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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7월17일 화요일

by 2021S 2012. 7. 18.

경기장으로 가는데 비가 그친다.

 

하늘도 보니.. 비는 더 내릴 것 같지는 않고.

 

내야는 첨벙첨벙인데. 외야 상태는 괜찮고.

 

경기장 사람들 관심은 경기를 하느냐 마느냐.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비 와요? 야구 해요?

 

김원섭도 반바지에 점퍼 차림으로 경기해?를 외치고 사라진다.

 

경기를 하는 분위기로 ..

 

편한 차림으로 사전 취재를 하던 손혁 해설위원도 옷을 갈아입고 등장한다.

 

그 모습을 본 선동열 감독.. 나도 옷 갈아입어야겠다면서 감독실로 들어가서 경기모드로 변신하고 나오신다.

 

앤서니만이 .. 비가 올 것이라면서 의기양양.

 

자신의 날씨 어플리케이션에서 비가 온다고 그랬단다. 5시 80%로 라면서. 비는 오지 않고.

 

 

 

오늘 야구 100%로 합니다.. 한 10번은 말한 것 같다. 박기남도 같은 질문..

 

 왜 .. 감도 좋은데 야구 해야하지 않겠냐고 했더니.. 수줍게.. 팀 생각하면 오늘 경기 쉬어야 하는데... 멀티히트 기록.

 

김상현은 야구 하려면 헬리콥터를 불러야 한단다. 내야 물기를 날려야 한다나 어쩐다나.

 

웨이트장에서 김선빈과 나란히 앉아서 사이클을 타던 김상현. 어떻게 매번 같은 곳을 다치냐고 혀를 찬다.

 

김선빈 콧대 세워놓은 부위가 좀 틀어졌다나. 시즌 끝난 후 교정 비슷하게 한다고. 올스타전은 가고 싶은 김선빈이다.

 

엊그제도 올스타전 얘기를 하면서 신이 났었다.

 

올스타전에서 투수를 해보고 싶다고 눈을 반짝반짝. 감독님께 투수 시켜달라고 졸라야겠다면서 반짝반짝.

 

어떻게 올스타로 3년째 선정은 되는데... 경기가 갑자기 끝나버려서, 갑작스런 부상에 경기장에는 서질 못했다.

 

올해도 올스타 앞두고 부상. 이번에는 그라운드도 밟고 오길.

 

 


광주에 소환되어온 연세대 내야수 이성곤도 웨이트장에서.. 호승관에서 땀을 흘렸다. 이순철 수석코치의 아들내미다.

 

야구부 모처럼 휴가인데.. 광주에 소환됐단다. 방망이 들고 오가던 이성곤. 아버지의 구박 속에 훈련 동참.

 

 

오늘 드디어 방어율에서 0을 지운 최향남.

 

키가 몇이냐.. 아버지 안 닮아서 성공했다.  (이성곤 186cm)

 

나이는 몇이냐.. 그래 나는 90년도에 입단했다..(이성곤 92년생).. 면서 다 자란 꼬마를 기특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웃는 얼굴..  여전하다. ㅎ

 

 

그라운드에서는 갑작스런 장면이 연출됐다.

 

경기장에 출근한 김현수 근심 어린 표정으로 3루 덕아웃에 앉아서 전전긍긍. 배팅 훈련을 하러 호승관으로 건너갈 때도 무거운 표정으로 KIA 덕아웃을 슬쩍 들여다보고 간다.

 

오늘은 경기장 사정 때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훈련들 하느라 선수단 만남의 시간도 적었고. 

 

경기를 앞두고 나지완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데. 김현수가 걸어간다.

 

어.. 카메라를 꺼내들 틈도 없이 갑작스런 방문.

 

 

김현수가 넙죽 고개를 숙이는데 나지완이 씩 웃는다.

 

그렇게 잠시 대화를 나눈 김현수.. 3루 덕아웃으로 돌아오는데. 표정이 날아갈 것 같다. 동료들의 격려까지 더해져서 괜히 들썩들썩하게 보인다.

 

저러다.. 김현수 신이 나서 방망이 치는 것 아니냐고 KIA 프런트 걱정하는데... 김현수 방망이도 들썩들썩했다. ㅎ

 

매일이 전쟁터인 그라운드. 사연도 많고 일도 많고. 하지만 늘 이렇게 제자리로 돌아온다. 적이자 동료인 .. 그들의 무대라서. 

 

그라운드 .. 밖은 더 치열하다.

 

 

동료이지만 라이벌. 함께 웃을 수 만은 없는 곳이다. 살아남기 위한 전쟁터.

 

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달리는 이들을 보면 안쓰러울 때가 있다. 특히 경험이 적은 신인급 선수들.

 

어느 곳에서 멈춰야 하는지. 또 속도를 내야하는지. 이걸 알기가 힘들다. 알고 있어도 마음이 말을 듣지 않는 경우가 있다 .

 

이대로 밀려버릴 지도 모른다는 생각. 자리를 지켜야 겠다는 마음이 앞서서 오버 페이스를 하기도 한다.

 

이범석의 경우가 그래서 .. 안타까웠다. 왜 그렇게 급하게 달렸노라고 얘기를 하면서도 .. 그 마음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다.

 

올 시즌에는 심동섭이 그렇다.

 

캠프에서 종종 연락을 했는데.. 몸이 썩 좋지가 않았다.

 

걱정을 하면.. 처음으로 풀 시즌 보내서 이러는 거라면서.. 맹구같이 괜찮아 질 거란다.

 

잘하고 싶고, 잘해야 겠다는 생각.

 

야구 앞으로 15년은 더 할거라고 토닥토닥도 하고 .. 야구 하루 이틀하고 그만 할거냐고 협박도 하고.

 

심동섭 볼 때마다 인사가 팔을 괜찮냐. 공 잘 던지고 나서도 팔이 좀 아프다고 맹구 같이 웃는다. 기겁을 하면 며칠 쉬니까 괜찮을 거란다.

 

걱정을 했는데 결국 탈이 났다.

 

저번에 재활군 갔을 때 물어보니 뼈가 웃자라서 깍는 경우들이 있는데.. 그 부분이 부러졌다나 어쨌다나.

 

아무튼 통증이 괜찮아지면서 피칭을 재개했는데 결국 통증이 재발했다.

 

2군 등판을 앞두고 이랬다.

 

엊그제 카톡 프로필을..  피칭하고 있는 사진으로 바꾸고 플레이 볼도 써놓고 신이 났는데..

 

 플레이볼 같은 소리하네로 변경. ㅡㅡ;;

 

실전 대비해서 오늘은 유니폼까지 입고 피칭했단다.  마지막 유니폼 슬프지 않냐는 맹구. 닌장스럽게 슬프다고 구박했다.

 

27일에 병원간다.

 

 

고 or 스톱. 어려운 선택.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선택의 결과에 대해 배우고 베테랑이 되는 것이다.

 

지켜보는 입장에서야 천천히 가라고 쉽게 얘기를 하지만.. 천천히 갈 수만은 없는 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도 이번 만큼은 천천히 .. 완벽하게 .. 기다리고 기다려서 씩씩하게 돌아오길.

 

윤석민 재활군에서 피칭할 때 관람객이 된 심동섭. 운동 하러 가라는 트레이너의 구박에 조금만 더 보고 가겠다고 투정

 

아.. 생각해보니 오늘 화요일이었군. KIA에게 화요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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