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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21> 역전으로 일군 V6 [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by 2021S 2011. 6. 13.
한대화·이순철·장채근 너도나도 ‘해결사’
홈런뒤 호수비 … 엎치락 뒤치락 4연속 역전


프로야구 출범 10주년이 되는 1991시즌은 ‘신중론자’ 해태 타이거즈 김응용 감독의 ‘호언장담’으로 막이 올랐고, 선수단에 자신감을 심어준 고도의 ‘화술지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해가 되었다.

또한 해태 타이거즈의 텃밭이었던 전북(전주)을 기반으로 한 쌍방울 레이더스가 2군 리그에서 1년 동안 수련한 후 정규리그에 참여한 원년이기도 해서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은 해였다.

1991년 해태는 전년도 플레이오프전서 삼성 라이온즈에 충격의 3전 전패로 패퇴한 후 절치부심의 스프링캠프를 보냈고, 챔피언 벨트를 넘겨준 한 해만에 ‘통합챔피언’으로 화려하게 컴백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해태 타이거즈가 기록한 페넌트레이스 성적 79승5무42패(승률 0.647)는 프로야구 사상 최다승 신기록을 포함하고 있다.

1991시즌 준플레이오프전에서 페넌트레이스 3위인 삼성 라이온즈가 4위인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2승1무1패의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으나, 플레이오프전서 빙그레 이글스에 1승3패로 무릎을 꿇고 시즌을 마감했다.

1991시즌 한국시리즈는 해태 대 빙그레의 2년만의 리턴 매치로 펼쳐졌다.

한국 시리즈 1차전서는 선동열을 아끼다 실패한 전년도 플레이오프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선동열을 선발출장시켰고, 선동열이 ‘폭격기 킬러’ 강정길에게 선제홈런을 허용했다. 포스트시즌에 약한 선동열 징크스의 재현을 걱정했으나, 손목부상으로 49일만에 첫 타석에 들어선 한대화가 한희민을 공략해 역전 2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꿔놓는데 성공했다. 해태의 9-4역전승.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선동열이 던지는 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기록해 선동열과 찰떡궁합을 연출했던 ‘해결사’ 한대화가 또다시 선동열의 도우미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2차전서는 이강철의 구원 무실점 역투, 동점 및 역전홈런을 연달아 쏘아 올린 이건열의 ‘수비실책에 대한 보은타’와 중견수 이순철의 신들린 수비로 또다시 11-2의 대역전승을 이끌어 냈다.

8회까지 ‘제구력의 마술사’ 송진우에게 퍼펙트게임으로 끌려가던 3차전 경기에서는 장채근의 좌월2타점 2루타로 극적인 역전에 성공하며 4-1 승리를 거뒀다.

8회까지 한용덕의 구위에 눌려 끌려갔던 3차전서는 김태완의 수훈으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구원등판한 선동열이 또다시 강석천에게 재역전 투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패색이 짙던 9회초에 장채근이 ‘절친’ 한희민에게 동점타를 날렸고, 한국시리즈에서 15타수2안타로 부진했던 이순철의 역전타가 나오면서 5-4의 승리를 거두었다.

해태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 MVP ‘노지심’ 장채근의 수훈에 힘입어 빙그레 이글스에 4연속경기 역전승을 거두고 V6의 위업을 이뤘다.

/김재요 조선이공대 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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