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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현대, 한국시리즈 2연패 [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by 2021S 2011. 9. 27.
<47>
‘시간제한’ 2차례… 9차전까지간 피말리는 승부
8대7 ‘케네디 스코어’로 삼성 꺾고 감격의 V4


2004시즌 디펜딩 챔피언 현대 유니콘스는 2003시즌에 이어 페넌트레이스 1위와 한국시리즈 쳄피언 자리에 오르며 명실상부한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현대의 우승이 값진 이유는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전력의 유출은 있고 수혈이 없는 상태에서 고참들이 근성의 야구로 일궈낸 결과였다는 것이다.

현대가 구멍 뚫린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프런트에서 신인왕에 오른 오재영과 에이스 역할을 해낸 용병 피어리를 픽업해 공급해준 역할이 컸다. 좌완 오재영은 10승9패(방어율 3.99, 113탈삼진), 피어리는 16승6패(방어율 3.32, 130탈삼진)의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였다.

이 지역 순천 효천고 출신 ‘조라이더’ 조용준은 명품 슬라이더로 10승34세이브로 팀 승리를 확실히 지켜주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7경기에 등판 방어율 ‘0’에 3세이브(11탈삼진)를 기록, 한국시리즈MVP에 선정됐다.

우즈·호세·데이비스와 더불어 용병 타자 빅4로 꼽히는 브룸바는 수위타자(0.343)·장타율(0.608)·출루율(0.418) 등 세 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전준호는 도루왕(53개)에 올라 확실한 테이블 세터역할을 해냈다.

그 외에도 김수경·송신영·이상열·박진만·송지만·이숭용·강귀태·전근표 등이 투타에 걸쳐 맹활약을 했다.

2004시즌 준플레오프전에서 3위 두산이 4위 KIA에 2전 전승, 플레이오프전에서 2위 삼성이 두산에 3승1패로 모처럼 하극상 없이 순위대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현대가 피어리-조용준의 계투와 브룸바의 홈런으로 6-2로 승리했다. 2차전은 치열한 공방전 끝에 첫 사례인 9이닝 시간제한 8-8 무승부. 3차전은 현대가 김진웅의 호투에 눌린데다 홈런 3방을 얻어맞고 3-8로 패했다.

4차전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살얼음판 승부 끝에 0-0 무승부. 5차전은 신인 오재영의 역투와 심정수의 3점 홈런 포함 홀로 4타점의 활약으로 현대가 4-1로 승리했다. 6차전은 현대가 김진웅-권오준의 눈부신 피칭에 말려 0-1로 패했다.

7차전은 또 다시 시간제한 6-6 무승부. 8차전은 현대가 신철인-조용준의 계투와 심정수·전근표의 홈런으로 3-2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그리고 세계신기록인 최장 회 차 챔피언결정전인 9차전서는 현대가 2회에 8득점한 것을 곳간에 넣어두고 다 까먹다가, 특급 지킴이 조용준이 간신히 1점만을 남기고 지켜내며 케네디 스코어인 8-7로 눈물겨운 V4를 이루었다.

그러나 ‘빈곤한’ 현대는 완벽한 우승을 하고도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단 한 명만 배출하는 아이러니를 연출하였다. ‘부유한’ 2위 삼성은 6명의 수상자를 배출해 대조를 이뤘다. 현대가 환영받지 못한 우승을 한 것일까? 아니면 스타 한 명 없이 팀워크로만 우승을 일궈낸 것일까?

/김재요 조선이공대교수. 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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