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데스 유격수 ‘합격’내야 그물수비 ‘든든’ -2008.02.26

2008시즌 KIA타이거즈 철벽 내야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조범현 감독은 그물망 내야수비에 공을 들여왔다. ‘지키는 야구’를 위해 한 방 있는 거포 대신 수비가 뛰어난 발데스를 영입했다. 또 베테랑 손지환을 내주고 수비가 좋은 신예 유용목을 데려왔다.

무주공산이나 다름 없었던 유격수 자리는 발데스가 맡게 될 전망이다. 야구 센스가 뛰어난 발데스는 폭넓고, 깔끔한 수비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날카로운 타격솜씨는 아니지만 청백전 경기에서의 출루율이 나쁘지 않다.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 센스도 눈길을 끈다. 동료 선수들이 “발에 모터를 달았다”고 표현할 정도다.

발데스의 뒤에는 젊은 피 유용목과 김선빈이 있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위치에서 수비가 가능한 유용목은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아 손지환과 맞트레이드 돼 KIA유니폼을 입었다. 새로운 기회를 얻은 만큼 훈련에도 열심이다.

키 164㎝로 프로야구 최단신 선수 김선빈도 눈길을 끈다. 빠른 발과 야구 센스로 단신의 약점을 만회하고 있는 ‘날쌘돌이’ 김선빈은 ‘공을 쫓는 감각을 타고 났다’ 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데스와 ‘키스톤’콤비로 호흡을 맞출 선수는 ‘수비의 달인’ 김종국이 유력하다. 몇 년 동안 타격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지만 수비에서 김종국을 능가할 선수가 없다. ‘기합소리는 홈런왕’ 감 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만큼 배팅 훈련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타격 다듬기에도 나섰다.

김종국의 백업으로는 루키 최용규가 있다. 대학야구 타격왕 출신인 최용규는 3루에서 2루로 위치를 옮겨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수비력이 떨어지지만 정확한 타격, 빠른 발과 근성이 장점이다.

1루 베이스에서는 장성호, 최희섭, 김주형, 박진영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중 장성호가 가장 우위에 서있다. 등 근육통으로 훈련을 소화하기 못하고 있지만 자기 관리가 확실한 만큼 개막에 맞춰 출전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최희섭은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수비가 불안정해 여러 포지션을 전전하고 다녔던 김주형은 1루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하고 있다. 청백전 3경기에서도 1루수로 출전했다. 조범현 감독도 원래 3루수를 했던 만큼 수비면에서는 최희섭에 비해 더 안정적이다고 평가한다.

연세대 재학시절 수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던 신인 박진영도 원래 포지션인 유격수가 아닌 1루에서 주로 수비 훈련을 소화해 내며 백업 요원으로 대기 하고 있다.

3루에는 이현곤과 안재만이 있다. 이현곤이 주전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고 있지만 관건은 부상 회복이다. 청백전에서 타격왕 다운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발꿈치가 좋지 않아 수비에서 느끼는 부담이 크다. 부상 회복이 완전치 않을 때에는 노련한 안재만이 나설 계획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아주 잠시지만 흑종범으로 불렸던 사나이, 발데스.

수비형 용병 시험은 실패로 끝났다.

시범경기와 본무대에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던 발데스. 억지로 부진했나 싶을 정도 였으니.

아무튼 ‘나가야 뛴다’라는 아주 기본적인 진리를 깨닫게 해준 선수였다. ㅎ

옛날 기사 보니.. 그때 생각도 생생하게 난다.

배팅훈련 중이었던 김종국 선수님. 조범현 감독이 보자 더 크게 기합소리를 내면서 방망이를 휘둘렀다.

주변 사람들도 웃고.. 조범현 감독이 웃으면서 했던 말‘기합소리는 홈런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