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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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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2021S 2012. 5. 15.

오늘 비가 주룩주룩 왔다.

 

원래는 어제 예보가 됐던 비.

 

 

덕아웃에 나갔더니 감독님 홀로 자리를 지키고 계신다.

 

일상적인 인사 중 하나가 날씨 인사. 감독님, 내일 비가 온다면서 아쉬워하신다.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는 사람이 하나 있다고 말씀 드렸더니 웃으신다.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란 사람 = 심동섭.

 

“자기 공이나 잘 던지지!”라는 감독님.

 

한화전 나쁜 피칭은 아니었지만 감독님 눈에는 한참 부족한 피칭.

 

아직 제 구위가 아니라고 .. 겨울에 훈련을 제대로 못하면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평가다.

 

그러면서 “오늘로 땡이야!”라는 감독님.

 

심동섭 너무 안 좋아서 .. 임시 선발 자리를 내줘  감을 잡게 했는데. 양현종이 오면 불펜으로 돌려놓겠다는 말씀이시다.

 

이날 양현종의 2군 등판이 있었다. 이번주 1군 합류를 염두에 두고 계셨지만 결과에 따라서는 더 미뤄질 수도 있다고 하시길래.

 

트위터에 팬분이 올리신 양현종 등판 성적을 알려드렸다 .. 잠시 고민에 빠지신다. ㅎ 

 

선 감독의 기준은.. 2군 등판에서는 볼넷은 하나 정도, 피안타는 2개 정도 기록해야 한다는 것.

 

 ‘완벽’해야 올리겠다는 선 감독, 일단 양현종 1군 선수단과 동행한다.

 

선수가 100%라고 했을 때 기용을 하겠다는.. 선 감독의 ‘완벽’은 부상재발과 강한 조련을 위한 계산.

 

괜히 무리해서 투입했다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만큼 선수들이 강한 의지와 긴장감으로 재활을 하고 또 경기를 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누구든 몸 상태가 완벽지 않고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과감히 엔트리에서 제외 시키겠다는 것이다.

 

투수들 이닝도 살펴봤는데 삼성 선수들이  이닝도 훨씬 많이 던졌는데도 오히려 우리 선수들이 골골하고 있다면서 고개를 갸우뚱. 단순히 신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자기 관리, 정신적인 면에서 부족한 것 같다는 선 감독의 판단.

 

온실 속 화초를 잡초로 키우겠다는... 선 감독이다.

 

마침 앞에 수비 훈련 중인 내야수들, 그라운드를 내다보며 김선빈·안치홍도 예외는 아니라고 하신다.

 

쟤들도 안 되고 그러면 함평 가서 눈물 겨운 생활도 해봐야 한다면서 웃는 선 감독.

 

주전들에게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버려라’, 백업요원들에게는 ‘기회 줄 때 잘 잡아라’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선 감독.

 

 


참.. 비가 오지 않기를 바랬던 심동섭은 두 번째 등판에서 5이닝 3실점(2자책)

 

지난번 사진에 대한 사연은 이렇다.

 

심동섭때문에 입술까지 부르텄다는 조규제 코치.

 

심동섭에게 5이닝 1실점을 명하셨다. 지키면 10만원을 용돈으로 주고, 그렇지 못하면 강판 즉시 10만원을 받겠다는 엄포와 함께.

 

2실점이냐 1실점이냐 살짝 애매한 표정을 짓던 심동섭 ‘1점’에 손가락을 걸었다. 그리고 증명사진. ㅎ

 

지난 한화와의 경기때도 4이닝 1실점 내기를 했는데.. 조규제 코치가 경기 전 없던 일로 했단다.

 

심동섭은.. 자기가 이기는 거였는데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수비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2자책. 심동섭이 졌다.

 

경기 전 ..  “동섭이 한테 용돈을 줘야 하는데...”라면서 심동섭보다 긴장하던 조규제 코치.. 용돈 받으셨으려나.

 

심동섭은.... 긴장.. 따위는 뭐.

 

경기전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얘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사람들 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심동섭, 뭐 재미있는 구경거리라도 있나라는 표정으로 쓱 보더니 씩 웃으면서 지나간다.

 

 


감독님 요즘 개그 포텐.. 터지셨다.

 

일요일 평소보다 일찍 덕아웃에서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으신 감독님. 감독실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뒤늦게 오신 분들이 계신다면서.. 오늘 윤석민, 최희섭, 등 중요한 얘기 많이 했는데 어떻게 하냐고 장난이시다.

 

그러더니 한줄 요약을 하시고 들어가신다.

 

윤석민 요약은 자꾸 투수 앞으로 오는 타구에 손을 내미는 것은 선수생활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플레이다... 한번 불러서 얘기를 했는데도 또 저런다면서 신문에 크게 실어주라는 부탁까지 하신다.

 

최희섭 요약은 “이틀 쉬면 홈런 두 개 치냐?”

 

 

나지완도 2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팀이 패하면서 빛이 바래버렸는데.

 

지난번 마수걸이 홈런에 나름 사연이 있었다.

 

홈런이 너무 안 나와서 한국시리즈 끝내기 방망이까지 들고 나와 스윙을 하며 홈런을 기원했던 나지완.

 

그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됐지만 바로 다음 경기에서 정말 홈런을 때렸다.

 

그리고 이용대의 기까지 받았다!

 

경기 취소되고 이범호와 차를 한잔 했는데 .. 이 자리에 ‘윙크보이’ 이용대가 함께했다.

 

 이범호와 친분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튼 금메달리스트 이용대가 '꼭 홈런치세요'라면서 나지완을 안아줬단다.

 

수훈 선수가 되면 인터뷰에서 이용대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 경기는 6-6 무승부.

 

홈런을 쳤는데 왜 이기지를 못하니? ㅎ

 

 

나지완의 생일은 19일인데.. 그날 홈경기가 없어서 엊그제 일찍 생일떡이 왔다.

 

나지완의 생일 떡이라는 얘기에.. 한 선배가.. 외쳤다. “나지완도 생일이 있어?” .. 나지완은 돌을 깨고 나왔을 것 같다면서.

 

 

 

 

매니저의 귀염둥이 아가들 사진 보고 있는 윤완주와 이준호.

 

선동열 감독의 '잡초야구' 수혜자이자 KIA의 신동력.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라서 실수들도 한다. 그래도 금방 잊고 조금씩 조금씩 자라고 있다.

 

이준호 어제 좋은 플라이 수비를 선보였다. 바지까지 찢어졌던 수비. 멋진 수비였는데... 길다가 넘어져서 민망해 하며 급히 일

어나는 모습같던 이준호 ㅎ.

 

김주형이 .. 정수빈은 비슷한 수비를 하고도 멋지게 미끄러졌다가 일어나더라라고 놀렸다.

 

이준호... 아프기도 하고 바지 갈아입을 생각에 정신이 없었단다.

 

 

오늘 재활군에서 2군에서 이 악물고 있던 동성고 3인방이 버스에 올랐다.

 

양현종은 대구행 버스.

 

김주형, 한기주는 인천행.  SK와의 퓨처스 리그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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