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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2003시즌 현대 내우외환 속 KS 제패 [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by 2021S 2011. 9. 20.
<45> 눈물의 우승컵 故 정몽헌 구단주 영전에

2003시즌 현대 유니콘스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정몽헌 구단주의 갑작스러운 타계와 모기업의 재정난 등으로 인한 내우외환을 극복하고 값진 우승을 일궈냈다.

현대는 페넌트레이스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마저 재패하며 21세기 ‘신흥 명문 구단’으로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었다. 또한 80승 중 반이 넘는 41승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끈질긴 뒷심의 ‘현대가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개막전 현대의 전력은 전년도 4위 성적에 별도의 선수 보강 없이 FA 최대어였던 박경완을 잡지 못하고 SK에 빼앗긴데다, 타선의 핵이었던 박재홍의 ‘선수 팔아 연명하기’ 등의 악재가 겹친 것에 비해 실로 극적인 대반전이었던 것이다.

현대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컴백한 정민태의 다승(17)과 승률(0.895), 바워스의 방어율(3.01)과 이상열의 홀드(16) 부문 1위로 두터운 마운드를 구축하였다.

타격에서는 심정수가 장타율(0.720)과 출루율(0.478) 부문 2관왕에 오르며 주포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소년 장사’ 심정수가 ‘국민 타자’ 이승엽과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홈런 레이스를 펼치며 ‘잠자리채 소동’을 겪은 끝에 이승엽에게 3개 뒤진 53홈런으로 2위에 그치긴 했지만, 그해 한여름 밤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홈런 쇼는 명승부로 기억될 것이다.

2003시즌 준플레이오프전서 4위였던 SK는 3위 삼성에 2전 전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고, 그 여세를 몰아 플레이오프전서도 2위 KIA에 3전 전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2003시즌 한국시리즈는 파죽지세로 상위팀들을 제압하고 첫 패권을 노리는 SK와 현대간의 경인지역 패왕 다툼으로 압축되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서는 현대가 정민태와 조용준의 깔끔한 계투 성공으로 3-2 신승을 거두었다. 2차전서는 선발 바워스의 초반 난조와 이호준·안재만에게 홈런포를 맞으며 현대가 3-5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3차전서도 현대 선발 김수경의 난조속에 이진영에게 홈런을 맞고 또 다시 3-5로 역전패를 당했다.

4차전서는 선발 정민태가 1회에 3실점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전준호·이숭용의 각 3타점의 맹타로 현대가 9-3으로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5차전에서도 선발 김수경의 호투와 브룸바의 4타점 원맨쇼에 힘입어 8-3으로 낙승했다. 6차전서는 현대가 SK 채병룡의 역투와 이진영의 홈런에 무너지며 0-2로 완패했다.

3승3패의 팽팽한 접전의 종점인 7차전서는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현대 정민태가 에이스 피칭으로 SK의 벌집 타선을 7-0으로 셧아웃시키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의미 있고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한 현대 유니콘스의 선수단이 눈물의 우승 트로피를 고 정몽헌 구단주의 영전에 바치는 것을 끝으로 2003시즌도 저물었다.

/김재요 조선이공대 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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