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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선동열의 주니치행 [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by 2021S 2011. 7. 16.
<30>‘무등산 폭격기’ 11시즌 동안 146승 달성
김성한 등 해태 V7 주역 역사 뒤안길로


1995년 해태 타이거즈는 V7의 주역들이 대부분 역사의 뒤안길로 스러진 뒤 소수정예주의의 한계라는 틈새로 밀려든 거친 변혁의 물결에 손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암울한 시즌을 보냈다.

해태는 시즌 내내 3위 자리에 단 한 차례도 오르지 못한 채 64승4무58패(0.524)의 성적을 거두며 4위로 마쳤고, 4위까지 참가자격이 주어지는 준플레이오프제도마저도 폐지되어 가을잔치에 초대를 받지 못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방어율(3.06), 세이브(40), 탈삼진(872) 등 팀투수부문 성적은 단연 1위였으나, 타율(0.242)과 홈런(75) 등 팀타격부문 성적은 꼴찌에서 두 번째일 정도로 투타의 불균형이 극심했다.

해태의 투고타저의 현상은 국방부의 ‘방위병 출전금지조치’로 방위병이었던 이종범이 원정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것과도 무관치 않았다.

전년도 타격 4관왕이자 페넌트레이스 MVP로 공격력의 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했던 ‘태풍의 눈’인 이종범의 반쪽 출장은 팀공격력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해태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는 홍현우와 양회열 단 두 명뿐이었다. 그 중 홍현우만 타율(0.305), 안타(142), 타점(65), 홈런(16) 등의 기록으로 체면치레를 하는 정도였다. 해태의 중심 타선에 있거나 영입으로 기대를 모았던 타자들이 기대 이하의 타격으로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김성한과 김상훈은 은퇴를 선언했다. 김성한은 통산 14시즌 동안 타율(0.286), 타점(781), 홈런(207) 등의 기록을, 김상훈은 LG에서 해태로 이적해 뛴 2시즌 포함 12시즌 동안 타율(0.288), 타점(572), 홈런(72) 등의 기록을 남기고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타자들의 부진으로 더욱 가치가 높아진 마운드에서는 선동열이 부단한 노력으로 투구 폼을 ‘엉거주춤’으로 바꾸어 최고 구속 155㎞의 강속구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선동열은 마무리로서 방어율(0.49), 구원 1위(33S), 탈삼진(140) 등에서 발군의 활약을 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방위병인 ‘광주의 수호신’ 이대진은 홈경기만 출장하고도 방어율(2.57), 팀내최다승(14), 탈삼진 1위(163) 등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또 조계현은 방어율 1위(1.71)로 이강철은 10승투수로 팀의 높은 마운드를 구축하였다.

‘고졸 원조’, ‘꽃 돼지’ 문희수도 59승을 해태에게 안겨주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시즌 종료 후 ‘무등산 폭격기’, ‘국보급 투수’ 선동열은 11시즌 동안 146승, 132세이브, 방어율 1.20, 탈삼진 1698개의 경이적인 기록 등 투수부문 각종 신기록을 남기고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로 이적하며 아늑한 무등산의 품을 떠났다.

/김재요 조선이공대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10655600440246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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