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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1997년 꿈같은 'V9' [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by 2021S 2011. 7. 25.
<33> 모기업 재정난 속 신예들로 '호랑이 털갈이'
        '비운의 영건' 김상진 마지막 역투로 LG 꺾어


1997시즌 해태 타이거즈의 화두는 ‘호랑이 털갈이’였다.

모기업의 재정난 속에서도 주전이 아닌 신예들로만 해외전지훈련을 실시하며 ‘물갈이’를 꾀했다.

임창용·김종국·김상진·장성호·이호준·김창희·박진철·오철민 등이 대만과 하와이 캠프를 통해 한 단계 레벨 업 되는 효과를 보았다. 앞선 시즌 종료 후 LG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최향남·송유석·동봉철을 내주고 최훈재·조현을 영입하며 타선을 보강하기도 했다.

해태는 선동열과 김정수의 공백을 메울 새로운 마무리로 ‘핵잠수함’ 임창용을, 타력에서는 이순철의 공백을 메울 공격의 첨병으로 루키 김창희, 김성한의 공백에는 최훈재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거기에 완숙미를 더해가는 이강철·이대진·이종범·이호성·홍현우·박재용·최해식·백인호 등이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신예들의 선전만 있다면 V9도 가능하다는 평가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해태는 시즌 개막과 더불어 포효하며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유일한 걸림돌인 팀 10연승 신기록의 저력을 보인 LG의 맹렬한 추격을 뿌리치고 7월17일 단독 선두로 나선 뒤에는 시즌 종료 때까지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1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다.

준플레이오프전에서 4위 삼성 라이온즈가 3위 쌍방울 레이더스와 두 차례나 한 점차 승부를 펼치는 접전 끝에 2승1패로 신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전에서는 2위인 LG가 추격자인 삼성에게 2연승 후 2연패로 몰렸고, 최종전서 ‘위장오더’까지 내며 총력전을 펼친 끝에 심재학의 맹타와 이상훈의 깔끔한 마무리로 승리를 챙기며 3승2패의 성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1997시즌 한국시리즈는 페넌트레이스 1위 해태 대 LG 간의 ‘어게인 1983’의 리턴 매치로 치러졌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해태가 이대진과 임창용의 완벽투와 장성호의 3안타2타점 맹타로 6-1로 승리했다. 2차전은 해태가 심재학에게 3안타4타점을 허용하는 등 두 이닝에만 10실점하며 1-10으로 대패했다.

3차전은 조계현과 임창용의 역투와 ‘야구 천재’ 이종범의 동점과 역전으로 이어지는 연타석홈런으로 최고의 마무리 이상훈을 무너뜨리고 5-1로 승리했다. 해태는 4차전에서도 이대진과 임창용 커플의 철벽 마운드와 친정팀을 상대로 한 최훈재의 분풀이 불꽃 타격으로 7-4로 LG를 제압했다.

그리고 고별전이 된 5차전에서는 ‘비운의 영건’ 김상진의 완투 역투속에 홍현우·최해식의 맹타와 이종범의 신기 같은 수비가 이어지면서 해태가 6-1로 승리했다.

LG는 1983년 MBC 청룡으로 해태에 당했던 4연패(1무)의 숙원을 풀고자했으나, 1승만을 간신히 건지며 V9의 제물이 되고 말았다.

/김재요 조선이공대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11602400441397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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