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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010.08

KIA 호세 리마 - 2008.02.16

by 2021S 2011. 1. 12.



KIA 타이거즈의 ‘특급 용병’ 호세 리마가 국내 마운드 점령을 위한 성공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리마는 15일 오후 일본 미야자키 오쿠라가하마 구장 경기장에서 진행된 시뮬레이션 훈련에 참가해 첫 라이브 피칭을 선보였다.

다른 선수들보다 빠른 훈련 페이스를 보이며 조범현 감독을 흡족하게 했던 리마는 이날 마운드에서도 뛰어난 제구력과 위력적인 공을 선보였다.

27번 백넘버를 단 리마가 마운드에 올라서자 소란스럽던 경기장은 이내 잠잠해졌다.

선수들과 관계자들은 모두 마운드에 시선을 고정한 채 숨을 죽였다.

연습투구로 가볍게 몸을 푼 리마가 타석에 들어선 김상훈을 향해 첫 공을 뿌리가 경기장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나왔다.

타석에 있던 김상훈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어 타석에 선 김종국, 이종범의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코치들은 “타구 소리는 안 나고, 미트에 공 들어가는 소리만 난다”며 리마의 투구에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타자의 무릎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제구와 매서운 각도의 슬라이더, 변화 무쌍한 체인지업에 선수들은 속수무책이었다.

리마의 공을 처음 건드린 선수는 ‘타격왕’ 이현곤.

처음으로 리마의 공을 커트한 뒤 유격수 땅볼을 기록한 이현곤은 “공이 무섭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불펜에서 유심히 리마의 공을 지켜보던 서재응도 감탄사를 쏟아냈다.

포수로 나선 차일목은 “볼 끝이 지저분해 공을 잡는 것조차 힘들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괴짜 투수’로도 유명한 리마는 마운드 위에서 괴성을 지르는 등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하면서 뛰어난 쇼맨십도 보여주었다.

이날 45개의 공을 던진 리마는 김원섭, 발데스 등에게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자신의 명성을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했다.

리마는 전지훈련에 참가하면서 예전에 비해 공을 놓는 릴리스 포인트를 앞쪽으로 끌어내는 등 시즌 준비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활발함으로 전지훈련 최고 스타로 떠오른 리마.

내달 8일부터 진행되는 시범경기에서 그라운드의 괴짜 투수 리마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코흘리면서 썼던 기사.. ㅎ .. 이날 리마의 흡인력은 대단했었다. 리마가 던진다! 라면서 사람들 일제히 하던 일 멈추고 마운드로 시선 집중. 리마가 공을 던지던 그 몇 분 동안 운동장은 고요했다. 공이 미트에 들어가는 소리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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