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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2011.07.01 - 원투펀치 데이

by 2021S 2011. 7. 2.

KIA의 원투펀치 .. 오늘 입이 귀에 걸렸다.

덕아웃에 있는데.. 루이스와 프런트가 뭔가를 들고 등장한다. 뒤에서 로페즈가 근엄, 흐뭇한 표정으로 따르고.

커다란 로페즈 사진 액자. 팬들이 사진을 모아서 만든 액자라고 한다. 와와~ 하면서 구경을 하는데 로페즈 승리투수 됐을 때 표정이다. ㅎ

그뿐만 아니다. 카트에 간식 박스가 한 가득 실려서 라커로 향한다. 볼보이 꼬꼬마들도 박스 들고 총총걸음.

로페즈가 쏘는 거냐면서 사람들 시선이 집중됐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로페즈 부채! 로페즈라고 곱게 써 있는 튼튼한 부채.

기자실로 어여쁜 팬분이 찾아오셔서 부끌부끌하며 부채와 간식을 주고 가셨다. 당황해서 인사만 꾸벅꾸벅 하고 말았다. 정신차리고 쫓아나갔는데 바람의 속도로 사라지고 안 계셨다. 감사합니다. ^.^

부채에 로페즈 사인 받아 놓으면 좋겠네~라고 생각했는데 멀리 복도에서 로페즈가 의기양양 행보중이다.

잠깐 기다리라고 외치고 .. 얼른 매직을 챙겨나갔다. 정성을 다해서 사인을 해주던 로페즈.

그렇게 기자실로 컴백했는데 .. 잠시 후 로페즈가 슬쩍 기자실 문을 열고 고개를 내민다. 자랑이라도 하고 싶었는지... 기자실까지 행차한 로페즈. 사인 요청에 응하고 있는 오늘의 스타 로~페~즈~




나름 4시즌을 뛰면서 생긴 내공이라고 할까? 출근하는 선발투수들 보면 그날 경기 모습이 대충 보인다. 투수가 아주 세밀한 포지션이라서 그런지. 선수들 표정, 움직임.. 아주 작은 차이지만 그날 경기에 그 모습이 반영된다.

출근하는 윤석민 얼굴을 보니 오늘 다승 1위 노려볼 만하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단독 1위에 올라섰다.

경기 끝나고 만난 윤석민.. 웃느라 눈이 없다. ㅎ

지난번 승리투수 됐을 때는 8회 지키다가 방어율 쑥 올라가서.. 승리투수 되고도 시무룩했었다. 

오늘도 마지막 이닝에 2실점 하기는 했지만 ‘기분 좋아 죽겠음’ 얼굴이다.

다승 1위!라고 했더니.. ‘어... 내가 모상기에게 전화 좀 했어’란다. (모상기의 솔로포로 오늘 다승 싸움을 했던 장원준의 승리가 날아갔다) 윤석민 정말 기분 좋을 때 나오는 저렴한 유머다.

인터뷰 하다말고.. 모처럼 아니 광주에서는 처음 만난 이상학 기자에게는 본인이 오히려 질문을 한다. 억양을 듣고 부산사람 아니세요? 얼굴 처음봤어요. 라며 . 한화 담당 이 기자님은 대구 출신 ㅎ


지난 주말 내내. KIA 선발이 윤석민. 윤석민. 윤석민... 이었는데 .. 비만 3번 등판했다. 결국은 금요일까지 밀렸다.

롯데전에 나올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투수 로테이션이 너무 늘어질 수도 있어서.. 그리고 아직 사직 등판에 대한 부담감도 있고.

오랜만에 나오니 .. 몸은 무겁고 .. 공도 날리고.

시작은 안 좋았는데 1사 1·2루에서 최진행, 가르시아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큰 것 안 맞으려고 무조건 낮게 낮게 하면서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오늘 경기는 1회가 결국 승부처였다. 감이 무뎌진 윤석민이 1회를 잘 막았고, 1회말 KIA 타자들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쉽게 분위기를 끌어 올 수 있었다.
 
