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타이거즈

그래도 지구는 돈다.

by 2021S 2011. 1. 31.

요즘 KIA에서는 명단짜기 놀이(?)가 한참이다.

팬들도 그렇고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18인 명단짜기에 도전.

엊그제 퇴근하고 오자마자 아부지가 명단을 제출(?)하라고 하셔서 .. 고심 고심 작성해봤다.


18명이라. 1군 엔트리만 해도 26명인데. 선발, 톱타자, 클린업 트리오, 포수만 넣어도 꽉꽉.

몇 십년 함께 야구를 봐왔던 부녀라고 명단도 야수 1명 빼고는 동일하다. 물론 이게 정답은 아니지만. 의외라고 할 수 있는 선수 몇 명 명단에 넣지 않고 그랬는데, 나름 신기했다. ^^


그동안 주전이었다고 다 보호선수에 넣지는 않았다.

나의 명단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내 답변은 ‘애들 삐져요!’

선수들도 어지간히 궁금해 한다. 누가 보상으로 갈 것 같느냐. 나는 보호에 들어가느냐 마느냐. 꼽아보니 우리팀에 괜찮은 투수 너무 많다 등등.

(선수들도 궁금해 하는 두 가지. 군보류선수 같은 경우에는 실제 복무하는 선수가 대상이기 때문에 내달 중순에 훈련소 들어가는 전태현도 보상선수에 포함. 재트레이드에 대한 제한도 없기 때문에 안영명·박성호·김다원도 보호로 묶지 않으면 보상선수 대상)

신인들 일단 보호가 된다고 했을 경우, 투수쪽에 나는 심동섭을 넣어봤다. 야수진 같은 경우 기본 큰 틀부터 넣고 나니 내야쪽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아니 자리가 넉넉하지 않다가 더 맞는 표현일까?? 내야자원의 보호선수 여부에 따라서 한화 유니폼을 입을 선수가 달라질 것 같다.

한화가 투수를 우선 볼 수도 있겠지만... 한대화 감독의 성향상 내야수를 우선 점찍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기 때문에.

이번 영입은 말 그대로 깜짝 영입이었던터라 선수단도 정신 없었다.

그리고 보상선수에 대해서는 반응들이 미묘하다.

Team first 라고 해도 .. 선수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삶이 우선이니까.  어느 순간에 바닥으로 떨어질 수도 있고 또 외면받을지도 모르는 .. 매일매일을 치열한 전쟁터에서 살고 있는 이들이 바로 야구선수다.

기회가 있는 곳, 자신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동경하는 것은 이들에게는 당연한 일이다. 한화를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하는 선수들에게는 이번이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물론 늘 보던 얼굴 안보이면 나도 섭섭은 할 것 같다. 많이..


어느 조직이 장기적으로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내부에서 동력을 찾고 인재를 키우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전쟁터에서는 시간이 중요한 무기다.  


한 선수를 통해서 극적인 반전을 이뤄낼 수 있는 게 야구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한 스포츠 역시 야구다.

이범호의 영입을 놓고 이래저래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얻는 이익이 우선적으로 많지만 감수해야 하는 보이지 않는 손해들도 있다.

얼마나 손해를 최소화 하고 흑자로 반전시키느냐가 코칭스태프에게 안겨진 숙제.

어느해보다 초반 기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2011시즌, KIA는 운용의 묘가 절실한 거대한 승부수를 띄웠다.




사진은 블로그 내용과 관련없음. ㅎ

미야자키에서도 구석인 휴가시.

화산 무슨 화산? 이라는 반응... 화산재 같은 것은 모르겠고 .. 추워 죽겠단다.

2월11일~18일. 네 번째 미야자키 방문. 

728x90
반응형

'타이거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퀴즈쇼. 누구일까요?  (43) 2011.02.12
2011.0211 베스트 포토  (3) 2011.02.11
야수!  (15) 2011.01.19
누구일까요?  (7) 2011.01.17
in 사진  (5) 2011.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