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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SNS

전국체전 출장 완료.

by 2021S 2010. 10. 11.

전국체전 취재를 다녀오느라 며칠이 훌쩍 지나버렸다.

욕심 잔뜩 부리고는 갔지만 욕심껏 하지는 못했다.

진주를 중심으로 하동, 김해, 진해, 마산, 창원 등등.. 여러 곳에 경기장이 분산되어 있고 마감시간은 정해져 있고. 결국 진주 주변만 빙빙 돌다가 왔다.

그런데.. 유등축제까지 겹치면서 진주 교통상황은 최악이었다. 살다가 이런 체증은 처음이다.

숙소로 이동할 때마다 오 마이 갓을 외치고 다녔다. 어제는 무려 10분 거리의 숙소를 가려고 2시간 동안 도로를 기어 다녀야 했다. 2시간이라니.. 지금 생각해도 믿어지지 않은 시츄에이션!

나름 진주시에서 체전과 함께 분위기를 더 내기 위해서 축제 일정을 맞춘 것 같은데 도로 사정을 감안하지 못한 욕심이 되고 말았다.

실수도 하고 그랬지만 어찌 됐든 무사히 출장 일정을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 행복하다. 그리웠던 집밥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됐다 ㅠ.ㅠ


출장.. 힘들다. 몰랐을 때는 출장 가면 마냥 좋을 줄 알았다.

밖에 돌아다니면서 놀러 다니는 기분이 들 줄 알았는데 그런 것은 아니다. 전지훈련도 그렇고 내가 훈련받고 시합 뛰러 다니는 것 같다.

원래 아침 안 먹지만 열심히 하는 척이라도 하려고 울면서 일어나 꼬박꼬박 아침 챙겨 먹고.. 뭔가를 더 찾아보겠다고 뛰어다니고... 이동하다가 밥때를 놓치기도 하고.

그런데 욕심부리면서 눈에 불을 켜고 다녀도 .. 막상 기사를 쓰고 보면 상황실이나 회사에 편히 앉아서 기사 쓰는 거랑 별반 차이가 안 나기도 하다. 허무하기는 하지만 언제가 이런 걸음걸음 하나가 내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하면서 보이지 않는 내공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오늘도 .. 땀 뻘뻘 흘려가며 돌아다녔지만... 똥볼만 신나게 차고 다닌 꼴이 됐다.

아침 일찍 일어나 뛰어다녔지만 막상 김민 하프마라톤 결승선 1위로 통과한 것을 못 봤다. 오늘 마산, 진해까지 나가볼 생각에.. 어제 쉬는 날도 없이 취재 나가서 미리 써놓은 기사는 킬 당하고.

진해 가서 기사 마감을 할 생각을 했는데.. 다른 종목들 성적이 별로 안 좋아 버리고.. 광주일고는 야탑고를 5-4로 꺾기는 했지만 어떻게 노트북 깔아 놓을 공간이 없었다. 나름 공설운동장이라고 해서 기대를 하고 갔는데.

결국 경기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진주 주경기장으로 부리나케 복귀해 기사 마감을 해야 했다.

그나마 마산 야구장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 봤던 것은 수확.

광주와 전남팀 경기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상무와 고려대가 일반부에서 맞붙게 됐다.

체전 끝나고 임준혁 이야기나 써볼까 하는 생각 플러스 양승호 감독님도 뵙고 싶고 해서 마산행을 감행했다. 도대체 나에게 야구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KIA 선수들과 재회하고 동성고 라인 유은학원 동문 최주환과 토크 타임도 갖고.

경기장에서 찍은 사진은 차근차근 정리하고.

폭풍 같은 하루를 보내고 열심히 밟으면서 귀향. 동생의 간식 심부름을 받고 집에 오는 길에 동네 빵집에 잠깐 들렸다.

차들이 빼곡히 차서 주차 불가. 한 차도 중간에 일단 정차를 해놨다. 그 차 뒤에서 어쩔 줄 몰라하고 있으니 차 주인이 손 짓을 하며 뭔가를 얘기한다. 그런데.. 보니 익숙한 얼굴.

김재덕 코치다. 얼마 전 동성고 코치를 그만두시게 됐다는 얘기를 듣고 동성고 볼보이들에게 코치님 근황을 물어보기도 했었는데.. 직접 만나게 됐다.

어떻게 그 시간에 그곳에서 그렇게 마주칠 수 있는지. 내일부터 청주고에서 코치 생활을 다시 시작하신다고.

내게 야구란 무엇일까.. 라며 생각이 많았던 하루... 야구는 나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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