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퇴근길에.. 서른즈음에를 열심히 불렀다.
오늘 복잡했던 내 하루가 그랬다.
이별하며 살고 있는 하루하루.
경기장에서도 이별(?) 있었다.
엔트리가 발표됐고, 누군가는 짐을 싸야했다.
주장하고 빅초이 김상현 차일목이 러닝을 하고 있는데 차정민 박정태가 나와 인사를 한다. 사람들, 두 선수 등을 토닥토닥.
가야하는 사람 마음도 그렇겠지만 겨우내 함께 땀 흘렸던 동료들, 큰 소리도 쳐가면서 이들을 끌어왔던 코치들 마음이 편할리 없다.
애들 보내려니 섭섭하시겠다고 옆에 있던 조규제 코치에게 말을 건네니 수는 정해져 있는데 어쩔 수 없지라며 아쉬워 하신다.
어쩔 수 없는 경쟁무대다.
괜찮다고는 해도 어찌 사람 마음이 괜찮을 수 있을까.
백수시절, 합격자 명단에 내 수험번호가 없었을 때의 그 아찔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특히 더욱 욕심이 났던 곳은 혹시 모를 기대로 제발제발을 외치면서 꿈에서도 내 수험번호를 찾곤 했다. 그런 기분이지 않을까.
스프링캠프에서 한 선수가 간절한 목소리로 이런 말을 했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더 잘할 수 없을 만큼 열심히 했는데. 그래서 자신감도 있지만 올해 결과가 안 좋으면 어쩌나.. 그만큼 걱정도 되요. 실패하게 되면 아무 것도 못하게 될까봐.’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 끝이 절벽일지도 모르지만 .. 또 달려야 한다.
그래도 이제 겨우 시작이니까!!
괜찮은 .. 가능성을 보여준 두 사람.
...
신인 개막전 4번 타자라는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나지완 엔트리 합류.
어제 삼성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오늘은 3타수1안타1볼넷.
경기를 뛰지 못하기는 했지만 왜 진작 저렇게 못했을까?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기술적인 부분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지난해에도 나지완에 대한 기대가 높았고, 초반 흐름도 괜찮았지만 심리적으로 무너졌었다.
실전에 얼마만큼 보여줄 수 있을지.. 뚜껑을 열어봐야..
곧 뚜껑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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