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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취재기자의 딴짓 15. (아프니까 청춘이다?)

by 2021S 2012. 2. 10.


재활이라는 단어 속에는 절망과 고통.. 그리고 희망이 함께 담겨있다.

기다림의 시간.

1년 365일.. 언제나 가동되고 있는 재활조.




2012.02.06

팔꿈치 수술을 한 김주형. 설연휴 기간에는 발 때문에 병원신세.

오른쪽 발목 쪽 뼈를 좀 ... 다듬었다. 서서히 인조인간이 되어가고 있는 김주형.

겉으로는 멀쩡하다. 잘 걸어다닌다.

큰 수술은 아니라서 1개월 정도면 발목 재활은 끝난단다. 




조태수는 허리때문에 재활 신세를 지더니 무릎이 조금 아프다.

그래도 10일.. 완도 캠프 합류.

김주형과 최희섭도 동행할 예정이었지만 광주 잔류.

사진 속에 있는 이준호, 이성우도 완도로 간다.

완도캠프 숙소 주변으로는 온통 횟집이란다.

몸보신하러 완도 출장 함 가야겠다. ㅎ




2010.08.08

군산.

얼굴로 공을 받았던 로피.

괜찮다고 공을 던졌는데.. 다음날 멍이 들었다.

KIA 선수들 이제는 적으로 만나게 된다. 로피의 한방은.. KIA에게 시퍼런 멍을 남길지도..




2011.02.14

미야자키.

안될 거야. 안되겠지.. 했는데. 안치홍은 2011년 개막 엔트리에 떡하니 이름을 올렸다.

어깨 수술을 하고.. 재활과 훈련을 병행했던 2011 캠프.

따로 트레이너와 재활 훈련을 했었다. 훈련하다 말고.. 저런다.




2009.11.13

나가사키.

멀쩡해보이지만 신종플루 환자.

이제는 어깨 환자.

지난번에 한기주 업데이트를 하면서.. 한 투수가 한기주가 안쓰럽다고 얘기를 했다고 적었는데. 그때 그 투수가 양현종의 이름도 같이 언급했었다.

어린 선수다 보니 강약조절이 어렵다. 욕심이라고 표현하기엔 뭔가 어색하고.. 아무튼 책임감과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지난 시즌 위태위태하게 지켜봤는데. 결국 탈이 났다.

냉혹한 승부의 세계.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빠르게 변해가는 그라운드 위 선수들에게는 어렵고 낯선 말이다.




2010.02.08

인조인간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선수. 신용운.

이제는 파란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삼성의 재활시스템은 알아주니까. 신용운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몸이 재산이다.

희생과 욕심 사이 ..  어느 자리에 서느냐.. 어려운 문제다.




2009.02.13

미야자키.

이범석도 KIA 팬들에게는 그립고 찡한 이름.

훨훨 날았던 2008년.

새롭게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 새로운 출발선에서 마음을 졸이며 사는 이들이다.

화려한 조명과 환호. 그만큼 어둠은 짙다.

그 어둠이 두려워 사람들은 너무 빨리 달리기도 한다.






2009.05.14

개막하자마자 복사뼈 골절로 재활병이 된 이용규.

다리가 부러졌는데도.. 트레이너 등에 업혔다가.. 이내 걸어 나왔던 이용규. ㅡ.ㅡ;;

독하게 재활.

자기가 재활 스케줄과 복귀 날짜도 다 짰다. ㅎ

비 좀 와라. 비 좀 오라면서 하늘을 쳐다보던 이용규.

한 경기라도 더 뛰고 싶어서.




2011.


나지완도.. 다리가 부러졌지만 자기 발로 걸어 나왔다. 누가 업겠는가 ㅡㅡ;;


베이스 밟으면서 뚝하는 소리가 났단다. 오진 소동을 겪었는데 진짜 ... 골절환자가 된 나지완.


복귀 후 미친 타격감을 보였다.


부상만 없었다면 골든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면서 아쉬워하던 나지완.


후반기 무섭게 홈런을 쏘아올렸지만 팀은 어떻게 만날 졌다.


만루홈런을 쳐도 .. 팀이 지니.. ㅎ


나지완도 은근히 여기저기 많이 손봤다. 코뼈도 부러져봤다
.

그리고 은근히 몸에 공이 잘 붙는다. 死구가 많다
.

오늘도 홍백전 기록지 보다가 웃었다. 마지막 타석에서 사구.


연습경기 하면서도 공에 맞냐고 놀렸더니 엄청 아팠단다.


꼬리뼈에 맞았다면서 한승혁 나쁜 놈이라고 (좀 더 과격하고 귀여운 표현이기는 했다ㅎ) 웃었다.


그래도.. 살아있는 걸 보니 직구에는 아니 맞았나 보다 했더니 직구란다.


아프다고 투덜투덜하는데 .. 미안.. 너무 웃었다.

한승혁 오늘 직구 146㎞까지 던졌다. 꼬리뼈.. 상당히 아픈 부위인데.. ㅎ


예전에 이종범이 꼬리뼈에 공을 맞고.. “돌아가신 할머니가 보이더라!”면서 그 고통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




첫 피칭에 대한 소감을 물으니.. 한승혁.. 열심히 계속 던져봐야지 알 거란다.


아직 제구는 안 되냐면서. 왜 선배 엉덩이를 맞췄냐고 했더니..
 

처음 나가서 정신이 없었단다. ^^




아픔을 알기에 .. 지금의 자리가 더 소중하고 애틋할 사람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는 하는데.

아프지 않고 성숙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청춘이니까 .. 더 아픈 것은 맞는데. 그래도 아픔들이 적었으면 좋겠다.


특히 마음은 아프지 않으면 좋겠다.


나이가 들면 마음이 .. 더 평온해지는 것은 같다.


평온이라기보다는 무뎌진다고 할까. 열정이 줄어드는 거다.


이 정도면 되겠지. 예전에는 더 화가 나고 가슴 뛰고 했을 일들인데 ... 아픔이 쌓이면서 .. 애써 외면하고 .. 세상과 타협하게 되는 것이다.


몸이 아프면 약이라도 먹고 .. 운동이라도 하겠는데.

요즘 나는 마음 재활중이다. 열심히 달린다고 달렸는데.. 세상은 왜 이렇게 뾰족뾰족할까.


행복하면서도 행복하지 않아서 .. 슬프다.


내가 바라는 것은 ... 단 하나... 열심히 마음껏 달리는 것인데.



달릴수록 절벽이다.


.. 그런데 이 끝이 절벽인지 아닌지는 뛰어내려봐야 알 것 같다.


절벽이 기다릴 수도 있고. 다른 세상이 기다릴 수도 있고.


그래서 뛰어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예전의 열정과 패기로.. 두려움이 없이. 그렇게.



나의 재활이 빨리 끝나기를. 재활조들의 재활도 무사히.. 끝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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