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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2011.05.27

by 2021S 2011. 5. 28.


그라운드 위의 열정이 좋아서 힘든지 모르고 일을 해왔는데..

요 며칠 안 좋은 사건이 연달아 터졌다. 힘도 빠지고 마음도 축축 가라앉고.

익숙했던 것들이 낯설게 느껴졌던 며칠.

프로에서 아마와 같은 순수함과 열정을 찾는 것은 무리겠지만.. 야구, 축구.. 스포츠 그 자체를 사랑했던 순간과 절박함을 떠올리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오르면 좋겠다.

단순히 성공한 선수가 아닌, 성공한..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에도 많은 가치를 부여할 줄 아는 이들이 됐으면 하고.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 나라 돌아가는 꼴마냥 ... 보이는 게 전부가 되는 무대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화려한 무대지만 그만큼 조명 밖을 벗어나게 되면 초라해지는 곳.

야구.. 스포츠에 대한 내 사랑이 너무 아픈 사랑이 아니기를 바라며... 있을 때 (그 대상이 사람이든 사랑이든) ..  잘 합시다!!



오늘은 쉬는 금요일. 느리적느리적 경기장을 나가는데 어라..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 예보가 없었는데..

이미 사람들은 길게 줄을 서있고.

오락가락 하는 빗속에서 배팅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공 주우러 나왔던 김선빈이 한참을 기다리다가 투덜투덜 할만큼 오늘은 길게도 진행됐다. 배팅하려는 선수들이 넘쳐나서..

군산 경기때 이범호 덕아웃에 나와서 하나.. 둘.. 셋 하면서 뭔가를 세고 있다. 아이고 일곱! 이네 하면서 언제 치나 언제 치나 한다. 배팅 케이지에 타자들이 그득그득.

코치들도 힘들다. 군산에서 비가 오는데도 선수들의 방망이질은 계속되고.... 지켜보던 코치들 꼭 야구 못하는 것들이 길게도 쳐요..라고 구박을 해도 타자들 꿋꿋하다.


훈련이 끝나면 공을 줍기 위해 분주해지는 사람들. 일손 없을 때는 덕아웃에 있던 나도 가끔 불려나간다. ㅎ

공줍기 최고 모범 선수는 김주형! 시간이 되면 알아서 덕아웃에 앉아서 대기를 한다. 김주형의 하루 일과 중 하나.

홈에서 누가 못 치고 싶냐구요~~......... 라고 투정을 하던 김주형 엊그제 2할 재진입하던 날 크게 축하해줬는데.. 타율 0.213까지 올렸다.

양쪽 팔목에 칭칭 테이핑 감고 공을 치고 있는 김주형. 사구도 나왔다. 김주형이 볼 빨개져서 어필하는데 ‘주형이 거짓말하는 아이 아니예요’하면서 기자실에서 웃느라 혼났다. 아무튼 김주형 롯데전에 강하다.

김선빈은 넥센전에 약하다. ㅎ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넥센전에 약하다는 김선빈. 이상하게 잘 쳐도 잡히고.. 좋은 성적이 안 나오는 팀이 있다면서 손가락을 꼽는데 네 손가락이 넘어간다. 7개 팀 중에서 그렇게 많이 꼽으면 어떻게 하냐니까 그래도 SK, 한화 경기 할 때는 운도 따른다면서 씩.

공 주우려고 꼬꼬마 둘이 대기하고 있는 데 한 기자가 프로야구에 이런 고졸출신 키스톤 콤비가 없노라고 한마디 했다.

둘이 얼굴 한 번 마주보더니.. 안치홍이 말한다.
 
“그런데 얼굴은 고졸 출신이 아니에요.”

중학교 때부터 얼굴이 이랬어요 라면서 손가락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키던 안치홍. 어려서부터 나이 들어 보였다는 안치홍, 하는 짓은 어린이다.

경기 끝나고 로진백 들고 있던 안치홍 ... 앞에서 로진백을 뿍뿍 눌러댄다. 잠시 후에는 손에 잔뜩 가루 묻히고 등을 때리고 도망간다. 아.....


오늘 경기에서는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멀티히트에 타점행진.  최희섭·차일목은 3안타.. 이용규도 은근슬쩍 4타점 담아갔다. 

그래도 역시 주목을 가장 많이 받은 선수는 이범호.


<KIA 타이거즈>


이범호 페이스 좀 떨어졌네 싶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박또박 안타 치고 타점 올리고 홈런 때리고.

투원에서 커다란 파울 홈런이 나오길래.. 파울 홈런 다음에는 뭐! 하고 있는데. 밀어서 홈런을 만들어버린다. 어.. 어......... 어~ 하면서 넘어갔던 9호 홈런.

10호 홈런은 맞는 순간 갔다..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던 홈런.

큰 슬럼프 없이 꾸준함을 유지하는 비결을 물으니 ‘집중력’이라고. 집중력있게 승부를 하다가 안타가 나오면 기분도 좋아지고 경기하는 것도 좋아지고. 수비에서의 집중력도 좋다.

지난번 칸베 코치님 오셨을 때 하셨던 말씀 중에 하나가 투수의 만병 통치약은 ‘승’이라고 그랬다. 타자들의 만병통치약은 역시 ‘한방’.



▲광주전적
롯 데 000 002 010 - 3
KIA 022 411 01X - 11
△승리투수= 로페즈(4승2패)
△패전투수= 송승준(3승3패)
△홈런= 이범호 9·10호(3회2점, 6회1점·KIA)

▲잠실전적
한 화 204 101 102 - 11
두 산 025 000 300 - 10
△승리투수= 오넬리(4승1패6세이브) △세이브투수= 김혁민(2승2패1세이브)
△패전투수= 정재훈(1승2패2세이브)
△홈런= 이대수 5호(3회3점·한화)
이성열 3호(2회 2점) 최준석 6호(7회 1점·이상 두산)

▲목동전적
L G 010 010 010 - 3
넥 센 020 001 10X - 4
△승리투수= 김성태(1승4패) △세이브투수= 손승락(1승1패1세이브)
△패전투수= 김광삼(3승1패)
△홈런= 박용택 9호(2회1점) 이병규 7호(8회1점·이상 LG)

▲대구전적
S K 020 010 000 - 3
삼 성 070 000 20X - 9
△승리투수= 차우찬(4승2패)
△패전투수= 김광현(2승3패)
△홈런= 최윤석 1호(2회2점·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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