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SNS

야구홀릭

by 2021S 2011. 1. 12.

트위터를 하다가 .. 원래부터 야구 좋아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야구를 했을 거다. 아부지가 인형 대신 공 쥐여주셨다. 무등경기장에서 방목 상태로 자랐다. 입사 준비하면서 한화와 현대 플레이오프 보러 수원에도 갔었다....... 이런 답을 했는데..

돌아보니 나름 파란만장하게 살았다. ㅎ

지금 생각해도 웃긴 건 한화와 현대와의 플레이오프 관람기. 서울에 시험을 보러 올라 갔다가 사람들과 의기투합해서 수원까지 야구를 보러 갔었다.

이날 같이 야구를 보러갔던 사람들 구성이 .. 두산 팬 3명, SK팬 3명 그리고 KIA 팬 1명. 수원에 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서울과 인천 그리고 광주시민들이 수원에 집결한 것이다.

그것도 무려 지정석까지 끊어서...  옆에 있던 동생은 두산 두건을 나는 KIA 타월을 무릎에 펴놓고. 현대를 응원했었다. 하하하..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재미있던 순간이다.

이날 경기는 한화의 승리로 끝났고 정민철이 경기 MVP가 됐다. 황두성은 마구(?)를 던져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었다. 타자와 포수는 물론 심판과 관객들을 .. 현혹시킨 투명볼. 보크 2개 ..

경기가 끝난 후 터미널 근처에서 곱창구이에 술 한잔을 걸친 뒤... 막차를 타고 광주에 내려왔던 나. 일어나자마자 필기 시험을 보러 갔다가... 광주일보에 입사했다. 

본격적인 사회생활 시작하기 전.. 마지막으로 했던 나의 초절정 유쾌 놀이. 유별나게 또 재미있게 살았다. 화려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인생이다. ^^
 

728x90
반응형

'일상다반사·SN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박한 일상  (11) 2011.02.08
福福福  (15) 2011.02.05
전국체전 출장 완료.  (11) 2010.10.11
혼잣말 그리고 변명  (8) 2010.10.02
연휴시작  (7) 2010.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