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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이야기

무등기 어린이들

by 2021S 2010. 8. 18.


예전 블로그에 있는.... 2011 프로야구 루키들의 이야기.

무등기 당시 인터뷰 기사와 글 그대로 업어왔다.

넥센의 지명을 받은 김도현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2학년때도 3학년때도 무등기에서 홈런을 쳤었다.

좌익수 겸 4번 타자로 나왔다가 포수 마스크도 썼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습니다. 최근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무등기에서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진흥고의 김도현(18·우투우타)이 성남고를 상대로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12-3, 7회 콜드게임승을 이끌었다.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한 김도현은 6회말 네번째 타석에서 좌익선상을 꿰뚫는 2루타를 터트리며 타점을 올렸다.

6회부터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킨 김도현은 콜드게임을 확정짓는 홈런도 때려냈다.

김도현은 9-3으로 앞선 7회말 2사 1·2루에서 3점포를 쏘아올리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김도현은 “커브를 공략해 홈런을 칠 수 있었다”며 “경기 초반 수비가 불안했지만 기동력있는 경기를 펼쳐 낙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의 최희섭을 존경한다는 김도현은 “진흥고가 앞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는데 이번 무등기를 계기로 도약할 수 있게 힘을 내겠다”고 말했다.

/강필상기자 kps@kwangju.co.kr

 

SK 선택을 받은 김민식.

지난해 MVP. 올해는 몸이 좋지 못해서 마운드에서는 보지 못했다.


“저를 믿어주신 감독님 그리고 끝까지 좋은 경기를 펼쳐준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부산 개성고 좌완 김민식(2년)이 서울 장충고와의 결승전에서 5와 3분의2이닝동안 5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팀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앞서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는 군산상고와 야탑고와의 경기에서도 중간계투로 나서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2승을 챙겼던 김민식은 결승전에서도 4회부터 마운드를 지키며 ‘구원왕’에 등극했다.

김민식은 “9회 들어 힘이 빠지면서 2실점을 하는 등 고비를 맞기는 했지만 ‘내 공은 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자신감 있는 승부를 펼쳤다”며 “장충고가 기동력도 좋고, 컨택 능력이 좋은 만큼 코스로 유인구를 던지자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랐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188㎝, 90㎏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김민식은 직구 구속이 130㎞후반대지만 예리한 변화구가 장점이다. 결승전에서는 커브를 결정구로 사용해 장충고 타선을 묶었다.

김민식은 “결승전에서 체인지업에 힘이 들어가서 커브를 주로 던졌는데 제구가 좋았다”며 “아직 2학년인만큼 웨이트와 러닝을 열심히해 직구 구속을 올려 김광현·류현진과 같은 좋은 좌완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민식은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최우수선수의 영예까지 안았지만 개성중학교 1학년 때 뒤늦게 야구를 시작한 노력파다.

“뒤늦게 야구를 하면서 부모님의 반대도 심하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오늘의 영예를 발판삼아 ‘김민식’이라는 투수를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야구하는 아들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시는 부모님께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돌리고 싶습니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LG맨 송윤준.

투수 1년차의 송윤준 부상 복귀무대였던 무등기에서 MVP

 “부상 복귀무대에서 얻은 최우수 선수의 영예라 더욱 기분 좋습니다. 믿어주신 감독님, 좋은 경기를 펼쳐준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함게 하고 싶습니다.”

 천안 북일고 좌완 송윤준(18·3년)이 서울 충암고와의 결승전에서 윤형배에 이어 중간계투로 나서 3이닝 5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2실점의 투구로 팀의 우승을 지키며 대회 MVP에 선정됐다. 

 용마고와의 16강전 선발로 나서 첫 승을 올렸던 송윤준은 휘문고와 준결승에 이어 대회 결승무대에 올라 2.81의 방어율로 3승을 수확했다. 

 지난 3월 황금사자기 직후 어깨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송윤준은 “부상때문에 많은 준비를 못하면서 체력이 부족해 충암고를 상대로 어려운 승부를 했지만 타자들이 많이 도와줬다”며 “첫 등판때 밸런스가 좋지 못했는데 감독님이 끝까지 믿어주셔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송윤준은 올 시즌 투수로 전향한 ‘초보 투수’. 하지만 특유의 근성과 절묘한 변화구로 대회 수훈 선수가 됐다. 

 송윤준은 “대회전 감독님에게 포크볼을 전수 받았는데 결정구로 좋은 효과를 봤다. 직구 구속이 130㎞ 중반대로 빠르지는 않지만 슬라이더와 포크볼을 이용해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모교의 우승을 지휘한 ‘악바리’ 이정훈 감독이다. 

 송윤준은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좋아해 많은 경기를 봤었다. 감독님이 선수 시절 보여주셨던 승부근성과 노력하는 모습을 닮고 싶다”며 “무등기 우승의 기세를 몰아 봉황대기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김여울기자 wool@@kwangju.co.kr

 

중학교때 투수를 하기는 했지만.. 고등학교 2년 동안 타자로 활동하다 올 시즌 투수로 전향했다.

오늘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앞선 경기 때보다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부상 때문에 많은 준비를 못한 터라.. 결승까지 오면서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다고 한다.

서글서글한 인상이지만 ‘근성’있는 선수다. 프로에 진출하고 싶다는 꿈. 원하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보게 될 것 같다. 프로야구 미래의 꿈나무, 송윤준의 생애 첫 사인볼 내가 소장하고 있다. ^^

 


 임찬규 역시  LG맨.

