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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2002 시즌 5년만에 PS 진출 [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by 2021S 2011. 9. 15.

<44> 초반 불꽃기세로 2위 … 플레이오프 LG에 덜미

2002시즌 KIA 타이거즈는 유니폼을 바꿔 입고 2년 만에, 97년 우승 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그동안 응어리진 팬들의 마음을 위로해주었다.

시즌 개막전 ‘다크호스’정도로 평가받았던 KIA 타이거즈는 전년도 우승팀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3연전서 전승을 거두는 등 4월 한달 불꽃같은 기세로 13승1무6패의 성적을 거둬 1위에 올라 심상치 않은 행보를 시작했다.

KIA의 5월 성적은 13승11패. 에너지가 소모될 시점인 6월에는 한일월드컵경기로 인한 ‘징검다리 일정’의 수혜로 15승1무5패의 성적을 거둬 1위 자리를 재탈환할 수 있었다. 선발 자원 부족으로 터덕거릴 시점에서 키퍼·김진우·최상덕 등의 선발진, 이강철·박충식·곽현희 등의 미들맨과 마무리 리오스가 정밀한 톱니바퀴처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준 ‘월드컵 특수’ 덕분이었다.

7월에는 팀의 리더 이종범이 롯데 김장현의 투구에 맞아 왼쪽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고 전력에서 이탈한데다 최상덕마저 어깨부상으로 중도하차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태풍 ‘루사’가 시간을 벌어주며 또 한 번 도움을 주었다.

KIA가 예상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요인은 서울 연고 팀의 킬러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던 것을 들 수 있다. KIA는 LG와 두산전서 똑같이 13승1무5패의 압도적인 승수를 챙겼다. 또 잠실구장 15연승으로 특정구장 최다연승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33경기 중 43차례의 피 말리는 1점차 승부를 펼쳐 33승10패(0.767)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만 봐도 선수들의 정신력은 대단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KIA는 팀방어율 1위의 막강 마운드에 비해 허약한 중심타선과 팀 홈런 6위에 그친 장타력 부재에 발목이 잡혀 시즌 1위를 고수하지 못했다.

키퍼가 다승왕(19승), 김진우가 탈삼진왕(177), 장성호가 수위타자(0.343)와 출루율(0.445) 부문 2관왕, 김종국이 도루왕(50) 등의 개인 타이틀을 차지했다.

2002시즌 2위로 가을잔치에 초대받은 KIA는 준플레이오프전서 3위 현대 유니콘스를 격파하고 올라 온 4위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전을 치르게 되었다.

페넌트레이스에서의 ‘밥’이었던 LG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리오스의 선발 호투를 김진우가 지키지 못하며 2-6 재역전패로 끝났다. 2차전서는 선발 키퍼의 호투와 이종범·김종국의 홈런, 연장11회말 김종국의 끝내기안타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3차전서는 최상덕의 역투로 2피안타 5-0 완봉승을 거두었다. 4차전서는 리오스가 완투로 분전했으나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5차전서는 키퍼와 김진우가 각각 4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2-8로 대패, LG에 ‘죽’을 써주고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김재요 조선이공대 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16097000446728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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