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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1박2일3우취.

by 2021S 2012. 7. 17.

 

비를 몰고 왔다는 핀잔과 함께 대구 여행 시작.

 

기자, 가까이에서 야구를 지켜보지만 재미없게 야구를 관찰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기록도 하고 기사도 쓰고 .. 

 

모처럼 야구팬 모드로 놀아보려고 표도 예매해놓고 대구를 향했는데.

 

비. 다음날도 비. 자리를 옮겨 간 창원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도 비.

 

1박2일3경기 우천취소.

 

빗길 드라이브 및 맛기행으로 끝나버린 대구행.

 

광주로 돌아오니 .. 일요일에는 야구를 하더라.

 

 


덕아웃에서 감독님과 기자들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복도가 소란하다 .

 

대구구장 덕아웃 뒤에는 두 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한 좁은 복도가 있다. 덕아웃으로 이어진 입구도 좁고.

 

아무튼 시끌시끌 누가 저렇게 요란히들 오나 싶었는데.. 파란 옷을 입은 선수들이 쓱 등장한다. 

 

오승환이 들어서고 .. 그 뒤로 나란히 권오준, 정현욱, 차우찬, 안지만이 고개를 쏙쏙 내밀면서 인사를 한다.

 

싱글벙글 옛 스승에게 인사를 한 선수님들 .. 오승환은 그 정도면 거의 파안대소 수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안지만이 고자질(?)을 한다.

 

현욱이 형은 아직도 던지면서 KIA 덕아웃 본다고.

 

정현욱 당황해도 소용없다. 안지만 씩씩하게 고자질.

 

감독님께 혼날까봐 아직도 눈치를 보면서 던지고 있다는 옛 제자.

 

 레전드 투수 앞에서.. 현역 투수들은 .. 예쁘게(?) 보이고 싶다. KIA 투수들도 .. 감독님에게 잘 보였으면 하는 눈치들이다.

 

다른 의미에서 잘 보이는 게 아니라 투수로서 인정받는 공을 던지고 싶다는 그런..

 

 

홈경기에서보다 원정에서 선수들 더 수다수다.

 

홈보다 경기장 출근도 늦고, 따로 대기할 공간이 애매하니.. 덕아웃과 원정라커룸 중간 중간에서 수다수다.

 

이날은 두 박씨가 수다의 주인공이었다 .

 

처음에는 성씨를 두고 얘기가 나왔다. 박씨들 뭐하냐고 했더니 같은 박씨가 아니라면서 부정.

 

 

(초점없는 사진 뭔가.. 분위기가 사회면 사건기사에 나올 사진 같다. ㅎ)

 

 

밀양박씨와 무안박씨의 집안 얘기.. 이번에는 학교 얘기다.

 

명문고 경북고를 나왔다고 강조하는 무안박씨와 동산고 출신의 밀양박씨.. 언제 우승을 어떻게 했으며 누가 유명하고 등등을 얘기한다.

 

1차 결론 동산고 출신의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류현진이 가장 유명하다.

 

그러다가 동산고는 어쩌고 경북고는 어쩌고 하면서 둘이 티격태격. 여기에서도 티격. 저기에서도 티격. 끝이 없이 티격.

 

한쪽에 앉아있던 최희섭이 도대체 무슨 일로 그러냐면서 결론을 내주겠다고 얘기를 해보란다.

 

자초지종을 설명. 최희섭이 내린 2차 결론. 지역명이 들어간 학교가 명문고다.

 

그러면서 경기고, 서울고 등등.. 물론 자신의 모교 광주일고도 빼놓지 않는다.

 

옆에 있던 구경꾼.. 누구였더라. 아무튼.. 끼어든다. 경기고는 경기도에 있지 않다고.

 

그냥 대충 넘어가자는 분위기로 박씨의 티격태격 마무리. ㅎ

 

선수단 분위기 좋다. ^^

 

 

(초점 맞춘 사진의 모습은 이렇다.)

