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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2011.07.12 - 비

by 2021S 2011. 7. 13.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비가 오락가락 훈련을 했다 말았다.

덕아웃에 앉아서 주장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군산에 가서 팥빵을 사먹고 왔네. 날씨는 왜 이러냐 등등. 그때 심동섭이 지나가는데 앞머리 가지런히 이발을 했다.

머리 예쁘게 잘랐다고 하니까 주장님이 양현종 봐보라면서 껄껄이다. 머리를 확 밀었다면서.

양현종 어디 있나..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양현종이 쓱 등장. 양반되기는 글렀다면서 모자 한번 벗어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까까머리의 소년이 나온다.

 

그냥 웃음이 터졌다. 동성고 유니폼 입으면 딱 고등학생이겠다고 하면서. 머리를 쓰담쓰담했더니 해맑은 미소가 한 가득이다.

사람들 눈이 휘둥그레지자.. 가을에 기르면 된다고 그때 되면 머리 자란다고 웃는다.

올 시즌 팬들의 애간장을 녹이고 있는 양현종, 본인 속도 속이 아니다. 시원해진 머리만큼 시원시원한 공 뿌리기를.

 

김주형은 오늘 심술돼지가 됐다.

폭우에 연습 중단. 땀 뻘뻘 흘리면서 비를 피하고 있던 김주형. 얼굴이 심술궂다. ㅎ

야구 잘 안 된다는 표정을 하고 있길래 괜히 쿡쿡 찔러봤다. 왜 이렇게 우울한 표정이십니까 수비요정님~하면서.

뭐라 딱히 반박하기도 그런 상황. ‘야구 못하면 수비라도 잘해야지요’ 라는 김주형과 구경꾼 이종범.

종범신 옆에서 한마디 거드신다.

우리 주형이 수비 기가 막히게 잘해. 라이트에서 보면 물샐틈도 없어. 완벽해!

그제야 김주형도 좀 웃는다.

잠깐 웃는가 싶더니 방망이를 툭툭 때리면서 이내 한 숨. 방망이는 계속 새기만 한다면서.

투덜투덜 다시 훈련하러 걸어나가는 커다란 김주형이 귀여운지 종범신 아빠 미소다.

부담감 버리고 야구를 즐기는 김주형이 되기를.



요즘 물 만난 안치홍은 싱글벙글이다.

나한테 심하게 장난을 치다 주장님에게 머리도 뜯겼다. ㅎ

지난주 군산 출장도 못 가고 그래서 통 얘기를 못했던터. 어제 잠깐 통화를 했었다.

선빈이 형 병문안 다녀가는 길이라는 안치홍 .. 첫 마디가 ‘더 귀여워졌어!’다.

김선빈 더 귀여워지고 잘 생겨졌답니다. 코가 조금 삐뚤게 되버렸다지만 ㅡ.ㅡ

올스타전에서 같이 뛰기로 약속했었는데 못하게 됐다고 속상해 한다.
 
지난해 김선빈 감독추천으로 올스타전 갔었는데..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기억에 연장전 대비해서 투수로 몸을 풀면서 대기 했던 것으로. 결국 황재균 끝내기가 나오면서 김선빈 그라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경기가 끝나버렸지만 ^^

올해 둘이 잘해서 나란히 키스톤 콤비 하자고 했는데 그 꿈은 좀 어려울 것 같고.. 그래도 올스타전에는 같이 가기로 했다면서 좋아한다. (김선빈 경과가 좋아서 주말에는 퇴원가능 할 것 같다.)

내일 보자~ 하고 전화를 끓으려는데. 왜요? 꼭 봐야해요? 싫어요. 됐어요. 내일 안 볼 거예요......라면서 혼자 떠들다가 웃는다. ㅡ.ㅡ;;


공·수에서 미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안치홍.

도대체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옆에 있던 홍재호 눈이 번쩍 귀가 펄럭. 홍재호도 왜 잘 치냐고 말 좀 해보라는데...

안치홍 방망이를 조금 눕혔다.

예전에는 방망이 바로 세우고 타격을 했는데 타이밍이 안 맞고 그래서 이것저것 고민을 해봤단다. 방망이를 뒤로 좀 눕혀서 스윙을 가지고 나오면 타이밍이 괜찮을 것 같아서 뒤에서 기다렸다가 바로 공을 찍는다는 생각으로 타격을 하고 있다고. 타이밍도 맞는 느낌이고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면서 신이 났다.

실투가 아니었다고 강조를 하는 안치홍. 잠실에서 이동현을 상대로 때렸던 공, 슬라이더였는데 실투가 아니었다는 안치홍. 마음씨 고운 홍재호가 공 잘 쳤다면서 거들어준다. 둘이 그렇게 경기 복기.

안치홍 어린이 참 잘했어요.


역시 싱글싱글 한기주.

날개라도 달고 날아갈 표정이다.

훈련 끝나고 공식 인터뷰 진행되는데. 한기주 여전히.. 수줍구나라는 반응. 제목으로 확 뽑을 수 있는 강렬한 멘트는 아니 날려주고.

잘 안 들린다고 크게 말해주라는 기자에게 .. 그럼 이리 가까이 오세요라면서 벙글벙글 웃고.

기자의 질문이 잘 안 들리니까 엉덩이 들고 일어나서 네? 하는 표정을 짓고.

‘한기주 선수 복귀 하니까 어떠십니까?’라는 조범현 일일기자(?)의 질문에 ‘긴장됩니다’라고 대답하고.

앞에서 홍보팀이 핸드폰 카메라 들이대니까 얼굴 쑥 내밀고 뭐하냐고 궁금해 하고.

잘 던지고 다시 한번 강렬한 인터뷰 합시다. 한 선수.

인터뷰하려고 덕아웃에 있던 한기주를 보고... 빗속에서 연습을 하던 친구 김현수가 1루 덕아웃을 기웃.

등록됐어?

아니.

그럼 왜 여기있어. 빨리 가~





비를 피해 오순도순 모여있는 모자들 ^^




아.. 내일 살인 스케줄인데.. 업데이트 한다고 컴퓨터 붙잡고 있었다.
오늘은 유난히 손이 느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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