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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1992시즌 롯데 V2 [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by 2021S 2011. 6. 22.
<23> ‘하극상의 쿠데타’ 근성야구로 8년만에 V2


1992시즌은 부산 갈매기가 8년 만에 다시 해운대로 날아든 한 해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1984년 38세의 나이로 첫 우승을 이끈바 있었던 강병철 감독을 재영입해 대대적인 팀 체질을 개선했다. 그 효과는 수확기인 가을에 나타났다. 팀 재편은 근성있는 영맨들을 최전선에 포진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신인급인 박정태·전준호·박계원·공필성 등을 중용한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에이스 윤학길 외에 걸출한 신인 염종석이 가세한데다 김민호·김응국·이종운·박정태·전준호 등 5명의 3할대 타자들이 취약한 마운드를 보강하고도 남을 대활약을 펼쳤다.

또한 민제영사장 중심의 프런트가 초현대식 웨이트 트레이닝장과 클럽하우스를 개설해 선수단의 사기를 높여 준 공로도 간과할 수 없다.

페넌트레이스 3위 롯데는 4위인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전을 치렀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는 성준과 치열한 완투 대결을 펼친 롯데 고졸 신인 염종석이 5피안타 무실점으로 3-0 완봉승을 거두었다. 2차전서는 ‘달구벌 정복자’ 박동희가 5피안타 4-0 완봉승을 거두며 2전 전승으로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 승자인 롯데는 제과업 라이벌 2위 해태와 플레이오프전을 치렀다. 롯데는 플레이오프전서 전년도 챔피언이자 또 다시 연패를 노리던 강적 해태와 5차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3승2패로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전 승자인 롯데와 1위 빙그레 이글스 간의 한국시리즈는 롯데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지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진 가운데 치러졌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롯데는 상승세를 앞세워 빙그레 에이스 송진우를 초반에 쫓아냈고, ‘자갈치’ 김민호와 ‘움직이는 화약고’ 공필성의 맹타로 8-6으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는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정민철을 강판시키고 전날 선발로 나서 초반 강판 당하며 패장이 되었던 송진우를 구원 등판시킨 김영덕감독의 패착 속에 연습생신화의 주역 윤형배의 깜짝 호투가 더해지면서 3-2로 신승했다.

3차전에서는 호투하던 선발 윤학길이 9회에 2실점하며 갑작스럽게 무너져 4-5로 역전패했다. 4차전에서는 5타수5안타를 기록한 조성옥의 맹타와 함께 모든 득점을 2사후에 성공시키는 짜릿한 상황을 연출하면서 6-5로 신승을 거두었다. 롯데는 5차전에서 박동희를 앞세워 빙그레를 4-2로 꺾고 고별전을 갈무리했다.

신생팀이면서도 투타에 걸친 걸출한 슈퍼스타급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돌풍을 일으켰던 빙그레 이글스는 1988년·1989·1991년에는 해태에게, 1992년에는 롯데에게 한국시리즈에서 패하는 불운을 겪으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롯데는 근성의 야구로 ‘하극상의 쿠데타’로서 패권을 차지하면서 V2를 달성했다.

/김재요 조선이공대 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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