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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즈

윤석민·조태수의 야구교실

by 2021S 2012. 1. 6.



오전에 다른 일로 전화를 했는데.. 윤석민이 오후에 조태수와 화순에 간단다.

이광우 감독님도 뵙고 애들도 보러간다는 윤석민.

화순고도 안 가봤고..... 전격 화순행 결정.

열심히 화순고를 찍고 달렸는데 생각해보니 화순고에는 연습장이 없다.

화순고를 지나 산과 밭이 어우러진 연습장 도착.


춥다.





춥다춥다를 연발하자 이광우 감독님이 선수 이름을 크게 부르신다.

누구야~ 춥냐?

“하나도 안 춥습니다.”

또 다른 애를 불러서 같은 질문을 하셨다.

“시원~합니다.”

그래도 귀한 손님들 오셨다고. 난로에 나무를 가득 넣어주셨다. ㅎ


감독님의 핑크장갑.

두 선수님이 보고 감독님 장갑이라도 사올 걸 그랬다고 하자.. 감독님, 무슨 소리냐고 손님 오셨다고 좋은 것 끼고 계신단다.

원래는 고구마 장갑 끼고 있다면서... ㅎ (나중에 윤석민이 차에 있던 등산용 새 장갑을 감독님께 선물했다^^)

군 단위 유일한 야구부 화순고..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다.

여기저기 애들 옷이 색색. 연습장 들어서면서도 옷들이 각기 달라서 잘못 찾아온 게 아닌가 생각했다.

KIA. 두산. 삼성. LG...

그래도 얼마 전에는 점퍼도 하나 맞췄다면서.. 옷 자랑을 하시는 감독님. 선수님들왈 공포의 외인구단이네.

화순의 반란.. 해외 전지훈련도 간다면서 감독님이 활짝 웃으셨다.

대만으로 한 달간 전지훈련. 동성고. 장충고. 서울고도.. 대만에 캠프를 꾸린다.




그리고 윤석민·조태수의 야구교실

감독님이 투수들을 불러모으자

아 무슨 말을 해.. 어떻게 말해야 해.... 하면서 윤석민, 급경색.

그런데 멍석 깔아주니 말이 술술 나온다.

오늘 지면관계로 기사가 쪼그라들어서 .. 기사로는 조금밖에 담지 못했다.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25772000457317011




비싼 돈을 들여서 모셔와야 하는 강사님이라고 질문을 하라고 하는데... 화순고 어린이들 얼음이다.

감독님이 한 명씩 이름을 부르면서 질문해보라고 주문.

자신있게 저기요를 외친 이 선수님. 악수 한 번 해보면 안 되겠냐고..

윤석민의 기를 받으려는 꼬꼬마와 기를 빼기지 않는 비법을 가지고 있다(?)는 윤석민.


강속구 비법을 묻는 질문.

시즌 준비 할 때 전력의 200%로 공을 던지라는 윤석민. 온 힘을 다해서 공을 던지다가 나중에 80% 전력으로 던져도 힘이 붙게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시즌 윤석민이 찾은 강속구 비법이 ‘막 던지기’였다.

컨트롤을 강조하다 보니 어느 순간 힘이 떨어져 있었다면서.. 지난 캠프때는 작정을 하고 .. 제구 무시하고 있는 힘껏 공을 던지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나중에 제구를 더했다.




(질문을 해보라고 해도 머뭇머뭇.. 멀뚱멀뚱.. 결국 어떻게 하면 공을 잘 던지냐는 난감한 질문을 던진 꼬꼬마 . 사인을 하고 난 윤석민.. 넌 두산가라.) 


자신도 고등학교 때 화려했던 선수는 아니었다면서 즐겁게 야구를 하고 독하게 야구를 하라는 윤석민.

애들과 얘기하기 전에 물어봤다. 학창 시절 윤석민은 어떤 야구 선수였냐고.

돌아온 답은 폼만 예쁜 선수.

