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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청룡’서 ‘쌍둥이’ 변신 … 기적의 불꽃 레이스로 우승까지 [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by 2021S 2011. 6. 6.
<19> LG 트윈스 전성시대           
                                                                                                           
언론의 프로야구 참여로 논란이 많았던 원년 멤버 MBC 청룡이 1990시즌에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아쉬움을 남기고 해체됐다.

MBC 청룡을 승계한 LG 트윈스는 백인천 감독을 영입해 ‘혼의 야구’로 프로야구 판을 뒤흔들어 놓으며 300만 관중시대의 서막을 여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시즌 전 ‘다크호스’ 정도로만 예상한다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지만 LG 트윈스의 우승 가능성을 예견한 전문가는 아무도 없었다.

그 근거로는 전통적으로 MBC 청룡 선수들은 개인적으로는 빼어난 기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팀워크의 부조화로 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이다. 이는 해태의 선후배간의 엄격한 위계질서와는 상반되게 그 팀에서는 ‘스타가 곧 선배’라는 이야기가 선수들 사이에 회자되기도 했다.

그렇듯 뒷심 없기로 소문난 ‘청룡’ 선수들이 ‘쌍둥이’로 옷을 갈아입고 새 사령탑 백인천 감독의 냉혹한 길들이기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팀으로 거듭난 것이다.

전설의 원년 ‘4할 타자’ 백인천 감독은 경기에 최선을 다 하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주장인 김상훈을 비롯한 주력인 최일언·김신부·윤덕규 등을 2군으로 강등시키는 채찍과 신예인 김영직·김선진·조필현 등을 중용하는 당근책을 적절히 활용하며 팀 분위기를 쇄신했다.

그리고 LG 트윈스는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 속설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북경 아시안게임이 한창이던 9월은 LG 트윈스가 기적을 연출한 시기이기도 했다. 시즌 막바지에 이른 빙그레·해태·삼성이 매 경기 결과로 순위가 바뀔 정도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시즌 종료 19게임을 남겨놓은 시점에서 1위 빙그레에 4.5게임차로 뒤져있어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보였던 LG 트윈스가 14승 5패라는 기적의 불꽃 레이스를 펼친 끝에 상위 3팀을 모두 제치고 극적으로 페넌트레이스 1위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LG 트윈스는 페넌트레이스 4위로 준플레이오프전서 3위인 빙그레 이글스를 꺾고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해 2위인 해태 타이거즈마저도 제치고 올라온 삼성 라이온즈와 대망의 한국시리즈를 펼치게 되었다.

LG는 한국시리즈 1차전서 김용수의 무실점 호투와 김상훈의 3안타 3타점 등 장단 21안타를 몰아쳐 13-0의 대승을 거두었다. 2차전서는 김태원의 호투와 김영직의 9회말 동점타에 이은 연장 11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4구의 수훈으로 3-2로 신승했다. 3차전서는 김기범·정삼흠의 효과적인 계투와 이병훈의 2안타 2타점 수훈으로 역시 3-2로 신승했다. LG 트윈스는 고별전 된 4차전도 선발타자 전원안타의 맹폭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6-2로 승리하며, 유니폼을 바꿔 입은 첫 해에 첫 우승을 이루는 감격을 누렸다.

/김재요 조선이공대학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07368800435908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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