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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2011.05.17 - 타자편

by 2021S 2011. 5. 18.


김주형 오늘도 와.. 하는 큰 타구가 나오기는 했는데 이대형의 글러브에 쏙 하고 들어갔다.

믿기지 않는 세 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고 돌아온 김주형.

거포본능 꿈틀거리고 있는 김주형에게는 잘 어울리지 않는 능력이 하나 있다.

바로 번트!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세밀하게 번트를 잘 댄다.

동성고 재학시절 아마 무대를 평정한.. 이름 꽤 날린 거포라 언제 번트를 대보기나 했을까 하는데 .. 본인 스스로도 번트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인다. 오늘도 깔끔하게 성공.

번트 연습할 때봐도 김주형의 실력 괜찮다. 여기저기 정신없이 공 툭 날리는 선수도 있는데 앞에 톡톡 예쁘게 떨어트린다.

내 자리 앞쪽에서 선수들 번트 연습을 하는데... 별것 아닌 것 같은 훈련이지만 표정 . 움직임 보면 선수들 컨디션 심리 상태가 보인다.

오늘은 괜히 김주형이 눈에 띄었다.


 


아무튼 오늘 덕아웃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

기사 뭐 쓸까 뭐 쓸까 하고 돌아다니는데 프런트가 ‘우리 주형이가 달라졌어요!’가 있단다. 뭐가 달라졌을까.. 뭐가 달라졌을까.

자기는 달라진 게 없단다. 그러면서 부끌부끌. 주중 타율이 1할도 안 되는데 그나마 주말 타율이 높아서 2할을 겨우 넘겨놨다면서.

슬로우스타터 김주형?

지나가는 사람들.. 그게 무슨 홈런이냐 중계 안봤냐 눈 감고 휘두르는데 넘어가더라. 공이 와서 배트에 맞더라.. ㅎ 김주형도 아.. 그냥 공이 와서 맞았음. 운이 좋았다고.. 발그레.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이용규가 옆에 선다. 김주형, 깨달음을 얻은 듯 용팔이 덕이란다. 주말 이용규랑 룸메를 했는데 그 기를 받은 것 같다면서.

이용규는 그런 얘기 자주 듣는다면서 꿀꺽꿀꺽 물을 마신다. 김주형은.. 집 얻어서 이용규랑 같이 살아야겠다면서 혼자 신났다. 이용규가 단호하게 됐거든~ 하면서 거절.

잠시 후 기자들이 김주형을 둘러쌓다. 비결을 말하라고 하는데.. 방송에서는 그리 말 잘하던 김주형 얼굴만 불타오른다. 그냥 운이 ... 이리 물어보고 저리 물어보고 한참을 두드린 끝에 나온 대답은 ‘힘’

예전에는 잘 치겠다는 생각이 강해서 타석에서 힘이 들어가 배트 나올 때 한번 멈칫 하다가 나왔다는 것이다. 빗맞으면서 파울 타구가 많이 나왔다고. 힘을 빼고 가볍게 돌리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스윙 동작에 버퍼링이 없어졌다. 초반에 가운데 공에도 자꾸 파울 타구가 나오길래 타이밍이 안 맞아서 그런가 하고 물었더니 타이밍은 잘 맞는단다. 컨디션도 좋다고 했고..

다행히 스스로가 문제의 답을 찾아내기는 했다. 이제는 꾸준함이 관건이다.

김주형 주섬주섬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이용규가 다시 한번 지나가다 말을 한다. 왜 자기 덕분이라고 말을 못하는 거냐면서! 자기가 안타 3개씩 칠 것을 하나씩 내줘서 김주형이 홈런 치거라나 어쩐다나.




..언빌리버블  홈런의 .. 두 주인공

야구는 역시 잘하고 볼일. 경기 전까지 시무룩 했던 신종길·안치홍 경기 끝나고 보니 눈이 웃는다.

배트 가득 짊어지고 있던 신종길.. 그 옆에서 김상현이 가방을 뒤적뒤적하더니 배트 하나를 신종길에게 넘긴다. 만날 내 배트 빌려간다면서.

멀리 멀리 공을 날려버린 신종길 아무 생각 없이 쳤단다. 무심.. 마음 비우기가 신종길이 부진에 대처하는 자세. 그동안 공의 궤적과는 상관없는 자기 스윙에 열중했던 신종길. 오늘은 모처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수비에서 급업그레이드에 성공했던 신종길.. 한방과 함께 공격 급업그레이드 기원.


욕심쟁이 안치홍은 사직에서부터 곧 울 것 같은 표정. 손 부상으로 며칠 쉬었던 안치홍.. 오랜만에 나와서 실책을 했었다. 한..  천번은 그 장면 다시 생각하고 생각하면서 부글부글 속 끓였을 듯. 공격도 자기 뜻대로 안되면서 얼굴에 고뇌가 한가득.

멀티 히트에 안타 하나 더! 비로소 살짝 웃음이 돌아왔다.

주장 김상훈은 순간 복귀 그리고 벼락같은 안타.

누군가 돌아오면 누군가는 떠나야 하는 법. 부산에서 돌아온 이성우 오늘 다시 부산으로 떠났다.

해마다 다른 팀들이 포수난으로 시름에 빠지곤 하는데.. 일복 없는 이성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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