 

덕아웃에서 음악을 듣고 있던 선발투수 앤서니.

 

눈 마주치자 특유의 쾌활한 인사를 한다.

 

선발투수라 그저 눈인사만 하고 외면했는데.. 잠시 후 보니 여기에도 앤서니 저기에도 앤서니다.

 

등판을 앞두고 투수들 예민해지는데 앤서니는 그냥 ... 논다.

 

평소같이 수다도 떨고 동료들과 어울리면서 긴장을 푸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선수들도 앤서니 앞에서는 쾌활하다.

 

가위바위보 하면서 장난도 치고.

 

어제 생일이었던 홍성민은 .. 내일이 자기 생일이다고 말했다. 영어로.

 

눈 동그랗게 뜬 앤서니 “정말 생일이냐. 19살?”

 

앤서니가 홍성민 몰래 쓸적 한쪽 눈을 감는다..장난이라는 표시로. 

 

그러면서 홍성민과 투닥투닥.

 

김선빈과도 투닥투닥.

 

김선빈과 서있는데 앤서니가 둘이 키가 같겠다면서 웃는다. 김선빈이 씩씩거리면서 앤서니를 때린다.

 

앤서니가 둘이 등을 대고 서보라고 웃는데.. 김선빈 왜 그러냐고 투덜투덜하면서 조용히 뒤에 선다. 물론 김선빈이 크다.

 

키얘기가 나오자 박지훈은 자기 동생만 하다면서 돌직구를 날린다. 박지훈 여동생.. 초등학교 6학년이다.

 

 

올스타전 갈 생각에 가슴이 부푼 김선빈 선수.. 이번에도 올스타전 앞두고 부상.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지만. 앞으로 슬라이딩은 샤방샤방하게!

 

 

앤서니는 그대로인데.. 앞에 서는 사람들은 계속 바뀐다.

 

저기 옆에는 상의 탈의한 최고참 선수님도 계신다.

 

덕아웃에서는 나도 여자도 아니고 ㅎ... 상의 탈의쯤이야인데..

 

누가 최향남에게 여자도 있는데라고 .. 얘기를 했다.

 

“그게 뭐?”라는 표정으로 활보를 하던 최고참 선수.

 

얘기를 꺼냈던 이... 역시 어메리칸 스타일이라고 웃는다.

 

 

 

비가 애매하게 오던 상황.

 

선수들 취소되냐 마냐하면서 고개를 내밀고 있다.

 

괜히 시작했다가 중간에 못하면 그러니까.. 차라리 취소가 되라는 분위기.

 

하늘 한번 살펴보러 나온 주장 차일목, 선수들 그라운드 내다보면서 쫑알쫑알 하고 있으니까.. 

 

하느님 볼일 보시는데 방해하지 말고 .. 조용히들 좀 있어라면서..  휙 지나간다.

 

타이거즈 종일반 같았던 덕아웃.

 

 

비가 와서 퓨처스 올스타전 못할 것 같다더니.. 창원에서 홈런레이스 예선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급히 마산야구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경기장을 빠져나온다.

 

하긴..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는 비였다.

 

 

 

경기장에서 마주친 올스타.. 임기준.

 

하굣길 학생같다.

 

야수 올스타 정상교·황정립·유재혁은 길거리에서 만났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황정립은.. 홈런레이스에서 .......... 참가만 했다.

 

정상교가 공을 던져줬는데.. 공 3개를 던지고 나서 큰일이다 싶었단다.

 

결국 황정립 홈런을 못 날렸다. 아마.. 비가 많이 와서 그랬겠지 ㅎ.

 

정상교는 자기가 공을 잘 던졌다면 지금도 정립이 형 홈런때리고 있었을 거라면서 넉살.

 

다음날도 비가 계속되면서 2012 퓨처스 올스타전은 없던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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