윤석민에게는 6회가 아쉽기는 했다. 제구가 높게 되면서 1회 삼진을 잡아냈던 두 선수에게 결국 연속안타를 맞았다. 실점한 게 아쉬웠다는 윤석민.

윤석민 등판 하는 날이면 .. 꼭 하는 일. 방어율 계산. 마운드 내려가고 나서 계산기 두드려 보니... 3.04다.

3.04라고 말해주니 .. 에잇.. 1 내려갔네 라면서 웃는다. 3.05에서 3.04.

오늘 어메이징한 피칭은 아니었지만 .. 강동우 삼진 잡을 때는 감탄사 한번 내질렀다.

2-2에서 몸쪽에 칼같이 꽂아 넣은 직구. 오늘 6개의 삼진을 잡았는데.. 이 삼진이 유일한 스탠딩 삼진이다.

윤석민에게 그 삼진이 백미였다고 하니까 .. 어 좀 아는데 라면서 으쓱으쓱이다.


<KIA 타이거즈>

김선빈 좋은 수비도 나왔지만 .. 3루수에게 공 뺏겨서 시무룩 ㅎ.

선발타자 중 유일하게 안타도 못 때렸다. 

경기 끝나고 불꺼진 덕아웃에 어깨가 축 늘어트리고 앉아있던 김선빈.

욕심쟁이가 경기 잘 안 풀리고 속상해서 나름 혼자 진지하게 있었던 건데... 슬쩍 김선빈을 살펴보고는 그냥 돌아왔다. 웃으면서.. ㅎ 신인때부터 봤던 선수라 그런지 무럭무럭 자라있지만 아직도 꼬꼬마 같은 선수다.  ^^



경기는 일찍 기울어져서 김이 빠졌지만.. 마운드 대결이 흥미로웠다.

광주일고 좌완 에이스 출신. 심동섭 VS 유창식

1군무대 데뷔전. 홍건희 VS 안영진

... 결과는 심동섭 혼자 윈.

익숙한 무등야구장에서 처음 공을 던진 유창식은 ... 크게 한방 맞았고. 뒤늦게 1군에 데뷔한 안영진도 첫 무대에서 실점.

홍건희도 .. 다양한 레퍼토리로 .. 피안타, 사구, 삼진, 실점, 분식도 했고. ㅎ

어찌됐든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한 홍건희. 선수들 하이파이브하고 들어오는데 서재응의 목소리가 쩌렁쩌렁이다. 봐라봐라 손 떠는 거 봐라..이러면서 홍건희 뒤에서 아빠 미소로 웃고 있는 서재응.

본인은 떨리지 않았다고는 하는데.... 진실은 본인만... ㅎ 주말 내내 내린 비 홍건희에게는 야속했던 비.

내일 양현종이 등록이 되는데 .. 그러면 누군가는 짐을 싸야한다.

엔트리 확인하려고 기다렸는데  미팅도 길어지고 유보.. 내일 경기장 가봐야 알 것 같다.


▲광주전적
한 화 000 002 002 - 4
KIA 300 022 32X - 12
△승리투수= 윤석민(9승2패1세이브)
△패전투수= 김혁민(4승5패1세이브)
△홈런= 안치홍 4호(6회2점) 차일목 5호(7회3점·이상 KIA) 

▲잠실전적
두 산 302 000 001 - 6
L G 000 000 000 - 0
△승리투수 = 니퍼트(7승4패)
△패전투수 = 리즈(5승7패)

▲목동전적
S K 000 100 103 - 5
넥 센 010 230 00X - 6
△승리투수= 김성태(3승5패) △세이브투수= 손승락(2승2패5세이브)
△패전투수= 매그레인(2승6패)
△홈런= 알드리지 11호(2회1점·넥센) 최정 11호(4회1점·SK)

▲대구전적
롯 데 000 200 200 00 - 4
삼 성 012 000 010 01A- 5 <연장 11회>
△승리투수= 정인욱(3승1패)
△패전투수= 진명호(2패)
△홈런= 모상기 4호(8회1점·삼성)
손아섭 8호(4회2점) 김주찬 1호(7회2점·이상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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