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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1승1패 그리고 비.

by 2021S 2012. 4. 13.

공은 둥글다. 그래서 야구는 어디로 튈지 모른다.

 

맞으면 행운의 안타, 치면 직선타가 되기도 하고.

 

열심히 잘 던지고 패전이 되기도 하고 운이 좋게 그냥 그 타이밍에 서 있었을 뿐인데 승리투수가 되기도 한다.

 

4경기를 치른 KIA의 유일한 승리투수 한기주는 운이 좋았다.

 

실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100점 피칭은 아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승리투수가 됐다며 붉어진 얼굴로 어색한 미소를 지은 채 웨이트장으로 뛰어들어간 한기주.

 

선동열 감독이 가장 믿고 또 믿을 수밖에 없는 마무리다.

 

연장 12회까지 각오하고 있었다는 선 감독. 한기주가 그래도 어제 경기로 자신감을 얻었을 거라면서 긍정적인 평가.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34235600465414011

 

... 오늘은 기사 위주로.. 간단히 업데이트.

 

 

경기 전 선수들이 외야에서 몸을 풀고 있는데 매니저가 윤석민을 찾는다.

 

선 감독의 호출.

 

감독실로 들어가는 윤석민. 이번에도 무슨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으시려고 하나.. 윤석민이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빈손.

 

무슨 얘기를 한거냐고 물었더니 ‘시크릿‘이란다.

 

답은 선 감독이 해주셨다.

 

“내 선수시절 얘기를 해줬다”며 웃으시던 선 감독.

 

문학구장에서도 슬쩍 얘기가 나온 적이 있는데 ..

 

1-0으로 이긴 경기도 많았지만 반대로 0-1로 진 경기도 있었다면서.. 야수들 원망도 되고 그랬지만 다 부질없다면서.. 자신을 탓하곤 했다고 하셨다.

 


연승 중에 0-1, 야수의 실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던 경험을 얘기하면서.. 그때 왜 삼진을 못 잡고 땅볼을 내줘서 그랬나 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셨다는 선 감독.

 

윤석민을 불러서 그 경험을 말씀하시면서 ‘좋은 생각’을 강조했다고.

 

팀이 승리를 했다고 해도 어찌 사람인데 승리에 대한 욕심이 안날 수 있는가.

 

그래도 어제 윤석민은 공도 의젓하게 던졌고, 경기 후 모습도 의젓했다.

 

한층 더 성숙해진 느낌이다.

 

그리고 윤석민은 윤석민이다.

 

나도 물론 그랬고, 선 감독도 “경기를 하면서 좋아져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우려를 했었는데.. 보란듯이 공을 던졌다.

 

그것도 아주 잘. 지난해만 못하다고 우려를 샀던 슬라이더도 환상적이었다.

 

팜볼도 슬쩍 던졌다.

 

최형우의 방망이를 공중으로 날아오르게 만든 그 공.

 

툭 떨어진 공, 선 감독은 커브인 줄 알았다면서 그런 공 하나씩 가지고 있는 것도 좋다고 얘기를 했다.

 

무엇보다 직구가 우선. 직구가 좋아야 변화구로 상대를 유혹하기 쉽다.

 

스피드차가 큰 투수가 좋은 투수라는 선 감독. 직구 비율을 더 높이는 것도 좋다고 말씀하셨다.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34235600465413011

 

 

 

어제 배팅 연습을 하는데 타자님들 반짝반짝 빛나는 방망이를 한 자루씩 들고 있다.

 

 

이건열 코치 공 맞는 소리도 다르다면서 감탄.

 

 

선동열 감독이 또 풀어놓은 선물. 원가가 1만엔이 넘는 고가의 제품. 일본의 지인을 통해 공수해온 특별 방망이다.

 

 

팀에서 가장 무거운 방망이를 드는 나지완은 특별히 두 자루를 받았다.

 

 

선 감독이 내어놓은 방망이는 870g 정도.

 

 

940g을 드는 나지완에게 조금 가볍기도 하고 스폰 받는 방망이가 있어서 실전 사용을 고민 했지만 감독님께서 주신 방망이라며 들고 타석에 섰다.

 

그리고 사뿐사뿐 첫 타석에서 3루까지 내달렸다. 2008년 날렵했던 신인 시절 이후 처음으로 안타치고 밟아보는 3루.

 

원래는 .. 안타 두 개를 치겠다고 감독님께 약속을 했지만 멀티히트는 실패. 대신 3루타를 때렸다.

 

다른 선수들보다 가볍고 짧은 방망이를 쓰는 KIA의 주요단신 최단신 두 선수는 LG와의 잠실전에서 따로 배트 선물을 받을 예정이다.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34164999465356011

 

 

 

KIA 말말말

 

▲섭섭했을 거야 = 선수 시절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던 얘기를 하던 KIA 선동열 감독. 신문 1면에 만루홈런 친 사람 얘기는 안 나오고 ‘선동열 방심했나’라는 기사가 나왔었다며.