그런데 정말 어느 날 갑자기 ... 구속이 늘었다. 그냥 그런 투수를 하다가 야수로 나갔던 윤석민. 3개월 뒤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갑자기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구속이 늘었다.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지만 .. 욕심과 오기가 있었던 것 같다.

즐거운 야구 말고 무엇이 필요하냐고 했더니 포기 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위기가 있어도 독하게 이기고 참아야 한다면서.

이광우 감독님께 신인 윤석민은 어떤 선수였냐고 물었더니 욕심 많은 선수였다고 하셨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남아서 혼자  더 연습을 하고 가던 선수.

사람들 그렇게 생각들 안 하는데 욕심 많고 열심히 하는 선수다고.  쉽게 쉽게 대충대충 하는 것 같지만 알아서 자신에 맞게 영리하게 잘 하는 선수라서 지난 시즌 좋은 성적 예상을 하셨단다.

신인시절 오기도 있고 성격도 있고... 그래서 뒤에서 윤석민 수습하느라 고생하셨던 얘기도 풀어 놓으셨다. 윤석민도 몰랐던 얘기.

이광우 감독님이 윤석민을 키운 8할! ㅎ

이것저것 더하고 화려한 색을 입히는 게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 결대로 다듬어 나갈 때 좋은 선수가 만들어진다. 자신을 잘 알고 이해해주는 지도자를 만나는 것, 야구 선수에게 가장 큰 복이다.


윤석민이 후배들에게 주문했던 것 중 하나가 야구에 대한 생각 많이 하기.

포수의 사인을 받을 때도 왜 저 사인을 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 평소에도 야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라고 했다.

시즌 중에는 자기 전에 늘 30분 정도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면서.. 자신이 그리는 이상적인 모습을 생각하고 즐기면서 야구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 윤석민 강사의 얘기.



조태수 강사님의 강의도 있었다. ^^

조태수에게는 동료들이 좋은 친구이자 자신을 키울 수 있도록 한 라이벌이었다.

고등학생 시절.. 옆에 동료들이 좋은 경쟁자가 되어 주었다면서 누군가 운동을 하면 그것보다 조금이라도 더하려고 했고. 밥도 한 그릇이라도 더 먹으려고 하면서 힘을 키웠다고.. 서로 경쟁자와 동료로서 잘 해나가기라고 얘기했다.

무엇보다 ‘노력’을 강조했다.

열심히 안하고 잘하는 사람은 없다면서 무엇을 하든지 패기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라던 조태수.
 
이번 겨울 허리가 안 좋아서 고생을 했었다. 차근차근 몸 만들고 올 시즌 좋은 일 가득하기를!




눈밭에서 공찾기. 말 그대로 눈밭.

캐치볼을 하다가... 밭으로 공을 날려버린 친구때문에 공을 찾아 헤매던 꼬꼬마.

한참을 두리번 두리번.

조태수가 매의 눈으로 숨어있던 공을 찾아주었다.




윤석민도 매의 눈이 됐다.

배팅 연습을 하러 걸어가는 이 꼬꼬마를 보고 윤석민 “어 저거 내 땀복인데”라면서 웃음이 터졌다.

얼핏 보고 자신의 땀복이라면서.. 어떻게 저게 이곳에 왔는지 모르겠다면서 신기해 하는 윤석민.

정말 윤석민 옷 맞냐면서 감독님이 타자님을 불렀다.

정말 맞다.

출처를 물으니 형범 선배가 줬다는 것. NC 지명을 받은 투수 이형범을 말한다.

그럼 이형범은 어디에서 얻었을 까라는 .. 사람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우리가 내린 결론은.. 윤석민이 홍건희에게 줬고 홍건희가 이형범에게 줬고 이형범이 후배님에게 줬다.





마지막은 단체사진.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ㅎ 


올 해에도 스포츠와의 인연이 계속된다면 .. 어린 학생들이 좋은 여건에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이런저런 도움을 주고 싶다. 마음만 먹고 있는데.. 꼭 실천해보고 싶은 201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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