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 트인 트레비스

15일자로 두 용병에 관한 기사가 나갔다.

올해 타자 용병을 고심했던..  KIA는 트레비스를 선택했다.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297695600423288011

트레비스의 경우 몇 년전부터 KIA가 공을 들였고 에이전트와 얘기가 오가는 과정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오늘 첫 라이브 피칭을 했다. 원래는 어제 예정됐었지만 비가 오는 관계로 하루 연기됐다.

스피드와 제구는 아직 만족스럽지는 않다. 용병들 경우 나름의 페이스가 있고 천천히 올리는 편이고. 본인 스스로 빠른볼을 통한 파워피칭이 장점이라고 하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부분이다.

변화구는 지저분하고 위력적이다는 평가.

그런데 라이브 피칭 한 번으로 한 시즌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리마의 첫 라이브 피칭도 고요함과 감탄의 복합 무대였으니.

관계자들에게 물어봐도 이런저런 장단점을 얘기해주는데.. 결국 결론은 똑같다. 시즌 시작해 봐야 안다는 것.

트레비스랑 두 차례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아니 대화를 나눴다고 하기에는 100% 다 알아먹은 게 아니라서. 간단한 영어 실력으로 인사를 나누고 질문을 던졌더니.. 트레비스 청자를 고려하지 않은 .. 자신만의 스피드로 막 말을 쏟아낸다. 아.. 어렵다.

유창한.. 발음도 좋은 대진형은 옆에서 듣고만 있지 말고 말도 좀 해보라면서 면박을 준다.

아무튼 이런저런 얘기, 몰랐던 것 재미있는 사실도 많이 알게 됐고.

구톰슨과는 같은 에이전트 소속. 로페즈와도 시애틀 소속으로 있기는 했다. 하지만 같은 무대에서 뛰지는 않았다. 로페즈가 같이 시애틀 소속이었다고 하면서... 자신은 트리플 A, 트레비스는 싱글 A였다고 강조했다.

용병들 사이에서는 미국 무대에서의 경력에 따라서 선배 대접을 받는다!

나름대로 한국에 오기 전 공부를 많이 해왔다. 번사이드, 클락 같이 호주 출신들도 많고.

친구들이 무엇을 말해주더냐고 물어보니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르쳐 주더란다.

해야 할 것은 팀 규칙과 규율 잘 따르기. 하지 말아야할 것은 무례한 행동. 외국처럼 ‘유’로 통용되는 곳이 아니라고 위치와 나이에 따라서 예의를 지켜라고 알려줬단다.

그리고 .. 러닝을 하면서 지옥을 맛보게 될 것이라도고 얘기들 했다고 하는데.. 역시 용병 투수들 처음 러닝 훈련 하면 병난다.

트레비스도 허리랑 허벅지 근육통으로 고생 좀 했다.

동생도 야구선수다. 베이징올림픽때 호주 대표로도 나왔던 애덤 블래클리가 트레비스의 동생.

스피드가 자신 만큼 나오지는 않지만 변화구 능력은 뛰어나다고 동생을 소개한다. 멕시칸리그와의 계약이 이뤄졌는데 여자친구 병간호를 위해 계약을 포기. 지금은 소속팀이 없다. 여자친구 이제는 건강하단다. 한국에도 3주가량 다녀갈 예정이라고.

WBC하면서 일본 와보기는 했지만 미야자키는 시골이라서 할 일이 없단다. 추운 것도 힘들고.

그래도 지금 상황이 재미있단다. 자신이 투수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익사이팅 트레비스!

미국에서 차례차례 단계를 밟아가며 어느 정도 위에까지 올라갔지만 빅리그는 쉽지 않은 무대. 마이너무대에서 뛰면서 적은 관중앞에서 경기하는 게 힘들었단다.

이 얘기를 하면서 혹시 광주와서 놀랄지도 모를 트레비스를 위해 무등경기장의 열악함에 대해 말을 해줬다. 그랬더니 괜찮단다.

자신이 뛰었던 멕시칸 리그에서도 홈 구장은 형편없었지만 늘 관중들로 가득 차서 좋았다는 것이다. KIA가 팬이 많은 구단이다고 했더니.. 알고 있다고 그래서 KIA를 선택했노라고 말했다.

고독한 자리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마운드가 좋단다. 그러면서 아주 작은 네모 칸 안에 공을 집어넣는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단다. 바닥에 그림까지 그려가면서... 위에 던지는 공은 의미가 없다면서 아래 부분 특히 좌우 공간을 강조하는 트레비스.

이것저것 수다 많이 떨었는데 .... 나중에 또 천천히 업데이트 하고. 트레비스 이야기는 여기까지~

트레비스의 라이브 피칭을 보기 위해 나온 구경꾼들 ㅎ. 불펜에서 피칭하던 선수들도 구경 나와서 운동장 북적북적. 새 용병이 첫 라이브 피칭때 연출되는 똑같은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