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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야구 있었던 월요일

by 2021S 2011. 5. 31.

김주형과 김상현이 바톤터치 했다.

진짜 짐짝이 되어버렸다는 김주형. 이제 좀 페이스를 유지하나 했더니 부상이다.

토요일 기자실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는데 그라운드로 걸어나오는 김주형의 걸음걸이가 이상하다. 부상왔네 싶었는데 역시나 발목이 부어올랐단다. 한 번씩 발목이 부어오르고 통증이 온다고 하는데 하필 타이밍이 이런다.

일요일에는 잠을 못 잤다면서 얼굴까지 띵띵 부어서 나타났다.

어찌됐든 올스타 후보님.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명단에서 이름을 확인했다. 뒤늦게 올스타 후보님~ 했더니.. 반응이 응?? 무슨 소리??다.

본인도 모르고 있던 사실.

올라봤자.. 라고는 했지만 기분은 좋았을 것이다. ^^



김상현은 10일 땡~ 채우고 1군 복귀. 퓨처스리그 경기 끝나고 .. 서울가는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 중.



차분하게 2군 경기 보려했는데 일이 산더미같이 쌓여서 겨우겨우 봤다. 아니 거의 못 봤다가 맞는 표현. 

내일도 훈련이라며 축 처진 어깨를 한 채 숙소로 걸어가던 선수들. 맘 편히 늦잠 한번 자보는 게 소원이란다.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가라앉아있다. 이러다 부상 오고 그러는데 부상들 조심하길.

따뜻하게 지켜봐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라도 있어야 더 힘을 내고 의욕적으로 할 텐데. 나도 틈이 나는 대로 2군 경기 들여다보고 관심 가지려고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주 롯데, 삼성하고의 홈경기. 경기장 나들이 나오셔서 응원들도 보내주세요... 라고 하려고 했는데 .. 아 많이 덥다. 벌써 6월이다. 한낮의 경기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보이지 않는 목표지만 그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리는 선수들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요요왔다는 정성철은 얼굴 땡끌땡끌해졌고 루키 정상교랑 박세준은 살이 살짝 올랐는지 이제 고등학생 티를 좀 벗었다. ㅎ

박상혁은 오늘 유난히 더 길어보인다. 프로와서 더 크지는 않았다고는 하는데 187㎝. 대주자로 나간 박상혁 타자로 전향한지 얼마 안됐다.

마산사나이. 억양이 강해서 가끔 말을 못 알아먹기도 한다. 2008년 무등기때 3세이브를 기록했던 박상혁, 방망이도 괜찮았다. 3번을 쳤던 박상혁 나름 장타력도 있고 타격이 좋았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고.


무등기 생각난 김에 당시 대회 끝나고 결산기사에서 언급했던 미래의 스타선수 명단을 찾아봤는데...정성철, 오지환, 강윤구는 이미 1차 지명을 받았었고.

투수 = 장민제(광주일고), 박상혁(마산고), 조근종·박상옥(청원고), 허준혁(휘문고), 강윤구(장충고), 전인환(서울고), 정수빈(유신고), 안우주(화순고).
타자= 손명기·허경민(이상 광주일고), 안치홍·박건우(이상 서울고), 문선재·임익현(이상 동성고), 문선엽(마산고), 장영석(부천고)

얼굴 까맣고 삐쩍 말랐던 그 꼬꼬마들이 이렇게 자라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아 세월아... ㅎ



한성구도 등치는 산만한데 인사할 때 보면 신선하다. 미트질도 괜찮고 한성구도 서울고 시절에 꽤 유명했던 포수.

예전에 한번 안치홍이 서울고 선배 중에 정말정말 괜찮은 포수가 있다면서 이것도 잘하고 저것도 잘하고 그런다면서 노래를 부른 적이 있다. 그 포수가 바로 한성구다. 오늘 이성우에 이어서 마스크를 썼다.

지금 프로에 와 있는 선수들은 그 지역에서 야구 정말 잘했던 지역 톱스타 출신들. 최고의 자리에만 있다가 겪는 어려움은 그래서 더 클 것이다. 하지만 더 큰 발전 그리고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한 귀중한 거름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칭찬합니다.

타이거즈 펀드에 동참하는 14명의 선수들. 김상훈·서재응·유동훈·윤석민·곽정철·손영민·박정태·최희섭·김상현·이범호·김선빈·안치홍·이현곤·이용규.

그 금액이 얼마이든지 간에 가지고 있는 걸 내어놓는 거 쉬운 일은 아니다.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사는.. 받는 데 더 익숙한 선수들에게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용규는 예전에도 본인이 먼저 의사를 밝혀서 이웃돕기 활동을 했었는데... 본인은 어렵지 않은 환경에서 나름 편하게 야구를 했었는데 그렇지 못한 친구들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그랬었다면서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홈런 하나에 20만원을 적립하기로 한 이범호는 본인도 그렇고 많은 이들이 어렵게 야구를 했었다면서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이런 활동을 많이 못했는데...팬들의 사랑도 많이 받고 새 팀에 와서 인정도 받고 대접도 받고 있다면서. 당연한 일인 것 같다고 했다.

마음도 눈부신 이범호.. 이 마음 덕분인지 엊그제 홈런존으로 홈런을 날렸다. 물론 상금있다. ^^



올 시즌 새로 외야 우측에 신설된 홈런존. 누가 치려나 했더니 신종길이 제대로 정확히 홈런존을 넘겼다. 말 그대로 넘겼다 장외로 뚝딱.

홈런쳐서 받은 외식 상품권 룸메이트인 이범호에게 식사 하시라면서 제공했단다.

이 얘기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그러보니 두 사람 같이 한화에서 야구 했겠네!라고 했다... 이범호 왈 그때는 신종길 정신없었는데.. 이제 좀 인간의 모습을 갖춘 것 같단다. 아직 인간은 아니라면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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