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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2011.06.19 - 징크스

by 2021S 2011. 6. 20.


쏘쿨~할 것 같은 프로무대지만 야구판에는 수 많은 ‘징크스’가 존재한다.

징크스 안 만드는 게 좋지만 괜한 것에 의미 부여하면서 승리를 기원하는 게 이 바닥 사람들의 심리.

경기전 방송 인터뷰하면 경기 안 풀린다고 사양하는 선수도 있고, 사인 한번에 안되면 경기 안 풀린다고 하는 선수도 있고..

선수들만 그런 것은 아니고 경기장 밖에 있는 사람들도 나름의 징크스를 가지고 산다.

한 때 행운의 방망이라고 홍보팀이 지역지 기자실 한쪽에 고이 방망이 모셔두는 장소도 있었다. ㅋ 2009년 우승까지 했는데 지난해 방망이가 분실됐다. 대체 방망이가 왔는데 승률이 좋지 않아서.. 어느 날 보니 조용히 사라졌다.


다른 색 바지 입으면 진다고 한참 매니저는 회색 바지만 입고 다녔다.

요즘 KIA 홍보팀장의 저녁메뉴는 볶음밥.

볶음밥 먹으면서 연승.. 메뉴 바꿨는데 하필 패. 그 뒤로 다시 볶음밥 섭취했는데 군산 원정 나가면서 메뉴를 바꿨다가 다시 패.

이번 주말 3연전 저녁 메뉴 자동으로 볶음밥. 얼굴에 기름 나올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앞으로 다른 메뉴 먹으셔도 될 것 같다. ㅎ

지역지 기자실은 3루 대기 타석 앞쪽이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밖에서 삼성 김평호 코치가 씩 웃으며 뭔가 사인을 보내신다.

오늘은 우리가 이길 거라는 사인.

어떻게 하다가 금·토 .. 막 저녁 배달돼서 기자들이 숟가락을 들려는 순간~ 김평호 코치가 기자실을 찾았다. 메뉴도 쟁반짜장에 볶음밥. 그래놓고 이틀 연속 삼성이 시원하게 지니까 괜히 밥 먹을 때 들어와서 진 것 같다면서 허허 하셨다.

훈련 끝나면 잠시 얘기하러 기자실도 들리시고 그러는데 오늘은 안보이시더니.. 2패를 기록한 이틀 동안 했던 것 안 하려는 나름의 징크스 깨기? 방법.

오늘은 현재윤도 삼성 승리의 주역??

경기전..  현재윤이 기자실 문을 열고 쓱 들어와서는 잘 부탁한다면서 골라먹는 아이스크림을 놓고 간다. KIA 이겨라는 기사 쓰는 기자들이 모인 지역지 기자실인데.

기자들과 KIA 프런트.. 무엇을 잘 부탁한다는 것이지? 옆에 전문지 기자실 가져다 줄 아이스크림 잘못 가져온 것 아니냐? 뭐 약이라도 탄 것 아니냐? 라는 말과 함께 일단 먹고 보자면서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잘 부탁한다던 현재윤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그것도 9회에.

덕분에 마감 앞두고 정신없이 기사 쓰던 기자들.. 기사 다시 뒤집어 쓰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회사에서는 도대체 KIA 뭐하는 것이냐는 항의 전화들이 들어오고 ㅎ

경기 끝나고 삼성 덕아웃에 갔더니 현재윤이 함박미소다. 그러면서 광주일보 1면에 잘 크게 써달란다.  

저기.. 현 선수님.. 그런 부탁은 대구매일신문에 ... 하하.. 광주일보 1면에는 못 실어주고 .. 아이스크림 얻어먹은 게 있어서. 블로그에라도 .. 써드리겠습니다.

현재윤 선수가 1군 복귀 이틀 만에 짜릿한 역전 적시타로 삼성의 3연패를 막으면서 팀의 2위 탈환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손영민에게 3패째를 안겨줬으며 5경기 연속 만원 사례를 이루게 한 KIA의 구름 관중에게 똥을 줬습니다. ㅎ

어떻게 일정이 이렇게 기가 막히게 짜여 졌는지. 지지난부터 1위 싸움 1위 싸움하면서 LG, 삼성을 상대한 KIA가 진짜 1위랑 만나서 싸움을 하게 됐다.

최희섭의 부상 여파로 안치홍은 10일 땡하고 돌아올 전망이다. 어제 배팅도 시작했으니.

재활군 한 명 탈출하게 됐지만 지난 원정 경기에서 단체로 재활군 발생.

이인행은 자기가 친 공에 얼굴을 맞아서 왼쪽 눈 위쪽을 9바늘 꿰맸다. 박정태는 덕아웃 들어가다가 머리를 찧어서 찢어졌고, 윤정우는 수비 연습하다가 스파이크가 걸려서 발목을 다치고.

재활군 홍세완 코치. 한 경기에서 세 명이 저렇게 됐는데.. 자해아닌 자해라서 누구 원망도 못하겠다면서 허허.

재활군 또 다른 멤버 김원섭. 훈련을 하러 가길래 엉덩이는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헉 하면서 놀라는 표정으로.. 누가 가르쳐줬냐고 물어본다.

엊그제 러닝 연습할 때 무릎 괜찮냐고 했더니 본인 입으로 무릎이 문제가 아니라 엉덩이가 아프다고 투덜거려놓고서는. ㅡ.ㅡ;;

자기가 가르쳐 줘놓고는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내가 무슨 자기냐면서 나 유부남이야!...이라는.. 저렴한 농담도 한다. 아하하하.

부상들 조심.

..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서재응은 6과 3분의 1이닝 1실점(무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끊었고, 꼬꼬마 김선빈은 시즌 3호포를 날렸다.

<KIA 타이거즈>


▲광주전적
삼 성 000 010 012 - 4
KIA 002 000 010 - 3
△승리투수= 정현욱(2승3패) △세이브투수= 오승환(1승20세이브)
△패전투수= 손영민(4승3패4세이브)
△홈런= 김상훈 3호(3회1점) 김선빈 3호(3회1점·이상 KIA)


▲잠실전적
S K 000 050 010 - 6
L G 000 000 020 - 2
△승리투수= 송은범(4승1패)
△패전투수= 박현준(8승5패)
△홈런= 이병규 13호(8회1점·LG)

▲목동구장
롯 데 000 070 003 - 10
넥 센 202 000 000 - 4
△승리투수= 고원준(3승4패2세이브) △세이브투수= 김사율(3승1패3세이브)
△패전투수= 나이트(2승8패)

▲대전전적
두 산 001 000 000 - 1
한 화 000 100 001A - 2
△승리투수= 류현진(7승6패)
△패전투수= 이혜천(1승4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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