 김주형은 오른쪽에서 뽑아서 오른쪽에 심었단다.

수술 부위가 많이 아프단다.

그래도 이제 앞으로 팔꿈치 걱정 없이 마음 편이 야구 할 수 있지 않느냐. 토미존 하면 구속이 늘어난다고 하니 정 안되면 투수해도 되지 않느냐면서 위로했는데.. 시끄러운 소리란다. 또르르. 

아프기는 하지만 심심하지는 않다. 어깨 살짝 손 본 신용운, 팔꿈치 뼛조각 제거한 곽정철이 나란히 병원에 누어 있으니.

세 선수의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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