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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2011.07.29 - 부상경보!

by 2021S 2011. 7. 30.


경기중에 선수들 실려나가는 것 보면 마음이 참 안 좋다.

직업은 다르지만 어찌됐든 같이 손 불어가면서 전지훈련 하고, 한여름 같이 땀 흘리면서 한 시즌을 지내는 동료아닌 동료이다 보니.

헬멧쪽으로 해서 맞아서 그래도 골절까지는 아니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올해 유난하다. 나지완이 발목이 부러지고, 김선빈은 코뼈가 나가고, 김상현은 광대뼈가 무너지다니. 팬들의 가슴도 같이 무너진다.

어찌됐든 경기는 계속되야 하고 .. 외야 누가 있나 하고 이름을 들춰보는데.. 최훈락도 골절이란다. 지난 경산 2군 경기때 홈에 들어오다가 충돌했는데 무릎 쪽을 다쳤다고. 몰랐다. ㅡㅜ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 마음이 이러는데 안에서 함께 부딪히면서 살고 있는 선수들 심정은 어쩔까.

경기 끝나고 덕아웃 분위기가 16연패라도 한 분위기다.

날이 더워서 여기저기 물병도 늘어져 있고, 주인 잃은 헬멧과 글러브까지 어지럽다.

경기 끝나면 인터뷰하러 간 선수의 짐 빼고는 (간혹 깜빡 용품들 놓고 갔다가 락커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선수들도 있지만) 덕아웃이 말쑥한데 오늘은 25번 27번 29번의 헬멧이..(그러고 보니 번호도 나란히네) 쓸쓸히 놓여있다.

29번의 주인공 나지완은 인터뷰하러 단상 올라가 있었고. 25번은 허리통증으로 중간에 교체 27번은 병원으로 실려갔고.

투타의 막둥이들이 나와서 짐들 챙겨서 간다.

김상현의 배트를 챙겨서 메고 가던 안치홍을 보니 공도 소화하는 인물이라는 얘기가 절로 나온다. 코로 공을 받아서 피를 그리 흘리며 사람들 마음 철렁하게 하더니. 다음날 코에 반창고 하나 달랑 붙이고 등장을 했다. 안치홍, 공이 와서 맞으면 별 이상이 없단다.

김주형도 공에 맞으면 그 순간 아~하고 아픈데 금방 괜찮다고 맷집이 좋아서 그러나보다고 그랬는데.. 어제 공이 아닌 발로 맞아서 아프다.

부상 병동. 김주형 어제 수비 도중에 다친 부분이 좋지 않아서 조범현 감독이 직접 부상 부위를 체크했었고. 빅초이도 발가락 때문에 걷는 것도 불편하고. 김선빈은 부재중이고 엄살 없는 이범호도 컨디션 안 좋고. 경기 전에 유쾌하게 장난도 치던 선발투수 로페즈도 또 중간에 내려왔고.

올 시즌 KIA의 부상 로테이션은 빈틈이 없다. 화려한 재활군. 재활군 트레이너가 가장 바쁘다.

최근 이범호, 김상현.. 타석에서 아찔한 장면들이 있었는데.

이범호도 엊그제 머리쪽으로 공이 날아와서 깜짝 놀랐었다. 

요즘 공이 좀 따라다닌다고 했더니.. 몸쪽으로 붙이려다가 잘못 들어온 공 같은 경우야 심호흡 한번 하고 넘기는데. 고의든 아니든 머리쪽으로 오는 공에는 예민할 수 밖에 없다면서 좀 과격하게 반응이 나온다고 설명을 한다. (고의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안에서 뛰는 선수들이 잘 안다)

김상현은 헬멧에 한번 맞더니 이번에는 진짜 맞고 말았다.

안그래도 경기 전 종범 어르신하고도 김선빈 얘기하면서 광대뼈 부상 얘기를 했었다.