 

▲이용규 안 맞는다 안 맞아 = 타자들의 배팅훈련을 지켜보던 투수 서재응이 개막 2연전에서 8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던 외야수 이용규를 놀리며.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에요 = 서재응으로부터 구박 아닌 구박을 받은 이용규, 성적이 좋지 않아서 속이 까맣게 탔다면서. 이용규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세 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했다.

 

▲방망이 걱정은 없겠네 = 타자들이 선동열 감독에게 선물 받은 방망이로 훈련하는 것을 지켜보던 이건열 코치. 선수들이 방망이 선물을 자주 받는다며.

 

▲그래도 너는 사람이라도 닮았지 = 투수 박경태, 개그맨 한민관 닮았다는 얘기를 듣는다는 내야수 홍재호의 얘기에. 박경태의 별명은 티벳여우다.

 

▲펀치 아껴두고 있어요 = 내야수 최희섭, 배팅훈련 도중 잘 맞은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지 않는 것을 보고 옆에서 한마디 하자.

 

▲내가 타격코치야? = 경기가 끝난 후 윤성환과의 대결이 어땠냐는 질문을 받은 투수 윤석민. 컨트롤이 좋은 투수여서 많은 점수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무사 3루의 찬스 등 타선이 기회를 살리지 못해 어려운 경기가 됐다고 답한 뒤.

 

▲쟤만 보면 스트레스가 풀려 = 선동열 감독, 외국인 투수 앤서니가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는 인사를 하고 지나가자.

 

▲내 인내가 어느 정도 되나 테스트해보려고 = 외야수 신종길을 2번 타자로 계속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선동열 감독, 타순에 변화를 주더라도 신종길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면서 키워내겠다며.

 

▲나와 함께 모든 곳을 함께 다닌 애예요 = 낡은 스윙배트에 대해 질문을 받은 내야수 최희섭, 메이저리거 시절부터 사용해서 WBC등에도 가지고 다녔다면서. 납이 들어있는 배트로 1㎏가 넘는다.

 

 

 

▲최희섭 벼락치기 하나 = 잠적 소동으로 뒤늦게 1군에 합류한 최희섭이 일찍 경기장에 나와 특타를 하는 것을 본 이순철 수석코치. 많이 치는 것은 좋은데 허리 아프지 말라는 덕담을 하며.

 

▲짧은 애들이 더 빨라 보여요 = KIA에서 ‘롱다리’로 꼽히는 외야수 김원섭. 다리가 길다고 해서 도루를 더 잘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목표는 다승왕이에요 = 11일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마무리 한기주. 운이 좋게 승리투수가 됐다고 민망해하며 농담으로.

 

 

 

중간 투수들은 어느 타임에 누가 나가느냐하는 변수가 많으니까 예측이 어렵고. 선발들은 출근 때 혹은 등판 전 모습을 보면 대충 그날 경기 각이 나온다.

 

선발이 무너지면 아무래도 경기가 쉽게 풀리지 못하니까.

 

어제 윤석민은 ‘어?’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유쾌발랄여유로웠다.

 

시범경기 아니 인천에서만 해도 정상(?)이 아니었던 윤석민이다. 윤령모드였다가 조모드였던 윤석민.

 

느긋하니 유유자적 하는 윤석민을 보고 오늘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윤석민은 윤석민.

 

허를 찔릴 느낌. 시범경기에서의 모습이 있었던 터라 더 어메이징. 컨디션 100%가 아니라더니.. 120%! ㅎ

 

 

 

 


타자들은 배팅훈련 하는 것을 보면 보인다. 혹은 몸을 풀고 있을때.. 유난히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SK와 개막전때는 눈앞에 나지완 다리만 동동 떠다닌다. 나지완만 눈에 보인다고 오늘 좀 칠 것 같다고 했는데 개막전 4번타자 나지완은 이날 3개의 안타를 쳤다.

 

오늘은 안치홍이 눈에 걸렸다. 배팅을 하는데 쭉쭉 뻗어나가는 타구들. 첫 타석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날렸다.

 

1회 홈런 치면 스윙이 커져서 뒤 타석 성적이 안 좋기는 하다. 어찌됐든 안치홍 시즌 1호를 날렸고 팀의 첫 홈런 주인공이 됐다.

 


신인들은 오늘 데뷔전을 치렀다. 윤완주와 박지훈.

 

박지훈 언제 나가느냐고 웃었더니 '점수차가 많이 나야지요'라면서 수줍수줍.

 

불펜들 모아니면 도가 되는 그날이 될 거라면서 웃었는데.. 오늘이 그날이 됐다. 박지훈이 데뷔전을 치른 날.

 

 

 

사진 하나 더.. 10일 경기장에 등장한 거북이들.

 

앤서니의 표현대로 하자면 레인 터틀.

 

 

거북이가 비를 부른다나 어쩐다나.

 

처음에는 한 마리. 한 마리가 두 마리가 됐고, 두 마리는 세 마리가 됐고.. 다섯 마리까지 등장.

 

거북이들이 우천 취소를 불렀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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