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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010.08

2008.08.01 - 투덜이 데이비스

by 2021S 2012. 1. 27.

아쉬운대로 전반기가 끝났다.

KIA 선수들은 1일 벌금 50만원이 걸린 야유회를 다녀온 뒤 3일간의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다.


오늘은 조금 더 선수들과 얘기를 나누기 위해 평소보다 서둘러 경기장에 나갔다.

턱턱 숨이 막히는 찜통더위에 뛰고 있는 선수들을 보니 내가 다 덥더라.


나지완


나지완은 오늘도 박흥식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았다.

아직 힘 조절이 안 되는 나지완. 타고난 힘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박 코치의 고민이자 나지완이 풀어야할 숙제.


김형철.이성우


김형철 이성우는 무등경기장의 더위에 혀를 내두른다.


천연잔디 구장에서 여름을 났던 두 선수는 인조잔디의 열기가 버겁다고 한다. 그래도 광주는 양반. 대구는 찜질방이라고 웃는다.


두 선수를 보면 성실하고 또 뭐라고 할까 순수하다는 그런 느낌이다.


이현곤


올 시즌 가장 여유가 없는 선수 중 하나.

몸이 좋지 않지만 쉴 여유가 없어 고단하다는 이현곤.


유격수라는 자리가 더 넓은 시야와 집중력 그리고 더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요즘 더 긴장하고 신경 쓰느라 움직임이 더 바빠졌다.


이용규


박흥식 코치는 아직도 이용규의 타격을 보면 속이 탄다.  아직도 몸이 쏠리면서 히팅 포인트를 잡지 못하고 있다.


참, 많은 팬들이 궁금해 하는 나도 궁금했던 이용규의 머리는... 이렇다.

 

양 옆 머리를 짧게 쳤고, 예전 베컴처럼 가운데로 머리를 쓸어 모았다.

 

왼쪽.. 아니 오른쪽인가 아무튼 한쪽은 귀 뒤쪽으로 해서 길을 한 줄 내놨다. ㅎ.

 

손오공 같다.


데이비스


미팅을 위해 선수들이 썰물 빠지듯 빠진 덕아웃에 덩그러니 앉아있던 데이비스.


지나가는 이강철 코치를 붙잡고 남해 캠프 일정을 묻던 데이비스는 미국으로 가족들을 보러 가겠다고 투덜투덜이다.


이강철 코치도 서울 집에 못간지가 오래라고 해도 서울은 세 시간이면 가지 않느냐고 미국은 멀다면서 투정.

 

why not? 을 한 10번 외친것 같다.


참 디아즈는 얼마 전 태어난 아가를 보기 위해 잠시 고향에 다녀올 계획.


리마에 비해 데비이스는 낯선 문화에 대한 적응이 힘든 모양이다.


리마는 한국음식도 곧잘 먹고, 노래방에서 한국 노래를 불러 제끼기도 하고, 한국말도 곧잘 했는데.


데이비스는 날 음식이 많은 한국 음식이 입에 안 맞고, 말이 통하지 않아서 답답하다고.


가끔 TV에서 뮤직 비디오와 음악이 나올 때를 제외하고는 TV도 볼 수 없고, 컴퓨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한 마디로 심심해 죽겠단다.


미국 무대와 한국 무대의 차이를 물으니..


한마디로 스몰볼이다.


타자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통에 좀 힘들다고, 덩치가 크던 작던 파워를 과시하는 미국에 비해 한국은 2~3점내에서 승부가 난다고 웃는다.


무엇보다 처음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던 건 스트라이크 존과 공인구.


캐처들의 미트 위치에 따라서 스트라이크 존을 거쳐서 들어오는 공의 판정 여부가 미국과 달라 처음에 고생했다고. 등판 횟수가 늘면서 많이 적응 됐다고 한다.


그리고 매끄러운 메이저리그의 공인구에 비해 좀 더 거친 공을 사용하다보니 손이 아프다고 한다.


직접 공을 들고 와 그립을 쥐어 보이는 데이비스는 공이 적응이 안돼서 공을 손으로 자꾸 문지르다가 왼쪽 중지가 벗겨져 밴드를 붙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친 공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보다 슬라이더의 위력은 더해졌다고 한다. 덕분에 오른손 4번째 손가락 관절 부위에 굳은살도 생겼다고 보여준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체인지업을 많이 구사했는데 한국에서는 슬라이더와 커브 승부를 많이 한다고 한다.

 

전문용어가 많이 나와서 100%다 이해는 못했지만 대충 주고받은 얘기가 이러했다.


데이비스 정도의 선수면 충분히 일본에서 탐낼 선수고, 벌써 일본 진출 얘기도 나온다.

 

등판과 상관없이 외야를 뛰기도 돌고 웨이트를 하는 등 성실하고 욕심이 많은 선수다.


KIA에서 좋은 경기, 좋은 추억 많이 쌓기를. 






벌금 50만. 내 기억엔 파트너 없이 혼자 온 선수에게 물기로 했던.. ㅎ

데이비스는 정말 .. 투털이 선수로 ..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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