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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Best of Best, 0213.

by 2021S 2011. 2. 13.


경기가 길게 진행되면서 두산과의 연습경기 제대로 끝까지는 다 못 봤다.

오늘은 이용규와 이영수가 2루타 포함 안타 3개, 타점 하나.  제대로 쳤다.

이용규도 잘했지만 이영수를 베스트로 선정.

이영수 경상도 사나이라 말도 좀 무뚝뚝하고 얼굴도 무뚝뚝한 편이었다.

덕아웃에서 마주치면 살갑게 인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딱히 많은 얘기를 할 시간도 없었다.

밤 9시 좀 넘어서 선수단 숙소 로비에 갈 일이 있었는데 한 선수가 화이트 보드 앞에 서있다.

호텔 들어가면 로비 한쪽에 따로 KIA 코너(?)가 있다. 주인 잃은 옷가지 담겨 있는 바구니, 구매할 스포츠 용품 적는 예약 노트도 있고 .. 훈련 스케줄과 공지사항을 적고 붙여놓는 화이트 보드가 있다.

그 앞에 이영수가 서있었다.

영수씨 오늘 참~ 잘했어요! 라고 하니 눈웃음이다. 자기도 만족스럽다는 뜻이다.

한마디 더 했다.. 주루 빼고 타격은 좋다! ㅎ. 오늘 홈에 들어오다 아웃 한번 당했다.



오늘은 3안타였다는 것도 있지만 타격질도 좋았다. 비결을 물어보니

타격 참 좋은데... 좋은데.. 뭐라 어찌 표현할 방법이 없네.. 이런 대답? ㅎ

기술적인 부분 여러가지 해보다가 ‘뭐’ 맞는 걸 찾았는데 그래서 잘 된단다. 근데 그 ‘뭐’라는 것을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나.

무엇보다 좌투수를 상대로 잘 쳐서 좋단다. 기록보니 세 좌완한테 안타 3개 뽑았다.

뭘 그리 유심히 보고 있느냐고 했더니 .. 내일 훈련 스케줄이다.

코칭스태프 미팅 끝나면 매니저가 스케줄표 붙여 놓는데 그 시간에 맞춰서 내려와서 보고 간다는 것이다. 그러면 내일 준비도 더 잘할 수 있다면서.

몸이 힘들기는 하는데 괜찮단다. 얼굴보니까 정말 괜찮다는 얼굴이다. 그만큼 상황을 즐기고 있다. 그래서 좋아보인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고...  인생역전, 무명탈출.. 이런 깜짝쇼도 있어야 누구나 희망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달릴 수 있다. 팀 전력도 덩달아 업되는 것이다. 선수에서 답을 찾을 때 구단은 강팀이 된다.

이영수의 2011년 쇼. 어떤 쇼로 마무리 될까 궁금하다.



그리도 투수 베스트.

경기로 보면 홍건희가 인상적. 훈련도 힘들 것이고 낯선 .. 그리고 하늘같은 선배들과의 첫 전지훈련 힘들기도 할텐데.. 모르겠다 뭔지 모를 여유가 있다.

잘 웃고. 그리고 나름대로의 목표와 의지가 있다는 게 보인다. 그래서 기대된다.

하지만 오늘 경기장 밖 베스트는 곽정철.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많다. 오늘도 초 진지모드로 공을 던지고 웨이트를 하고.

불펜피칭하는 것을 보고 있는데 곽정철이 부탁을 할 게 있단다.

뒤에 가서 자기 피칭하는 것을 찍어주라는 것이다. 가끔 내 카메라가 전력 분석용으로 쓰이곤 한다. 연속 동작으로 찍은 사진들, 선수들은 모르는 작은 동작을 잡아내고 수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기꺼이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줬다.

나중에 사진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 한숨도 쉬고.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유심히 본다. 그 연구하는 자세가 마음에 든다.

하지만 때론 세밀함보다 단순함이 더 좋을 때도 있다. 단순한 자신감도 더하기를




사진 속에서 공 잘 던지고 있는 박경태는 웨이트하다가 오른팔이 빠져서 왔다. ㅡㅡ;;  본인 표현대로 별의별 걸로 훈련을 쉰단다.  혼자 툭툭 쳐서 팔을 넣는다는 인조인간. 그래도 하루 잠깐 쉬면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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