어쩌다가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종범, 요즘 김선빈이 없어서 덕아웃에 먹을 것이 뜸해졌다고 농담을 했다.  김선빈 팬들이 먹을 것 많이 보내온다면서..

간식 담당 김선빈. 그러다가 김선빈 코가 예쁘게 나왔다면서 껄껄 웃는다. 너 예뻐졌다면서 김선빈 놀렸는데 “민망한지 지도(표현 그대로) 그냥 웃어야~”라면서. 귄(표준어로 해석하자면 귀염성 정도?)있어 졌다고 웃던 이종범.

그러면서 내야수 하다보면 얼굴 여기저기 다치고 골절되기도 한다면서.. 그래도 본인은 금이 가는 정도였는데 김선빈은 여기 여기 부러졌으니 오죽하겠냐고 한마디.

그래도 멀쩡했던 선수 있잖아요. 안치홍 했더니.. 웃음보가 터진다. 맞아 그랬었지라면서...


무거운 덕아웃 분위기. 오늘의 히어로 나지완도 침울하다.

맞는 순간 새까맣게 사라진 홈런포를 그것도 무려 4점짜리로 쏘아올린 나지완.

<KIA 타이거즈>

훈련 끝나고 컨디션이 좋은지 심하게 장난을 치면서 팔짝팔짝이더니.. 경기 끝나고 보니 무슨 죄인이다. 2009 한국시리즈 7차전이 자신의 야구 인생 최고의 하루였다면, 부진을 한방에 만회한 개인 최고 타점 기록을 세운 오늘이 또 다른 최고의 하루일텐데..

경기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하는데 개그 포텐 충만한 나지완이 두 손 모으고 조심조심 얘기를 한다.

형들이 아파서 마음이 좋지 않다던 나지완. 방송 인터뷰에 단상 인터뷰를 하고 덕아웃에 돌아와서는 ‘상현이 형은 어떻게 됐냐’고 물어본다. 상황을 말해줬더니 고개를 푹 숙이고 한숨이다.



선수들은 몸이 재산이다. 정년도 짧은데 아프지들 맙시다.

참.. 오윤 타석 때 쭉 뻗어나가는 공을 보느라 몰랐는데 기록지 쓰고 고개를 돌려보니 타자가 쓰러져 있다. 발을 삐긋했나 했는데.. 결국 눈앞에서 선수 한 명이 또 실려나갔다.

마음이 무겁네. 오늘 팬들을 놀라게 한 환자들 건강한 모습으로 빨리 그라운드에 돌아옵니다~!




2011년 스프링캠프에서 찍어놓고 흐뭇했던 사진 중 하나. 올 시즌 이래저래 마음 고생 심한.. 도윤이 아부지 빨리 돌아오소~




▲광주 전적
넥 센 000 001 040 - 5
KIA 000 125 02X - 10
△승리투수= 손영민(6승5패4세이브) △세이브투수= 한기주(2패3세이브)
△패전투수= 나이트(3승10패)
△홈런= 나지완 7·8호(6회4점, 8회2점, KIA)

▲대전 전적
S K 320 000 030 - 8
한 화 000 000 301 - 4
△승리투수= 고든(1승1패)
△패전투수= 양훈(3승8패)
△홈런 = 박진만 4호(1회1점) 최정 13호(1회1점) 안치용 4호(8회2점, 이상 SK)

▲사직 전적
두 산 001 000 000 - 1
롯 데 000 000 22X - 4
△승리투수= 강영식(1승1패1세이브) △세이브투수= 김사율(5승2패6세이브)
△패전투수= 니퍼트(8승5패)
△홈런= 강민호 12호(7회2점) 이대호 21호(8회2점, 이상 롯데)

▲잠실전적
삼 성 000 021 100 - 4
L G 000 200 000 - 2
△승리투수= 차우찬(7승4패) △세이브투수= 오승환(1승29세이브)
△패전투수= 리즈(8승9패)
△홈런= 박용택 13호(4회1점) 조인성 15호(4회1점·이상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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