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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야구 몰라요.

by 2021S 2015. 5. 14.

야구 모른다고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있다.


흐름이 넘어가는 큰 줄기가 있는데. 그런 경기는 흐름 대로 경기가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은 10회초 끝난 경기였다(고 생각했다). 야친 리뷰도 다 써놓고 엔터를 누르려는 순간 공이 멀리 날아갔다. 맞는 순간 끝났구나 하는 홈런.


기자들 “이게 뭐지?”하는 표정으로 급하게 1루가 아닌 3루 덕아웃으로 달려간 날.


이대형의 이대형에 의한 이대형을 위한 경기는 10회 2사까지였다. 끝나고 이대형 인터뷰할 생각을 했는데 주인공이 김민우가 됐다.

 

 

 

 

지난 목동 경기에서 모처럼 타격감이 살아나더니 오늘은 야구 인생 최고의 날을 썼다.


김민우의 올 시즌은 쉽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눈에 보일 정도로 타격감이 좋지 않았고, 목 디스크 증상으로 재활군에서 보내기도 했다.


어제 감독님도 웃으시면서 “스프링캠프 첫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나서는 쭉 쉬더라. 엊그제 드디어 정통으로 맞추더라.”라고 말씀을 하시기도 했다.


김민우도 너무 타격이 안 됐다고 했다.


그러다가 단순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어렸을 때 야구를 하던 생각을 하며 그 느낌으로 하자고 했는데 어떻게 해도 찾을 수 없던 답을 찾게 됐단다.


자신은 후배들의 경쟁자가 아닌, 애들이 지쳤을 때 뒤에서 뛰어주면서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라는 김민우.


그게 KIA가 가야하는 방향이고 그게 맞다고 했다.


올 시즌 선배들이 이것저것 조언도 해주고 묵묵히 응원도 해주면서 후배들을 함께 키워가는 느낌이다.


해보자는 분위기 속에서 가능성의 후배들도 스스로 잘 성장하고 있고.


스프링캠프에서 신나게 얻어맞아 보라면서 강하게 키우던 마운드는 .. 생각보다 빨리 쑥쑥 자라고 있다.

 

 

 

 

<가운데 서는 게 어색하다면서 서로 가운데 서라고 자리 양보(?)하는 중>

 

특히 92라인. 내공을 쌓기 위해 2군으로 간 문경찬도 92라인. 최현정, 김지훈, 김명찬, 이종석, 이준영도 있다.


한승혁은 빠른 93인데.. 나이존심있어서 그냥 92 모드. 1월3일생이니 사실상 92이기는 하다. ㅎ


예전에 ‘빠른’에 대한 이야기나 나왔었는데 그때 애들이 “빠른이라고 하면 싫어하는 애들이 있다. 20대일 때는 애써 빠른이 아닌 척하다가 30대가 되면 그때는 빠른을 강조하는 것 같다”고 말해서 웃었던 기억이 있다.

 

 

 

 

<박준표의 어색한 손. 혼자 화이팅을 외치려고 하다가 슬그머니. 바로 다음에 찍힌 사진을 보면 슬쩍 한승혁을 보면서 어 이게 아니네 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ㅎ>

 

 

 

 

 

어제 오늘 아무튼 이 92라인이 마운드의 주인공이었다.


유창식도.. 어찌됐든 해피엔딩으로 끝났고. 어제는 박준표가 오늘은 홍건희가 승리투수가 됐다.

박준표는 올해 승운이 좀 따른다. 그런데 평균자책점운은 없단다. ㅎ


 

 

 

 

너무 잘하려고 해서 넥센전에서 좋지 못했다면서 유인도 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는 박준표.


장내 인터뷰를 하고 와서는 “처음 해봤어요. 이상해서 혼났어요”라고 눈을 동그랗게 뜬다.

 

이런저런 질문에 답을 하고는 “아 인터뷰 어색해요. 이런 것 못하겠어요”라며 정말 어색해 한다.

 

 

 

<눈 동그랗게 뜬. 파이리 박준표>

 

 

한승혁한테는 승리 기회가 몇 차례 왔었는데 다음 기회에. 또 다음 기회에.. 이런 분위기?


야구 모른다는 게 잘하고도 오지 않던 승이 깜짝 등판에서 홍건희에게 안겼다. 승리의 숨은 주역이기도 하다.


윤석민과 같이 몸을 풀기는 했었지만, 윤석민이 오르면서 등판할 거라고 생각은 못 했던 상황. 급하게 오르게 된 셈이다.


3루 주자 최대한 막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섰다는 홍건희.

 

 

 

 

<홍건희는 마운드를 지켰는데.. 나는 홍건희의 얼굴을 지켜주지 못했구나!  사진은 지못미>
 

 

 

분위기가 kt로 완전히 넘어간 상황, 타자들은 자신있게 적극적으로 나오게 된다.


“공격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했어요. 볼 두 개로 시작해서 조금 그랬었는데 집중했어요”라며 신이 났다.


자신이 생각했던 첫 승과는 다르기는 했다. 선발로 첫승을 하는 게 목표였단다. 그래도 좋은 경기에서 승리를 해서 기쁘다던 홍건희.


내일 선발 임준혁이 홍건희를 찾으러 나와서는 자신의 승처럼 좋아한다.

 

 

 

올 시즌 내 담당팀은 예측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더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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