마운드에서 껌을 씹어대며 자신있게 공을 뿌리는 모습에 이범석이 오버랩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인 최동원 선배님처럼 배짱 있는 투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휘문고의 투수 임찬규(18·우투우타)가 장충고와의 8강 경기에서 7과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홈런포함) 1실점 9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앞선 동산고, 광주일고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후 벌써 3승째다. 

 이날도 공격적인 피칭을 앞세워 사사구 없이 탈삼진을 9개나 잡으면서 에이스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4회부터 7회까지 매이닝 삼진을 잡으며 삼자범퇴로 막는 등 장충고 강타선을 3안타로 막아냈다. 2회 송준석에게 솔로홈런을 맞긴 했지만 임찬규는 흔들리지 않는 피칭을 이어가 3승째를 따냈다. 

 임찬규는 “7회까지 0-1로 뒤지고 있었지만 더 이상 실점없이 막는다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며 “동료들이 8회 4점을 뽑아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140㎞ 중반의 직구를 바탕으로 서클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가며 장충고 타자들을 요리했다. 특히 2회 솔로홈런을 맞은 후 곧바로 두 개의 삼진을 잡아 위기를 넘긴 건 이날 경기의 백미. 

 임찬규는 “1학년인 송준석과 첫 대결이었는데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는 바람에 홈런을 맞았다”며 “우리 타자들을 믿었기에 부담 없이 던졌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까지 3경기에 등판해 17과 3분의2이닝동안 1.50의 방어율로 23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인 임찬규는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임찬규는 “어느 구단에서든 열심히 뛸 준비가 돼 있다”며 “무등기 대회 우승으로 명문 휘문고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강필상기자 kps@kwangju.co.kr

 

휘문고.. 북일고와 준결승에서 만났는데.. 임찬규는 등판을 하지 못했다.

임찬규를 보면서 이범석을 떠올리게 되는데. 정말 씩씩하게 던진다. 이번 대회 사사구가 하나도 없었다. 그 배짱과 근성이 참 맘에 든 선수다.

본인도 인터뷰를 하면서 프로에서는 통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마운드에서 칠테면 쳐봐라는 생각으로 자신감 있게 던진다고 얘기했다.

마운드 위에서의 이미지와 밖에서 본모습은 조금 달랐다. 껌을 쫙쫙 씹으면서 공을 던지는 임찬규, 밖에서는 차분하고 생각 깊은 선수였다. 모자 안에 크게 써놓은 겸손이라는 단어도 마음에 들었다.

어느 유니폼을 입게 될지는 모르지만 내년 프로 마운드에서 만나게 될 임찬규의 모습 기대된다. 

곰이 된 최현진.

무등기에서 컨디션이 좋지 못했었는데 마운드에서 침착하게 꿋꿋하게 더지던 최현진.

두산과 잘 어울린다.

“충암고의 무등기 우승은 물론 우리나라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 3연패를 이끌겠습니다.”

 충암고의 투수 최현진(18·우투우타)이 동성고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9이닝 동안 5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대회 첫 완투승의 주인공이 됐지만 최현진은 경기 초반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1회 선취점을 내준 최현진은 3회에도 2개의 안타를 맞으며 2실점을 했다. 

 최현진은 “경기 초반 무등경기장 마운드에 적응이 안돼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면서도 “야수들을 믿고 편하게 공을 던지자고 생각했다.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완투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는 7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에 대표로 출전하는 최현진은 182㎝의 키에 82㎏의 듬직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묵직한 직구가 일품이다. 동성고와의 경기에서도 140㎞ 중반의 직구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충암고 선배인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문성현을 좋아한다는 최현진은 “타자를 압도하는 배짱으로 과감한 승부를 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필상기자 kps@kwangju.co.k

 

끝나고 물어보니 무등경기장 마운드가 높아서 밸런스 잡기가 어려웠단다. 선한 얼굴에 또박또박 말도 잘한다.

경기중 청대 동료 문우람의 팔을 맞췄는데 쩔쩔매면서 타자를 살펴보고 토닥토닥이다. 투수까지 겸하고 있는 문우람의 공 던지는 팔을 맞춘 줄 알고 많이 놀랐단다. 우승하고 돌아가겠다는 최현진. 일단 팀 대진운은 좋다.

충암고 덕아웃 유난하다. ^^ 누가 안타라도 치고 나가면 덕아웃이 들썩들썩. 저번 대회에서는 앞에서 춤까지 추다가 심판장한테 경고까지 먹었단다. ㅎ 

응원에 대해 물어보니 최현진, 다른 팀 심기를 불편하게 하려는 뜻이 아니라 서로 분위기 띄워가면서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해준다.

충암고의 파이팅 오늘도 여전했다. 충암고에서 안타라도 나오면 스카우트들 눈이 일제히 충암고 덕아웃에 쏠린다. 시작한다. 시작한다... 이러면서.

이번에는 덕아웃 밖으로는 나오지는 못하고 덕아웃 펜스 붙잡고 서서 쉴 새 없이 떠들어대면서 몸을 들썩들썩. 한 어린이는 헤드뱅잉을 하면서 응원 중이다. 지켜보는 사람들은 웃느라 정신없다.

뒤에서.. 스카우트 한 분이 .. 저것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홍상삼이 그리도 유난히 응원을 했노라고 귀띔을 해준다.



모두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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