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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SK와의 악연 [프로야구 30년 타이거즈 30년]

by 2021S 2011. 9. 23.
 <46> 거포 박재홍·특급 마무리 진필중 영입불구
         ‘데이터야구’ SK에 플레이오프 3연패 쓴 맛


2003시즌 KIA 타이거즈는 우승을 위한 마지막 한 장의 히든카드를 받기위해 올인하는 과감한 배팅을 했다.

KIA는 오랜 숙원이던 거포와 마무리 부재를 해결하기위해 거액을 들여 선수 영입에 나섰다. KIA의 전신인 해태시절 ‘선수 팔아먹기’에 익숙하던 팬들은 ‘선수 사오기’에 다소 어색한 반응이었지만 그 거래 내용이 워낙 빅 이벤트였기 때문에 기대도 그만큼 컸다.

KIA는 거포 박재홍을 영입하기 위해 내야수 정성훈에 10억을, 특급 마무리 진필중을 영입하기 위해 김창희+손혁에 8억을 얹어주는 큰 손 거래를 성사시켰다.

KIA는 검증된 3할 타자이자 3루수인 싱싱한 정성훈을 내주면서 입단거부와 강한 개성으로 팀 분위기에 녹아들지가 불투명한 박재홍을 영입하는 모험을 했다.

2003시즌 KIA의 시작은 봄날이었다. 마운드에서는 리오스·김진우·최상덕·키퍼 등 선발진과 진필중의 마무리가 위력을 발휘했다. 타력에서는 박재홍·이종범·장성호·홍세완·김상훈 등의 활약으로 투타의 조화를 이루었다.

KIA는 개막전부터 쾌조의 8연승을 구가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SK에게 연승을 저지당했고, 이 악연은 플레이오프전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잘 나가던 KIA에 ‘4·19 폭거’와 ‘5·4 참사’가 발생하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4월19일 심야에 일어난 ‘김진우 술집 폭행 사건’과 5월4일 수원 현대전서 10-1에서 10-11로 뒤집힌 대역전패로 팀 분위기는 엉망이 되었다.

KIA는 연승과 연패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트를 타며 전반기를 36승2무33패(0.522) 5위로 마감했다.

KIA는 전년도 19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키퍼를 시즌 중 두산 최용호와 1대1로 트레이하여 내보내고 새로운 용병 존슨을 영입하는 또 한 번의 모험을 하였다. 또 구위가 떨어진 진필중을 2군으로 내치고 고졸 2년차 사이드암 스로 신용운을 전격 마무리로 기용하는 변화를 주었다.

8월에 19승2무4패(0.826)의 최고의 승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대반전에 성공, 9월29일 현대와 1위 결정전서 정민태에 패해 2위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KIA는 3위 삼성을 꺾고 올라 온 4위 SK와 플레이오프전을 치르게 되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서는 KIA가 선발 김진우의 난조속에 채병룡·김원형에 막혀 1-5로 패했다. 존슨 대 스미스의 용병대결이 벌어진 2차전에서도 KIA가 0-2의 영패를 당했다. 3차전에서 KIA는 7명의 투수를 1이닝씩 이어 던지게 하며 연패를 끊어보려 했지만 또 다시 4-10으로 대패하며, 3연패로 시즌을 마감해야만 했다.

KIA 김성한 감독의 ‘직감 야구’ 대 SK 조범현 감독의 ‘데이터 야구’의 대결로 함축되었던 2003시즌 플레이오프전은 야구사에 많은 걸 시사하며 막을 내렸다.

<김재요 조선이공대 교수·한국야구기록연구회장>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1670360044749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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